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을 열다

조선해운 구조조정과 미래 혜안은?

삼 보 2016. 4. 30. 05:11


    

     “살아있는 것과 다가오는 죽음에 대해 묵상하는 계기가 됐다.” 28일 오후 방송한 JTBC '뉴스룸' 초대석에 시집 '민들레의 영토' 출간 40주년을 맞은 이해인 수녀가 출연하여, 손석희 앵커가 이해인 수녀에게 “지난해 이해인 수녀의 위독설이 돌기도 했는데, 건강은 좀 어떠시냐?”는 질문에 답으로 한 말씀 중에 섞여있는 말이다.

    사람은 언제든 죽는데 그 죽음을 대해 준비할 수 있는 과정이 있다면, 죽는 그 순간 죽음에 대해 에두르려고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해인 수녀도 삶과 죽음에 대해 한 번 더 묵상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싶다.

    이해인 시 <산을 보며> 중에서 “산을 보며 늘 그렇게 고요하고 든든한 푸른 힘으로 나를 지켜주십시오 기쁠 때나 슬플 때 나의 삶이... 되는 산, 그 푸른 침묵 속에 기도로 열리는 오늘입니다 다시 사랑할 힘을 주십시오”에서도 기도가 있다.

    신앙인이든 아니든 가슴에 담은 것을 기도로 승화시킬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이 아닐까? 죽음에 가까이 다가가는 이 사람도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함께 하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세계는 지금 먹고 살아가는 경제에 시달리는 과정 중에 있다고 본다. 산업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해 원유 값이 떨어져 그렇게 흥청거리든 산유국 경제도 말이 아니라고 한다. 기름 값이 떨어지면서 모든 물가도 동반 하락해야 하기 때문에 각국의 경제관계 부처들은 분주하게 바쁘지만 실제로 값이 하락하기는 좀처럼 힘든 것 같다. 그래도 소비는 잘 안 된다고 한국은 아우성을 치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되는 장사들이 따로 있다고 한다.

    저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올해 1분기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한국 내수 판매가 지난해보다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에틸렌 공급축소 등에 따라 1분기 수익성이 개선되어 롯데케미칼도 1분기 영업이익 473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780억 원 대비 166.1%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또한 정유 플랜트 투자가 늘어나고 있어, S&TC의 수주전망은 긍정적이라며, 영업이익은 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에어쿨러(Air cooler) 비중이 늘고 있다고도 한다.

    이렇게 보면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라고 하지만 되는 장사도 있으니 눈을 크게 뜨고 살길을 찾으면 못해 낼 것도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죽는 소리를 하는 것 같아 불안하다.


    한국에서 가장 시급한 구조조정은 조선과 해운업이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업체가 힘겨운 회사를 합병시킨다면, 같은 나라 업체끼리 경쟁하며 수주에 힘들어 했던 과거 경험을 이겨낼 새로운 지평이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빅3(대우, 현대, 삼성) 조선소가 서로 과당경쟁하면서 제살 깎아먹기를 한 게 지금의 위기를 만들었다는 게 근거라고 한다. 지금 대우조선 측은 삼성중공업에 비해 아주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 고로 삼성과 대우 합병설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오던 말이다. 하지만 미래를 내다본다면 그대로 두어도 된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배라는 것도 오래되면 바꿔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힘들다고 없애버리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조그만 한국의 지형에서 거대하게 3개 업체가 유지한다는 것도 문제가 아닐까싶다.


    어떻든 구조조정을 하게 되면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노동자들이지 업주들은 아니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에 따르면 2014년 12월 말 4만1059명이었던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이 2016년 3월 말 기준으로 3만3317명으로 줄었다. 1년 3개월 사이 7742명이 일자리를 잃은 거다. 다른 조선소도 상황은 별 다르지 않다. 이런 숫자는 매일매일 줄어들고 있단다. 앞으로 현대중공업은 사무직 등 정규직 3000명 구조조정을 검토 중이고, 대우조선해양도 2019년까지 3000명을 더 줄이겠다는 상황이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가족들 생계를 걱정하며, 새로운 방도를 찾을 노동자들을 생각한다면 그동안 경영을 잘 못해서 이 지경까지 오게 한 책임을 확실하게 묻지 않는다면 안 될 것이다. 만일 박근혜정권이 이런 상태로 아무렇지 않게 넘기고 만다면, 후일 지금과 같은 일이 또 발생하지 않겠는가? 박근혜정권도 이 기회에 새롭게 정신을 가다듬어야 하지 않을까?


    한진해운의 예를 든다면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를 해서 사전 자금회수를 했는지 확실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박정희 독재정권 당시부터 정경유착의 힘으로 거대하게 항공과 해운업을 주무른 조중훈(趙重勳, 1920 ~ 2002) 전 한진그룹 회장의 계열사 중 하나가 3남인 조수호에게 넘어갔다. 조수호가 2006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이후 그 부인인 최은영이 돈과 주권을 이용해 그 자리를 그대로 대물림하고 있다는 것은 자본주의를 내세우는 자유민주주의가 마치 김일성 3대 세습과 무엇이 다르다 할 것인가? 그녀가 정작 경영의 귀재라고 할 수 있는 기본 틀이 잡혀있었다고 할 수 있는가? 아무리 금력이 강권이라고 하지만 구조조정에 의해 생계를 걱정하는 노동자에 반해 재계 인사들의 호의호식(好衣好食)을 보면 민주주의의 비애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조사관들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유수홀딩스 사옥을 방문해 최 회장을 직접 조사했다고 하지만, 아직 그 내막이 없다. 좀 더 과감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박근혜정권이 국민을 위한 정권이라고 자부하기를 바란다면 재계 모든 비리를 지금부터라도 철저하게 파헤치고 확실한 내용을 공개해야 할 것으로 본다.

    박근혜정권은 조선과 해운의 부실경영부터 확실하게 처리하지 않고 어물쩍하게 넘어간다면 노동자와 국민에 대한 약속을 어기는 처사를 범하게 될 것이다. 입으로 그렇게 외우던 ‘창조경제’와 ‘경제활성화’가 시궁창으로 박힌 느낌이다. 그래서 박근혜 입으로 경제타령을 한 보도의 댓글들은 하나같이 믿지 못하겠다는 내용인 것이다. 앞으로 부자와 재벌만을 위한 경제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MY way만을 외친다면 아주 큰 위기가 도시리고 있을 것이 확실하다고 본다.

    한국은행법을 고쳐야만 가능한 산업은행채권 매입을, 한국형 양적완화를 그대로 밀고 가겠다고 한다면, 20대 국회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잘 생각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뉘우침이라거나 반성이라는 단어를 기억조차 할 수 없는 박ㄹ혜의 자세를 보면 아주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삶에서 죽음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은 참으로 짧을 것으로 이해한다. 그 순간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이 많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살았을 당시 명예를 얼마나 쌓았는지에 따라 묘의 크기와 묘비의 글들이 달라지겠지만,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덩치가 큰 무덤일수록 올바르다고 생각할만한 묘지가 얼마나 될 것인가? 돈의 위력으로 만들어지는 묘지가 아름답게 느낀다면 그 영혼은 어디쯤 가 있을 것인가? 아직 죽어보지 못해 그 글은 만들 수 없어 아쉽다. 하지만 공자(孔子)의 말씀 중에 살아생전 기억되는 말씀이 있다.

    “거친 밥을 먹고 물마시고, 팔을 굽혀 베도, 즐거움 또한 그 가운데 있으니, 불의와 부유함, 잠시 귀함은 나에게 뜬 구름 같은 것이다[飯疎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고 하며 삶을 즐겁게 산 것과 비유가 되지 않을 것인가? 사람마다 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니 무슨 말이 필요할 것인가!


현대중공업이 건조, 2010년 11월 인도한 드릴십 ‘딥워터 챔피언(Deepwater Champion)’호. ⓒ현대중공업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437&sid1=101&aid=0000116928&mid=shm&cid=428288&mode=LSD&nh=20160429212513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1&cid=1041379&iid=1218129&oid=001&aid=0008369591&ptype=052

http://www.hankookilbo.com/v/9197eb181fda43c383facf622778c0f5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178625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36044&ref=nav_search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04477250

http://news.donga.com/3/all/20160430/778623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