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을 열다

신공항과 김해공항 생각의 차이?

삼 보 2016. 6. 23. 04:31


    

    새로움의 뜻을 ‘신(新)’이라는 한자(漢字)로 쓰기 때문에 우리의 글은 중국말에서부터 온 것도 무수히 많다. 그러나 워낙 오래전부터 써오던 터라 중국말인지 우리말인지 구분조차하지 않는다. 마치 ‘인터넷(internet)’을 우리말로 하면 ‘국제무선망’으로 써야 하는데, 인터넷이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쓰는 것 같이 신(新)자도 자유롭게 쓴다. 신(新)자가 우리말 앞에 들어가 새로운 것으로 활용되는 것은 무수히 많다. ‘신세계’, ‘신랑’, ‘신문’, ‘신감각파’, ‘신교’, ‘신교육’ 할 것 없이 무수히 많다. 그 중 우리나라 전체를 지금 뒤흔들고 있는 ‘신공항’도 그 안에 포함된다. ‘신공항(新空港)’이란 공항(空港)이란 단어 앞에 ‘신(新)’자를 붙여 ‘새로운 공항’이라는 뜻으로 쓰는 것이다. 그렇다면 1976년부터 이용하고 있던 ‘김해국제공항’을 신공항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없다. 그런데 청와대라는 곳에서 사는 사람들과 새누리당 그리고 박근혜 정권이라고 하는 정부사람들 중 일부가 ‘김해 신공항’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도 ‘김해국제공항 확장’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청와대 사람들만 ‘김해 신공항’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언론 매체들마다 ‘콜럼버스의 달걀’ 같은 소리를 한다고 아우성이다. 지금은 달걀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아, 기네스북에 12시간 안에 429개 정도를 세운 사람이 등장하고 있지만, 달걀은 세울 수 없는 물체로 인정하는 것이 일반화됐던 것을 생각하면 언어도단(言語道斷)의 짓을 국가 최고 권력기관에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콜럼버스가 인도를 가기위해 첫 항해를 하여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유럽에 다시 돌아왔을 때는 배를 빌리고 항해에 대한 대가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인명을 앗았다는 것이 진실이다. 그러나 그 기록이 정확하지 못해 확실한 수와 이유 방법 등이 나타나지 않지만, 무수한 약탈과정을 통해 얻은 재물들을 가지고 유럽으로 되돌아와서 친구들에게 뻣뻣하게 나섰다. 하지만 친구들은 콜러버스를 성공한 위인으로 인정하지 못했다. 그 때 콜럼버스가 친구들에게 달걀을 주며 세우라고 한다. 달걀에 대한 상식을 원만히 아는 이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세울 수 없는 것을 제시한 것이다. 물론 그 당시 콜럼버스도 어림도 없는 짓이다. 그 친구들이 세우지 못하자 콜럼버스가 달걀을 탁자위에 탁! 깨트리면서 세워 놓은 것이다. 참으로 엉터리도 없는 인물 아닌가? 그 뜻은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라!’는 뜻이 아니고 무엇인가?


    세상은 참으로 더럽게 변해가고 있는 지경이다. 안 되는 것을 되게 해야만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사고를 지니게 만드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달걀의 모형은 타원의 구(球)이다. 이 모양은 조물주의 작품이다. 즉 자연이 그렇게 만들어 준 것이다. 만일 탁구공처럼 원구로 만들어졌다면 스스로 둥지를 만들 수 없는 암탉의 품을 벗어나게 된다고 본다. 타원의 구이기에 멀리 구르지 못하고 암탉의 그 주위에 머물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우리 토종닭은 알품기(nesting)를 해서 병아리가 태어난다. 모성애 속에서 세상 밖으로 살아 나오는 것을 말한다. 보통 세상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되면 어미닭도 씨를 번성할 준비를 한다. 하루 한 알씩 대략 21개 정도의 알이 되면 그 위에 주저앉아 따뜻한 보온을 시작한다. 그리고 또 21일이 지나게 되면 알 속의 병아리는 부화를 위해 주둥이로 끝의 노란 난치(卵齒, egg tooth)로 달걀껍질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그러면 밖에서 기다리던 어미가 그 소리를 듣고 같이 달걀 겉을 쪼아준다.


    곧 줄탁동기(啐啄同機)를 하는 것이다. 자식이 세상 밖으로 쉽게 나오기 위해 어미의 동시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알껍데기를 쪼아 깨려는 병아리의 자연의 힘은 세상을 향하고 있기에 어미닭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연의 기지개가 얼마나 강한 것인가! 불교에서 이를 비유하여, 부화하려는 병아리를 수행자로 하고, 어미닭은 수행자에게 깨우침의 방법을 일러주는 스승이라고 보고 있다. 고로 어미닭은 다만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에서 작은 도움만 준다고 할 뿐, 결국 알을 깨고 나오는 행위는 병아리 자신이 수행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 밖으로 나온 어린 것들을 위해 싸라기를 쪼게 가르치는 현명함도 어미닭은 갖춘다.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저 막무가내(莫無可奈)식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상대를 이해시킬 수 있는 범위가 있다면 자신의 가슴을 열어 이해를 시켜야 한다고 본다. 물론 이해를 시키는 과정에서 상대가 쉽게 이해를 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하지만, 진솔한 마음으로 한다면 언젠가는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김해국제공항 확장으로 결정이 된 데에 있어 많은 이들이 인정도 한다. 하지만 2012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부산에서 부산시민만의 맞는 신공항을 약속하겠다며 호언장담을 한 것에 먼저 이해를 구했어야 한다. 그리고 김해공항이 가덕도와 밀양보다 다른 면도 없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며, 신공항은 아니지만 영남권의 국제공항으로 이용하는데 큰 지장은 없게 최선의 노력을 모두 같이 하자고 설득하는 방법을 취했어야 한다.

    무조건 ‘김해 신공항’이다, 그리고 공약을 지켰다고 하는 것은 국민을 향해 콜럼버스의 달걀과 무엇이 다르다고 할 것인가? 인간의 입은 먹는 데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ADPi 가 제시한 김해공항 활주로 계획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1&cid=1044680&iid=30713938&oid=001&aid=0008491032&ptype=052

http://www.nocutnews.co.kr/news/4612018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749313.html?_ns=t1

http://nnews.mk.co.kr/newsRead.php?year=2016&no=448451&sc=30000001&sID=402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711749&cid=42001&categoryId=42001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26002&cid=40942&categoryId=32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