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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구름 흘러가는 곳 - 김용호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아득한 먼 그곳 그리움도 흘러가라 파아란 싹이 트고 꽃들은 곱게 피어 날 오라 부르네 행복이 깃든 그 곳에 그리움도 흘러가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이 가슴 깊이 불타는 영원한 나의 사랑 전할 곳 길은 멀어도 즐거움이 넘치는 나라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내 마음도 따라가라 그대를 만날 때까지 내 사랑도 흘러가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가없는 하늘 위에 별빛도 흘러가라 황홀한 날이 와서 찬란한 보금자리 날 오라 부르네 쌓인 정 이룰 그곳에 별빛도 흘러가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이 가슴 깊이 불타는 영원한 나의 사랑 전할 곳 길은 멀어도 즐거움이 넘치는 나라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내 마음도 따라가라 그대를 만날 때까지 내 사..

글 모 음 2023.03.19

향미사 - 파하(巴河) 이원섭

향미사 (響尾蛇)* 향미사야. 너는 방울을 흔들어라. 원을 그어 내 바퀴 삥삥 돌면서 요령처럼 너는 방울을 흔들어라. 나는 추겠다. 나의 춤을! 사실 나는 화랑의 후예란다. 장미 가시 대신 넥타이라도 풀어서 손에 늘이고 내가 추는 나의 춤을 나는 보리라. 달밤이다. 끝없는 은모랫벌이다. 풀 한 포기 살지 않은 이 사하라에서 누구를 우리는 기다릴거냐. 향미사야. 너는 어서 방울을 흔들어라. 달밤이다. 끝없는 은모랫벌이다. - 이원섭 李元燮 * 향미사(響尾蛇) ~ 방울뱀 향미(響尾)- 꼬리를 울려 소리가 나게 한다.’라는 뜻

글 모 음 2023.03.18

방랑기 - 이설주 (李雪舟)

방랑기 숭가리* 황토 물에 얼음이 풀리우면 반도 남쪽 고깃배 실은 낙동강이 정이 들고 산마을에 황혼이 밀려드는 저녁 밤이면 호롱불 가물거리는 뚫어진 봉창이 서러웠다. 소소리바람* 불어 눈 날리는 거리를 길 잃은 손이 되어 몇 마디 줏어 모은 서투른 말에 꾸냥*이 웃고 가고 행상에 드나드는 바쁜 나루에 물새가 울면 외짝 마음은 노상 고향 하늘에 구름을 좇곤 했다. - 이설주 李雪舟 * 숭가리 ~ 송화강(松花江) 는 "백두산 천지 비룡폭포에서 시작해 길림성, 흑룡강성 지역을 흐르는 강."이라며 "중국어로는 ''松花江(쑹화장)', 만주어로는 숭가리 울라(:ᠰᡠᠩᡤᠠᡵᡳ ᡠᠯᠠ )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숭가리'는 은하수를 뜻한다."라고 적었다. * 소소리바람 명사) 이른 봄에 살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차고 매..

글 모 음 2023.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