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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 김현승(金顯承)

눈물 더러는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중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 김현승 *** 자식을 가슴에 묻으며 떨구는 눈물을 어찌 막으랴! 작자는 신의 전능에 따르며, 아버지로 에이는 눈물을, 詩(시)로 승화시키는 마지막 이별에서, 인간의 애틋함까지 펴 놓아두고 있음이다. 가슴에 묻는 자식, 어찌 그려낼 수 있으랴!

글 모 음 2023.02.27

아침 이미지 - 박남수

아침 이미지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낳고, 꽃을 낳는다. 아침이면, 어둠은 온갖 물상(物象)*을 돌려 주지만 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屈服)한다. 무거운 어깨를 털고 물상들은 몸을 움직이어 노동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즐거운 지상(地上)의 잔치에 금(金)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 아침이면, 세상은 개벽(開闢)을 한다. - 박남수 * 물상 (物象) [물쌍] 1. 자연계 사물의 형태. 2. 자연계의 사물과 그 변화 현상. 3. 물리학ㆍ화학ㆍ천문학, 지구 과학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 [한국대표현대시 낭송] #아침이미지 #박남수 시 #김양경 낭송 #어둠이아름답다 #어둠은새를낳고 --- 동영상 https://youtu.be/Xk7A2AlV6WE

글 모 음 2023.02.26

눈이여! 어서 내려다오 - 오일도

눈이여! 어서 내려다오 눈이여! 어서 내려다오 저 황막(황막)한 벌판을 희게 덮어다오 차디찬 서리의 독배(毒盃)에 입술 터지고 무자비한 바람 때 없이 지내는 잔 칼질에 피투성이 낙엽이 가득 쌓인 대지의 젖가슴 포-트립 빛의 상처를. 눈이여! 어서 내려다오 저어 앙상한 앞산을 고이 덮어다오. 사해(死骸)의 한지(寒枝) 위에 까마귀 운다. 금수(錦繡)의* 옷과 청춘의 육체를 다 빼앗기고 한위(寒威)에 쭈그리는 검은 얼굴들. 눈이여! 퍽 퍽 내려다오 태양이 또 그 위에 빛나리라 가슴 아픈 옛 기억을 묻어 보내고 싸늘한 현실을 잊고 성역(聖域)의 새 아침 흰 정토(淨土) 위에 내 영(靈)을 쉬이려는 희원(希願)이오니. - 오일도 * 금수(4) (錦繡) 1) 수를 놓은 비단. 또는 아름답고 화려한 옷이나 직물. ..

글 모 음 2023.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