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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早春) - 정인보 독립운동가

조 춘 早春[이른 봄] 그럴싸 그러한지 솔빛 벌써 다 푸르다. 산골집 남은 눈이 다산 듯이 보이고녀 토담집 고치는 소리 볕발* 아래 들려라. 나는 듯 숨은 소리 못 듣는다 없을손가. 돋으려 터지려고 곳곳마다 움직이리 나비야 하마* 알련만 날기 어이 더딘고. 이른 봄 고운 자취 어디 아니 미치리까. 내 생각 엉기올 젠 가던 구름 머무나니 든 붓대 무능타말고 헤쳐본들 어떠리. 1929. 4.-. - 정인보 * 볕발→ 햇발=사방으로 뻗친 햇살. * 하마(1)= 바라건대. 또는 행여나 어찌하면.

글 모 음 2023.02.24

소쩍새 - 장만영

소쩍새 소쩍새들이 운다. 소쩍소쩍 솥이 작다고 뒷산에서도 앞산에서도 소쩍새들이 울고 있다 소쩍새가 저렇게 많이 나오는 해는 풍년이 든다고 어머니가 나에게 일러주시는 그 사이에도 소쩍소쩍 솥이 작다고 소쩍새들은 목이 닳도록 울어 댄다. 밤이 깊도록 울어 댄다. 아아, 마을은 소쩍새 투성이다. ㅡ 장만영 * 두산백과도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솟쩍’ 하고 울면 다음해에 흉년이 들고, ‘솟적다’라고 울면 ‘솥이 작으니 큰 솥을 준비하라’는 뜻에서 다음해에 풍년이 온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라고 적었다. - 일제강점기에 우리네 농촌에선 수많은 쌀을 싼 값에, 또는 세금을 빙자하여 강제로 빼앗기기를 다반사로 이어지고 있었는데, 배곯은 소쩍새들이 왜 울지 않았겠는가!

글 모 음 2023.02.23

무서운 시간 - 윤동주와 序詩 노래

무서운 시간 거 나를 부르는 것이 누구요, 가랑잎 이파리 푸르러 나오는 그늘인데, 나 아직 여기 호흡이 남아 있소. ​ 한 번도 손들어 보지 못한 나를 손들어 표할 하늘도 없는 나를 ​ 어디에 내 한 몸 둘 하늘이 있어 나를 부르는 것이오. ​ 일이 마치고 내 죽는 날 아침에는 서럽지도 않은 가랑잎이 떨어질 텐데.... 나를 부르지 마오. ​1941. 2. 7.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 서시 (노래 고성현, 시 윤동주 작곡 정진채) --- 동영상 https://youtu.be/dXyDvS1ZYfs *** 보아둘만한 2023년 새로운 뉴스 간도 조선인의 삶과 윤동주의 고향을 찾아서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

글 모 음 2023.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