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 또 적다(積多)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한 총리 내정

삼 보 2014. 6. 11. 05:47

  이번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가 무난히 총리에 등극한다면, 최초 언론인 국무총리로 알려질 것 같다. 
문창극 현 서울대 언론 정보학과 초빙교수는 2013년에 중앙일보 대기자(부사장 대우)를 끝으로 고려대 미디어 학부 석좌교수에 앉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다고 하는 뉴스다. 

현 정권이 얼마나 언론을 중하게 여기는지에 대해서도 감지가 간다. 얼마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YTN에서 발탁해 갔으며, 대변인도 KBS에서 끌어간 데에 이번 총리 인선까지 언론인 출신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문창극 총리 내정자는 1975년 중앙일보에 입사하여, 1979년에는 정치부 기자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그리고 한 우물을 판 언론인으로 통하고 있다. 1991년부터 워싱턴 특파원으로 옮겨 중앙일보 미주 총국장 등을 지내면서 미국에 대한 저술도 했다. 

그가 보수 논객으로 알려진 것은 2000년대부터다. 중앙일보에 '문창극 칼럼'이 시작되면서 부터로 알려진다. 특히 2009년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용산참사를 그는 경찰을 옹호하며 언급했다. 당시 김석기 서울 경찰청장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두고두고 이 나라에 악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경찰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인명을 해쳐도 덮어야 한다는 논설을 써 파문을 일게 했다. 


또한 '박근혜 현상'이라는 컬럼에서는 "그가 행정수도를 고수한 것이나 영남 국제공항을 고집한 것은 나라 전체를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지역 이기주의로 보일 뿐이다."라고 비평했으나 그는 야권과 함께 몰아치기 한 내용이었으니 보수 중의 보수 논객이라 해야 할 것이다. 

문창극 내정자는 1948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이번 지방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충청권역에서 밀렸다. 그 반면 2012년 대선에서는 충청과 강원지역에서 승리를 굳히면서 대권을 거머쥐었다는 평을 한다. 그 화답과 앞으로의 정권이 이어지게 할 힘을 위해 이번 국무총리를 충청권에서 발탁시키는 것으로 이해하는 평이다. 
7.30 재 보궐선거를 앞에 두고 새누리당에 힘을 싣기 위한 대책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재보선이 차지하는 변수가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이번 12지역구 선거에서 여권이 밀린다면 국회 동의 절차에서도 밀리게 되기 때문이며 어떻게 해서든 야권을 무력화 시키기 위한 목적이 다분이 깔려있는 것이다. 

지금 새누리당 의석 수가 149석으로 과반수에서 한 석이 부족한 상태라는 것도 문제이지만 야권 의석을 어떻게 해서라도 더 빼앗아야 여권의 힘을 키울 수 있다는 욕심이다. 

문창극 총리 내정자는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로 활동 중인 것 같이 박씨 계의 좌장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박 정권 제2기에 문창극 총리를 둔다는 것은 대선에서 많이 떨어져나간 박정희의 명예를 회복하자는 의도도 다분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하든 대통령이 되기위해 대선 중 유신정치와 인혁당 사건에 대한 사과를 하며, 유신과 인혁당 사건은 잘 못된 일로 아버지를 대신하여 머리를 조아렸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교학사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채택을 두고 현 정권은 막무가내의 경지까지 갔었다. 그러나 결국 교학사 교과서 채택 학교는 거의 없었다. 잘 알다시피 교학사 교과서는 친일과 독재까지 미화한 내용이 다분한 보수적 사고가 깊이 박힌 고교역사 교과서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번 교육부 장관 서남수는 더 이상 그 자리에 머무를 수 없는 것으로 돼있다. 그렇다면 어차피 교체를 해야 할 장관의 자리다. 그 자리에 어떤 이가 자리할 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그 이전 총리부터 박씨 계열의 사람을 두고 보자는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는 것이다. 

앞으로 3년 8개월 대통령 임기 잔여 기간 안에 박정희의 명예가 얼마나 회복 될 것인지 심히 의심되는 상황이다. 물론 국가와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의 정부 인사과정에서 볼 때 박정권은 아버지 명예를 위한 정권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