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을 열다

프란치스코 교황 최근 말씀과 교훈

삼 보 2016. 6. 29. 04:41

    

      프란치스코 교황은 26일 아르메니아에서 바티칸 교황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목욕물을 버리려다 그 안에 있는 아기까지 같이 버리면 안 된다.”며 유럽연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교황은 “EU 차원에서는 물론 스페인 카탈루냐와 영국 스코틀랜드의 경우처럼 각 회원국 내부에도 분열의 분위기가 심어지고 있다”며 유럽의 각기 다른 갈등 요소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분리는 해방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의미심장한 말씀이다. 그는 “분열에 빠진 유럽이 더 심한 분열을 맞아 ‘발칸화’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교황은 이어 “연합은 충돌보다 언제나 낫다. 형제애가 적대감보다 낫고, 다리가 벽보다 낫다”며 “창조력을 바탕으로 서로 함께하고자 하는 의지를 다시 불태우는 것에서 문제 해결의 열쇠를 찾아야 한다”고 하며, “EU는 회원국들에 더 많은 자유와 독립을 제공해야 한다”며 “창의성과 건강한 다양성이 EU의 뿌리박힌 강점이라는 사실을 재발견해야 한다”고 밝혔다는 동아일보의 보도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이 성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에 대해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도 했다. 교황은 1915년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학살 사건[Armenia 虐殺事件] 추모기념관을 방문하는 등 3일간의 아르메니아 방문을 마치고 26일 바티칸 교황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중앙일보는 또 “‘교회가 동성애자들에게 사죄해야만 한다는 칼 마르크스 독일 추기경의 발언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교회의 가르침에 따르면 동성애자들은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되며 존중돼야만 한다”고 답했다면서, “교회는 동성애자들뿐만 아니라 빈곤층, 착취당한 여성, 강제노동을 한 어린이들에게도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8일 아르헨티나 정부가 최근 교황청 산하 청소년 교육재단에 1666만6000페소(14억 원가량)를 기부한데 대해 “사람을 착취하고 노예처럼 부려 번 돈으로 교회를 후원하려는 사람이 간혹 있습니다. 그들에게 말합니다. ‘그 돈을 도로 가져가십시오!’ 하느님 백성에게 그런 더러운 돈은 필요치 않습니다. 단지 하느님의 자비로 열린 마음이 필요한 겁니다.”라며 거절했다는 세계일보 보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헌금 거절에 대해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들은 “부자나 거지나, 검은돈이건 깨끗한 돈이건 고귀한 마음으로 교회에 헌금하는 것은 마찬가지 아니냐” 또는 “교황이 악마를 상징하는 숫자 666을 싫어해서 거절했다”는 등의 가십성 기사로 다뤘다. 주로 교황의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류였다.


     헌금을 돌려보낸 소동의 전말을 세계일보는 다음과 같이 보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신임 대통령 마우리시오 마크리가 지난달 말 이 재단에 거액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교황청 산하의 이 재단은 2013년 8월 청소년들의 체육 및 복지 증진을 위해 설립된 국제적 재단이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이 재단은 리모델링과 재단 직원 고용 명목으로 정부에 후원금을 요청한 것. 당연히 교황과 좋은 관계를 맺으려 했던 정부 쪽은 ‘얼씨구나’ 하면서 지원한 것이다.


    이를 보고받은 교황은 당장 재단에 편지를 보내 “그 돈을 당장 돌려줘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국민의 요구에 응해야 한다. 재단은 그들에게 한 푼도 요청할 권리가 없다. 사제로서 그리고 형제로서 말하는데, 여러분은 부패로 직행하는 가파르고 미끄러운 길에 막 올라섰다”고 질책했다. 교황은 또 편지에서 “저는 젊은이들이 즉석에서 팀을 짜서 동네 공터에서 즐겁게 공을 차는 스포츠를 좋아한다. 유명 경기장을 빌려 대단한 챔피언전을 여는 걸 원치 않는다”면서 “사업에도 절제와 가난, 고결함이 필요하다”고 깨우쳤다.

    마크리 대통령 정부는 취임 직후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공공요금 대폭 인상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당연히 국민적인 불만이 팽배할 수 있다. 코너에 몰려 있는 대통령이 교황을 등에 업고 위기 국면을 돌파해보려는 ‘꼼수’라고 언론은 지적했다. 교황의 명령은 외부 지원을 받아 능력 이상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교회에 보내는 따끔한 경고의 의미를 준다. 교회 헌금에 새로운 기준을 세운 이번 사례는 한국교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 같다.(세계일보;2016.6.28.)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22&aid=0003070730



     우리가 돈은 더럽고 추잡하다고 하면서 어떻게 쓰든 깨끗한 물건은 아니라는 관념을 갖고 있을지 모르지만, 노력을 하여 열심히 번 돈이라면 그 뜻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고 본다. 정말 멋있는 과정이다.

     교회헌금. 여러 갈래의 사고가 오가게 한다. 모든 교인들이 교황과 같은 사고를 갖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많은 돈보다는 적은 액수라도, 아름답고 곱고 고운 향기가 그윽한 돈만이 헌금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그 사고가 먼저일 것이다. 그런 돈만이 헌금으로 써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런 돈은 어디 교회만 그렇겠는가? 모든 사회가 다 그런 돈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더럽고 추잡하게 자신의 명성만을 위해 착취한 돈과 건실하고 힘들게 열심히 번 돈과 구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신 것이다. 이 기사에 많은 이들이 댓글을 달았는데 그 내용들이 다양하다. 특히 개신교 목자들에 대해 비유를 하고 있어 감히 싣지는 않는다. 단지 그 연결고리로만 위에 갖춘다.


    세계는 지금 유럽연합(EU)탈퇴[Brexit]를 찬성한 영국으로 인해 크게 술렁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처럼 목욕물을 버리면서 그 안에 있는 귀중한 아기까지 같이 버리면 안 된다. “연합이 충돌보다 언제나 낫다. 형제애가 적대감보다 낫고, 다리가 벽보다 낫다” 분리는 해방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되새겨야 할 때인 것 같다. 남을 위해 살기 싫다고 내 생활이 더 곤궁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 되고 만다. 영국 국민이 쏟아버린 물을 다시는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부자들의 농간에 놀아난 어리석은 가난한 이들이 지금 와서 땅을 친다고 달라질 수는 없을 것이다.


    2012년 12월 19일 한국의 18대 대선과 똑 같은 현상이 지구 저 반대편에서 2016년 6월 23일 벌어졌던 것이다. 우리가 당해본 결과이기에 영국의 앞날을 쉽게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방문이 당시 박근혜 정권도 국민과 세월호 교착상황을 두고, 교황을 이용하려고 한 전례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예민하게 반응한 교황은 그 상황을 잘 피해가고 있었던 것을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세계 유명 경제인들은 지금부터 5년이 지난 후 영국은 안정이 될 것이라는 예측들의 말도 알고 보면, 지난 세월 우리와 같이 가고 있다. 지도자를 한 번 잘 못 선택하면 국민은 바닥을 기고 또 기어야 하며, 엉터리도 없는 지도자는 펄펄 날기만 한다. 우리고생도 이제 멀지 않다. 그래도 잘 견뎌낼 수 있는 방법을 또 찾아나서야 한다. 그것만이 살길이다.



한 자리에서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좌측)과 2013년 퇴위한 베네딕토 16세. [AP=연합뉴스]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donga.com/3/all/20160628/78893999/1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6/28/0200000000AKR20160628212600109.HTML?input=1195m

http://news.joins.com/article/20228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