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유래

명불허전(名不虛傳)의 오바마 연설?

삼 보 2016. 7. 29. 04:30

     ‘이름은 헛되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뜻의 명불허전(名不虛傳); 즉 명성(名聲)이 널리 알려진 데는 그럴 만한 까닭이 있다는 말이다.

    名; 이름 명, 不; 아닐 불, 虛; 빌(빈) 허, 傳; 전할 전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에 이른바 ‘전국사공자(戰國四公子)(1)’ 가운데 한 사람인 맹상군(孟嘗君) 전문(田文)은 그의 영지(領地)인 설(薛, 지금의 山東省 滕州산동성 등주)에 살았다. 그는 인재들을 후하게 대접하며 수천의 식객(食客)을 거느린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전문(田文)은 제(齊)나라 왕족으로 진(秦), 제(齊), 위(魏)의 재상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그는 자기 집을 찾는 식객을 대등하게 대우하였다. 그 식객들은 또 다양한 재주를 지닌 사람들로 구성되기도 했다.


 

    <사기(史記)>에는 맹상군이 식객(食客) 불러들여, 대우를 잘하기도 했지만 차별을 두지 않은 것에 더 중점을 둔다. 어느 날은 맹상군이 밤에 손님들과 함께 밥을 먹는데, 한 손님이 맹상군만 좋은 음식을 먹는다고 오해하며 떠나려 하자, 맹상군이 스스로 자신의 밥상을 가져와 비교해 보이니, 손님이 부끄러워 스스로 목을 찔러 죽었다. 그 후부터 수많은 재주를 지닌 사람들이 맹상군에게 더욱 몰려들었고, 맹상군은 손님을 가리지 않고 잘 대우하였으며, 그 식객 모두 맹상군은 자기와 친하다고 생각게 했다. 그 때문에 그가 진(秦)나라 소양왕(昭襄王)의 초빙을 받아 재상(宰相)이 되었다가 모함을 받아 진(秦)을 탈출하는 과정에서도 그의 식객 중에 도둑질을 잘하는 사람과 닭울음소리를 잘 흉내 내는 사람이 있어 그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했다고 하는 고사 계명구도(鷄鳴狗盜)의 일화도 그로부터 비롯되기도 한다.


 

    사마천(司馬遷)은 <사기(史記)> 열전(列傳)에서 맹상군에 관한 기록을 적으면서, 일찍이 설(薛) 땅을 지나는데 그 고장 풍속이 대체로 거친 사람이 많아 까닭을 물으니 “맹상군이 천하의 협객과 간사한 자를 불러 모았으니 설 땅에 들어온 사람이 대략 6만여 가호(家戶)나 되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세상에 전하기를 맹상군이 객을 좋아하고 스스로 즐거워하였다고 하니 그 이름이 헛된 것이 아니었다[世之傳孟嘗君好客自喜 名不虛矣; 세지전맹상군호객자희 명불허의].”고 쓴 것이다. 여기에서 ‘이름은 헛되이 전(傳)해지지 않는다’는 뜻의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말이 시작되었으며, 명성(名聲)이 널리 알려진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음을 나타내는 말로 오늘날에도 널리 쓰인다.


  

   * 1)전국사공자(戰國四公子)~ 중국 전국시대 말기에 활약했던 제(齊)의 맹상군(孟嘗君), 조(趙)의 평원군(平原君), 위(魏)의 신릉군(信陵君), 초(楚)의 춘신군(春申君) 등 4명의 인물을 일컫는 말로 전국사군이라고도 함.

이들은 모두 강국(强國)인 진(秦)나라의 침공에서 나라를 지켰으며, 각기 수천 명의 빈객(賓客)을 거느렸다고 전해질 만큼 인재를 모아 세력을 키웠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은 지나가던 사람도 발을 멈춘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한국일보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27일 밤 유머 넘치고 절제된 언어로 도널드 트럼프를 꾸짖고 미국인의 자긍심을 강조한 연설이 끝났을 때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 센터’ 전당 대회장을 메운 민주당원들은 오바마 시대가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는 걸 아쉬워했다.”고 적고 있다.


 

    오바마의 연설 골자만 적으면, “아메리칸 드림은 장벽으로 가둬지는 게 아니다”,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가격표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다”, “우리가 100% 옳더라도 양보와 합의가 필요하다. 상대방을 악으로 몰아붙이면 민주주의는 작동할 수 없다”, “미국은 이미 강하고 위대하다.”고 하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꼬집는다.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트럼프는 대통령 감이라기보다는 일반 시민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인정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간다.


 

     “클리블랜드 전당대회에서 나온 목소리는 공화당도 아니고 보수가 아니었다. 반목하고 다른 나라를 외면하는 비참한 미국일 뿐이었다. 분노와 미움을 부채질 하는 건 미국적이지 않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언덕 위의 빛나는 도시’로 찬양했지만, 트럼프는 미국을 “분열된 범죄 현장’으로 부른다.”고 역설했다. 또한 공화당의 경제정책을 두고 “트럼프는 준비도 안 됐고 진실하지도 않다. 사업가라고 자처하지만, 내가 아는 사업가 중에 소송을 일삼고 근로자 월급을 떼어먹고 사기라는 느낌을 받게 해서 돈 번 사람은 없다”고 하며, 외교ㆍ안보분야에서는 “전 세계에서 존경 받는 클린턴은 고문이나 특정 종교를 배척하지 않고도 이슬람국가(IS)를 섬멸할 것이다. 반면 트럼프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고, 사담 후세인을 찬양한다. 트럼프는 동맹관계를 경시하지만, 미국의 약속은 가격표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니다. 지구상 모든 나라가 미국을 8년 전보다 강해졌고 존경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은 이미 위대하고 강하다. 단언컨대 미국의 힘과 위대함은 도널드 트럼프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설문 본문 http://www.hankookilbo.com/v/6ceb65dbb382403d9012b1c54490ea65



 

     언변이 좋은 것도 타고난다. 그러나 기억력이 좋지 않고선 말의 서두가 달라지기 때문에 자칫 잘 못하면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그 서두와 끝을 거의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직하면 2선으로 끝내기에는 너무 아까운 인물이라고 할 것인가. 여기에 명불허전(名不虛傳)을 붙이기에는 마땅치 않았을까?

    그러나 지금 미국 서민들은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이지 않는가?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에 오르고 있는 것이 다 그 때문인 것이다. 미국 정치가 변해야 된다는 것이다. 보수가 그대로 머물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미국 국민의 시위 없는 혁명인 것이다. 미국 민주당도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보라! 결국 손을 들고 말았지만, 버니 샌더스가 치고 올라올 수 있었던 그 힘을 말이다. 고로 세상은 개혁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너무 안이한 세상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일까? 더욱 새롭게 분발하지 않으면 정치인들도 끝장이 날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되고 말 것 같다. 21세기 정치는 크게 달라져야만 한다.

 



 

27일 민주당 전당대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지연설을 마친 뒤 에고 없이 등장한 클린턴 후보와

함께 청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참고가 된 원문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354362&cid=40942&categoryId=32972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92251&cid=40942&categoryId=33403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329682&cid=40942&categoryId=33403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07212&cid=42979&categoryId=42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