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을 열다

朴 신년 기자 간담회와 기인여옥?

삼 보 2017. 1. 2. 04:59

      기인여옥(其人如玉) - 인품이 옥과 같이 맑고 깨끗한 사람 - 이 되려는 소망을 새해에 갖는다면 안 될까? 여성들이라면 옥과 같이 아름다운 여자가 되고 싶은 꿈을 꾼다면 또 어떨까? 하는 글귀가 아른거리고 있다. 그런데 그게 쉽지는 않다는 것 아닌가! 모든 것이 첫 마음인데 못 볼 것을 본 것 같아서이다.

    먼저 신년 여론조사에서 국민 77%가 ‘헌법재판소(헌재)는 박근혜를 탄핵 인용(認容)할 것이다.’는 여론이 나와 기분이 좋았다. 이대로만 된다면 박근혜퇴진이다. 그러나 또 꾀를 부리는 박근혜 신년 기자간담회를 보고 어안이 벙벙해지고 있었다.


    지난달 9일 박근혜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입 다물고 살던 박근혜가 정유년 첫날 오후 점심 식사가 끝나자마자 기자들을 소집하여 40분 넘게 해명(解明)? - 변명(辨明) - 을 했다는 소식이다. 한광옥 비서실장이 새해를 맞아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떡국을 먹는 자리에서, 예정에도 없던 간담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기자들은 간담회장에 노트북도 들고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서, 박근혜는 제 변명 할 것은 다 했다는 분위기다. 사진도 청와대가 찍어 언론사에 전해준 것이라고 한다.

    JTBC는 “지난 금요일 대통령이 처음으로 변호인단과 첫 미팅을 가졌는데, 변호인단과도 치밀하게 준비를 한 모습이었습니다.”고 언급하고 있다.


    박근혜의 세월호 7시간 변명을 보면 "저는 그날 사건이 터졌다는 것을 정상적으로 계속 보고받으면서 체크하고 있었다"며, "마침 그날 일정이 없어서 관저에서 일을 챙기고 있었다." 또 "일정이 없는 날은 관저에서 밀렸던 업무를 한다"며 "그날도 일하고 있었는데 보고가 와서 '특공대도 보내고 다 보내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조하라'고 했다"고 하며, "해경 상황을 챙기면서 각 수석실 보고도 받고 있다가 전원 구조됐다고 해서 너무 기뻐 안심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오보였다고 해서 너무 놀랐다"고 한다.

    다음은 의문이 짙게 나는 말을 하고 있다. "그래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빨리 가려고 하니까 경호실에서 경호에는 필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 마음대로 제가 못 움직였다. 거기에다가 중대본도 무슨 상황이 생겨서 바로 떠나지 못했고, 다 준비됐다고 한 뒤 달려갔다"라고 한 말을 짚어보고 싶다.


    2014년 4월 16일은 수요일이다. 모든 공무원도 그렇지만 직장인은 수요일이 국경일이 아니고서야 공휴일일 수는 없다. 또한 일반회사든 관공서든 일이 없다고 해서 출근을 하지 않는 이는 없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박근혜는 “일정이 없어서 관저에서 일을 챙기고 있었다.”는 말을 했다. 그것도 공무원 중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사람이 하는 말인데 이 말을 수긍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 것인가? 뭐요? 몸이 좋지 못하면 그럴 수도 있다고요? 그러나 박근혜가 몸이 안 좋았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고로 이해할 수 없는 언사인 것이다. 대통령의 직을 강제(强制)하여 빼앗았으면 더 열심히 일을 해야 할 것인데 일을 챙겼다는 말과 함께 관저에서 밀렸던 업무를 했다는 대목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이런 사안을 헌법재판소(헌재)에서 이해하리라고 하는 말인가? 헌재는 박근혜 세월호 참사당시 7시간을 조목조목 적어내라고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빨리 가려고 하니까 경호실에서 경호에는 필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 마음대로 제가 못 움직였다. 거기에다가 중대본도 무슨 상황이 생겨서 바로 떠나지 못했고, 다 준비됐다고 한 뒤 달려갔다"라고 한 말은 또 무엇인가?

    대통령(대통령도 아니지만)이 급히 움직여야 할 사안인데 경호가 안 되고 있었다면 누가 이해할 수 있나? 경호가 없어 중대본으로 움직일 수 없었다? 구소(狗笑)이고 우소(牛笑) 아닌가? 국가의 원수가 움직여야 하는데 경호가 없으면 못 움직이는 것은 박근혜만의 사고(思考)인가? 아니면 모든 국민이 그렇게 이해하고 있는 상식인가? 만일 그 시간에 북한에서 느닷없이 침투했다고 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경호에 필수시간이 필요해야 할 것인가? 아주 급한 상황이다. 꼭 경호를 받아야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정답은 급하면 경호도 필요 없이 움직여야 하는 것이 온전한 답 아닌가? 하다하다 안 되니 이젠 경호실까지 끌고 들어갈 셈인가? 이것도 지연작전 중 하나인가? 중대본에 무슨 상황이 생겼는지도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 이 또한 지연작전인가?


    3일 헌재에서 탄핵 첫 변론기일이다. 이게 헌재에서 먹혀들어갈 것이라고 푸념하고 있는 것인가? 박근혜는 헌재에서 여러 허위가 좀 거둬졌으면 하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단다.

    박근혜는 이날 "공모나 누구를 봐주기 위한 한 일은 손톱만큼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으로부터 관련 청탁을 받거나 특혜를 주려는 의사가 전혀 없었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고 연합뉴스는 적고 있다.

    박근혜는 최씨 지인이 운영하는 자동차 엔진 흡착제 제조업체인 KD코퍼레이션의 현대차 납품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기술력이 있다는데 거대한 기업에 끼여서 제대로 명함 한번 못 내미는 것 아닌가 해서 그럼 알아봐서 실력이 있다면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으냐는 차원이었다."고 변명하고 있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에는 아예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단단하게 방어막을 쳤고, 삼성 합병 찬성을 둘러싼 제3자 뇌물죄 의혹에 대해 "완전히 나를 엮은 것"이라고 특검을 지탄하고 있었다. 박근혜는 기인여옥(其人如玉)의 인물은 못될망정, 제발 남 탓으로 돌리려고 한다거나 빠져나갈 틈을 찾으려고 하는 그 자세나 버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박근혜는 잘 못이 없었는데 검찰이 엮었으며, 국회가 엮었고, 특검이 엮었으며, 국민이 엮은 것이란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면 어쩔 수 없다. 고로 다른 말 더 하고 싶지 않다. 그저 대한민국 국민이 참으로 불쌍해진다. 이런 여인이 좋다고 하는 ‘박사모’는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여인과 같이 환담하며 입이 찢어지게 웃던 그 인사들이 진정 불쌍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박근혜가 아주아주 엄청 불쌍하다. 이게 대한민국의 얼굴이었던가! 기가 막히고 할 말을 잊는다. 하지만 딱 한마디 조용히 하고 싶은 말은 ‘새해엔 더 이상 속지 맙시다.’이다. 더해서 우린 모두 기인여옥의 자세를 잊지 않게 새해 새로운 다짐을 하는 것은 어떨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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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egye.com/content/html/2017/01/01/20170101001670.html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1/01/0200000000AKR20170101067300004.HTML?input=1195m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7/01/01/20170101001669.html?OutUrl=naver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0&cid=1055281&iid=1817613&oid=437&aid=0000143017&ptype=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