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춘 早春[이른 봄] 그럴싸 그러한지 솔빛 벌써 다 푸르다. 산골집 남은 눈이 다산 듯이 보이고녀 토담집 고치는 소리 볕발* 아래 들려라. 나는 듯 숨은 소리 못 듣는다 없을손가. 돋으려 터지려고 곳곳마다 움직이리 나비야 하마* 알련만 날기 어이 더딘고. 이른 봄 고운 자취 어디 아니 미치리까. 내 생각 엉기올 젠 가던 구름 머무나니 든 붓대 무능타말고 헤쳐본들 어떠리. 1929. 4.-. - 정인보 * 볕발→ 햇발=사방으로 뻗친 햇살. * 하마(1)= 바라건대. 또는 행여나 어찌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