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 또 적다(積多)

국민은 국회의장에 관심도 없다?

삼 보 2014. 5. 30. 06:42

  대통령 다음으로 국가의전 서열 2위이고, 대법원장과 함께 3부 요인에 들어가는 국회의장, 막강한 자리가 언제부터 국민으로부터 요원해지고 있었다. 국회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심심하면 대통령 그늘에 숨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의장을 두고 국민은 그 의장을 무시했고, 결국 국민으로부터 버림을 받았으니 모든 것이 제 할 나름 아닌가? 

제19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이 형성됐다는 뉴스다. 국회의장에 새누리당 정의화 의원이, 부의장에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석현 의원과 새누리당의 정갑윤 의원이 5월 29일 선출 됐다고 한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를 각성하게 만든 이후 국회의장단도 과거와 다르게 크게 변화돼야 할 것으로 본다. 

정의화 의장은 새누리당 친이(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인물이지만 친박(박근혜) 계와 교분도 괜찮다는 평이 있다. 정 의장은 또한 온건파로 알려지고 있다. 본디 신경외과 의사 출신으로 김영삼 정부 후반기인 1996년 부산 중. 동구에서 14대 총선에서 당선돼 현 19대까지 5선의 의원으로써 그동안 원내 수석 부총무, 당 세종시 특별위원장, 국회 재정경제위원장, 그리고 국회부의장을 했다. 

정 의장은 19대 후반기를 국회혁신과 화합 그리고 소통의 장으로 이끌겠다는 포부를 제시했으며, "상시 국회를 지향하고 제 할 일을 제대로 해서 국민이 존경하는 존경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국회 입법조사처와 예산정책처 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의원 개인의 역량 강화를 뒷받침하고, 윤리특위 기능을 강화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루겠다."고 앞으로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대화와 타협, 양보와 배려 등 정치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며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대표, 5선 이상 의원들로 구성된 국회 원로회의를 구성해서 여야 간 경색국면을 풀 수 있도록 제안한다. 원로회의가 국회 불문율을 세우는 중심이 될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국회의장 직속으로 국회개혁 자문위원회를 만들겠다며 공청회와 청문회를 활성화시켜, 국민과 서로 소통을 강화해서 국회가 공론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내세웠다. 

아무쪼록 이번 기회에 국회도 다시 태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정갑윤 부의장(새누리당)은 2002년 총선의 울산 중구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로 입성한 이후 19대까지 내리 4선 의원이다. 그는 울산시 당위원장, 국회 예산 결산특별위원장을 거쳐 당 상임 전국위원에 있으면서 한국 인도 의원 친선협회장 등을 맡고 있는 중진 의원이다. 

이석현 부의장(새정치민주연합)은 14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이후 국회 보건복지의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5선 이상 중진의원 모임인 여야중진협의체 소속으로 여당의원들과 교분이 두터운 인물이라 한다. 
그는 김대중 계로 민주화추진협의회, 신민당, 평화민주당, 국민회의 등 역사적 야당 변천사의 간판과 함께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긴 세월을 국회에서 보낸 인물이다. 

본회의에서 무기명으로 의장단을 선출하기 때문에 의석수가 많은 새누리당에서 자연 의장이 선출된다. 정의화 의장은 새누리당 안에서 치러진 후보자 투표에서는 친박계 황우여 대표를 압도적인 표차로 제치고 국회의장 후보가 된 것으로 나온다. 

세월호 참사가 가져오는 것 중 현직 대통령으로 있는 친박계에 심한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러니 달도 차면 기운다는 말이 나온 것 같다.

이제부터라도 국회는 제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삼권분립의 취지를 어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부탁하고 싶다. 그리하여 국민으로부터 금이 가 멀어진 것을 제 위치로 돌려야 할 것이다. 특히 국회의장의 채면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명예도 찾아 존엄의 가치를 알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했으면 한다.
  억지는 이제 통하지 않는 세상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