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장봉호(避獐逢虎)라는 말이 있다. 노루를 피하려다 범을 만난다는 뜻이다. 작은 해(害)를 피하려다 결국 큰 피해를 당한다는 말이다.
사실 박근혜는 처음부터 대통령 감이 못된다고 하는 이들이 적잖았다. 그러나 새누리당에 그만한 인물도 없어, 그녀를 18대 대선에 내세워 이명박근혜 합작으로 국가정보원과 국방부 등등 정부기관요원들을 동원시켜 음양으로 비밀리에 대선에 비합법적인 농단을 부리면서 대통령직을 훔치다시피 했다. 그에 따라 원래부터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그러면 최선을 다해 자신 있게 그 직을 최선을 다해 수행했어야 한다. 그러나 해가 가면서 그녀의 정책은 사선(斜線)의 길로 가기도 하며, 강제(强制)하는 일도 자주 일어나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그녀의 아버지 박정희 5·16군사정변의 독재자를 닮았다며, 국민의 원성은 끈일 줄을 모르고 이어지곤 했다. 박근혜는 처음 18대 정부를 꾸려가며 국가 기관 국무위원을 비롯한 각 부서의 장급을 인선하는 과정에서도 인사의 불합리한 정책이 이어지고 있었다. 거의 비리를 지닌 인사들만 자리에 앉히려는 쪽으로 보이고 있었다.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인사라고 국민의 질책을 받았으면 좀 더 사려 깊게 기용을 해야 함에도 바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원인을 이번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이하 박·최 게이트)에서 이해를 할 수 있지 않았나싶다.
박근혜는 청와대 비서진들이 여럿 있는 중 한쪽으로 편애를 하는 것을 여실하게 느끼게 했다. 결국 2014년 11월에 정윤회 국정농단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비선실세가 있다는 것이 수면 위로 떠올랐었다. 그리고 청와대 안에는 중국 후한(後漢)말 영제(靈帝, 156~189) 당시 국정을 농단한 10명의 환관 사건의 이름을 따 온 ‘십상시(十常侍)’가 청와대 안에 있다는 말이 떠돌면서 ‘문고리삼인방(이재만, 정호선, 안봉근)’ 비서관들이 등장하고 있었다. 이들은 정윤회의 측근들로, 2002년 박근혜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한국미래연합 총재를 할 당시, 정윤회는 박근혜 비서실장으로 있었다. 문고리 3인방은 18대 대선에서 박근혜를 보좌했고 결국 박근혜가 청와대로 입성할 당시부터 같이 하다 이번 박·최 게이트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한 상태이다. 박근혜 옆에는 지금 우병우도 문고리 3인방도 떠나고 없다. 그 뿐인가? 이원종 비서실장도 “최순실이 연설문 다듬기를 좋아했다”는 말을 듣고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말과 박근혜를 옹호하는 말 “국민들에게 많은 아픔을 줬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 입고 마음 아픈 분이 대통령”이라는 말을 남기고 청와대를 떠나고 말았다. 그런데 최순실이 박근혜 연설문 다듬기는 사실이었다는 것을 박근혜가 대국민사과에서 인정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번 박·최 게이트는 박근혜가 원인을 제공한 셈 아닌가?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더 큰 죄인 아닌가? 그러나 현실은 죄를 실행한 사람에게만 죄를 벌하려고 한다면 말이 되는가? 최순실은 긴급 체포되고, 구속영장 방침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는 지금도 청와대에서 멀쩡하게 인사권을 주무르고 있다 한다. 모든 언론은 박근혜보다 최순실의 잘 못이 더 크다는 것 같이 떠들고 있다. 그런데 박근혜는 지금 조선일보와 담판을 내려는 것인가? 뉴스타운은 ‘박근혜는 조선일보를 죽여라’고 한다. 감정의 골이 깊은 것은 서로가 마찬가지 아닌가? 박근혜도 조선도 잘 한 것은 없다. 언론이 공정하지 않았고, 정치인들이 언론을 자신의 소유물로 하려다가 덫에 걸린 것이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이 송희영 주필 사태에 대한 복수전으로 최순실 사태를 선동하고 있다하지 않더라도 박근혜의 비리는 세상에 까발려져야 마땅했던 것 아닌가? 왜 대한민국에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이 필요하게 만들었는가? 이 모든 것이 박정희 독재자의 유산이 남긴 처방이지 않은가? 박정희는 정경유착을 하면서 언론을 탄압하여 독재정치를 할 때마다 언론을 핍박만 한 것이 아니다 고분고분한 보수언론사 기자들은 눈치 볼 것도 없이 향유하며 살아온 것을 잊었다는 것인가? 언론은 최순실만 잡을 것이 아니라 박근혜를 더욱 조여야 한다고 본다.
최순실(60)의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증거물인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피시’의 명의자를 찾다보니 김한수 청와대 홍보수석실 뉴미디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최순실의 조카와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언니 최순영과 최순득 그리고 최순실의 동생까지 새롭게 등장하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 그들의 전체 재산이 세간에서 떠도는 것들이 너무나 과분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국민들은 문제시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권력의 힘을 빌려 죄의 원인을 제공하고도 그 책임을 확실하게 하려하지 않는 박근혜의 권력을 분산시킬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이번 사건은 분명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확실하다는 것을 제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아직도 최순실 국정농단으로만 계속 실코 있으니 바꿔야 한다. 물론 박근혜정권이 들어서고 통한의 한을 품은 통합집보당(통진당) 당원들 같으면 최순실을 그냥 두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최순실이 박근혜를 아바타(Avatar)로 하여 당을 해체하게 한 장본인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하는 의구심도 없지 않을 것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건 지나친 기우(杞憂)일 수 있을 것이다. 박근혜의 감정이 더 컸다는 것을 그 당시 사람들이라면 왜 모르겠는가? 모든 것은 다 박근혜로부터 시작된 것을 잊을 수 없지 않겠는가?
박근혜는 피장봉호(避獐逢虎)의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모든 잘못을 확실하게 인정하고 국민에게 정확하고 온전하게 사과한 후 국민의 뜻에 따라 처신을 해야 마땅하다고 본다. 지금 성나지 않은 노루 같은 국민을 피하려다 보면, 결국은 무서운 호랑이가 된 국민을 만나게 될 것이다. 빨리 서둘러야 할 일이다.
출처; 한겨레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028&aid=0002339791
http://www.newstow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7348
http://www.nocutnews.co.kr/news/4677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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