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항

안산고교생 촛불과 국민의 무관심

삼 보 2014. 5. 10. 01:58

    무능력의 정부는 어떻게 하든지 무신경한 국민을 만들 생각에 지금도 혈안이 돼가고 있다. KBS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터무니없는 세월호와 교통사고 비교발언에도, KBS측 최고 책임자들은 잘한 짓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수많은 네티즌들의 아우성 소리를 두고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문자로 오간 소수국민의 탄성은 옆집의 멍멍이 소리보다도 하찮은 일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는 결코 정부도 만찬가지 아니었겠는가? 그렇게 세월호 사고는 미미한 사건임을 감지하게 만들고 있다.

   결국 5월 8일 오후 세월호 유가족 일부에서 반응이 일면서 KBS를 찾아 항의했으나, 멍멍이 소리가 좀 더 크게 들린다는 반응일 뿐 스치고 지나가게 했다.

   분통이 터진 유가족들은 밤길을 걸어 청와대로 향했으나, 청와대 300m 전방에서 경찰의 제지를 당하고 만다.

   2014년 4월16일 전남 진도 맹골수도에서 변침하다 정량초과 화물로 인해, 세월호가 침몰한 뒤, 두 번씩이나 진도를 찾아간 대통령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으며, 대통령을 찾아간 유가족을 지척에 두고, 청와대에서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에 맞춘 행동은 무슨 태도란 말인가? 발 뻗고 잠을 잤다는 것인가?

   5월9일 오후 길환영 KBS사장은 머리를 숙여 유가족에게 사과를 했다. 결국 부하직원이 잘 못했음을 인정하는 자세로 모양새를 보였으나, 그 가슴은 열지 않았다.

   김시곤 같이 말이다.

   KBS보도국장 김시곤이 사의를 표명하고 JTBC와의 인터뷰에서 “길환영 사장이 평소에도 끊임없이 보도에 통제를 가했다”고 상사로부터 강압을 당하고 있었다는 것을 폭로하고 말았다. 그는 전직 상사에 대한 배반이자, 한편 국민에게 정부언론 압박과 통제를 실토하고 있었다. 그러나 길환영은 정부의 입김이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김시곤과 길환영은 국민이 내는 시청료로 밥을 먹고 살았지만, 누가 더 확실한 인간이었는지 후일 평가가 될 것이다.

   길환영은 국민을 위한 방송을 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어린 학생들은 어른들을 믿지 못한다.

   5월9일 오후 안산시 고교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안산문화광장으로 모여들었다.

   합동분향소 옆에서 모여 옮겨간 학생250여 명도 합류했다. 결국 2,000여 학생들이 조용히 그러나 숨이 막힐 것 같은 가슴을 움켜쥐고 촛불을 밝혔다.

안산문화공원에 ‘천개의 바람이 되어’라는 노래가 울려퍼졌다. 안산문화공원에 도착한 250여명의 학생은 깜짝 놀랐다. 안산문화광장에는 이미 학생 400여명이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월호 사고로 친구들을 잃은 안산 지역 학생들이 ‘바람이 돼 하늘을 날고 있는 친구’들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교복 차림 학생들이 계속해서 안산문화광장에 나타났고, 저녁 8시가 되기도 전에 광장은 2000명이 훌쩍 넘는 학생들로 가득 찼다. 곧 2000여개의 촛불이 저녁 어둠을 밝혔다.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안산에서 학생들이 나서서 직접 촛불을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학생들은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종이컵에 넣고 세상을 떠난 친구들을 추모했다. 친구들을 위한 묵념이 이어졌다.

 

 

자유발언 순서에서 무대에 오른 최선우군은 “어떤 어른들은 ‘동요하지 말고 공부에 집중하라’고 하지만 마음의 상처는 방치할수록 가슴에 묵히면 묵힐수록 마음이 썩어 문드러집니다. 우리가 모인 자리에서 가슴의 울분을 터뜨려보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최군은 “더이상 침묵하지 마세요. 감정을 표출하세요. 그리고 잊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여학생은 “사고 뒤 어른들이 좀더 노력해줬다면 저희의 눈물이 좀 덜 나왔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은 어른들을 믿을 수 없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다음달 월드컵이 시작되면 세월호 사고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까봐 무섭다. 대구 지하철 사고 때도 그랬다. 저희가 잊으면 앞으로 이런 일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산 경안고 학생회장 우숭민(18·3학년)군은 이날 촛불 문화제 취지를 왜곡하려는 일부 언론에 대해 “우리는 하늘로 간 단원고 친구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우군은 “언론과 사회가 우리의 이 마음을 왜곡하지 말아 달라. 정치적 이념대립이나 세대간 갈등 등 어떠한 다른 목적도 없다”고 말했다.(한겨레;2014.5.9.)

9일 밤 경기도 안산시 안산문화공원에서 안산지역 고등학교 학생 2000여명이 촛불을 밝힌 채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하는 촛불문화제를 하고 있다. 안산/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학생들이 정치에 관여하기 위해 나올리는 없다. 조용히 촛불을 밝혀 친구들의 영혼을 다래기 위해 모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조용히 공부에 집중할 수 없음을 밝히고도 있다. 마음의 상처를 터트리지 않으면 살 수 없기에 같이 모여 서로를 어루만져주려고 모였을 것이다. 그러나 어른들의 무책임은 저들이 죽을 때까지 영원히 이쳐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무능력의 정부, 무책임의 사회, 그리고 무관심한 국민이 저들 앞에 있다.

 

 

   사고가 난 이후 지금까지 우리는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을 위해 조심조심히, 그리고 조마조마하게 일 추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살아있는 사람은 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 뿐 실천에 옮긴 것이 얼마나 될 것인가?

   벌써 학생들은 6월 월드컵(World cup) 축구경기가 시작되면, 세월호는 아련한 사건으로 멀어져갈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중이다.

   그것은 벌써 TV방송도 제자리를 찾아가며, 서서히 본궤도로 진입하려하는 것에 학생들에게 두려움이 내재하기 시작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고 영원히 초상집으로 있을 수는 없다. 그게 우리네 삶이다. 이것을 학생들과 토론하며 함께 해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어른들의 무관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5월 9일 새벽 청와대 앞 청운동 파출소까지 진입한 유가족 150여명의 통곡방문은, 더 이상 전진 없이 5월의 새벽 찬 아스팔트위에 주저앉게 하고 말았다. 3중4중의 경찰 포위는 유가족들을 옴짝달싹할 수 없게 만들고 말았다.

   유가족들은 경찰들에게 애원했다. 하지만 굳게 뭉쳐진 경찰들은 어림도 없이 유가족들을 길가에 꿇어앉게 하고 말았다.

유가족들은 가로막은 경찰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살려주세요. 못난 부모 마음을 알아달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박 대통령님은 자녀가 없어 부모 심정을 이해를 못하는 겁니까. 사람이쟎아요. 도와주십시오. 제발 열어주세요"라고 박 대통령의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경찰의 다리를 붙잡고 "조금만 터줘요. 기어갈께요. 이 인원으로 애들을 구해주죠(구했어야했죠)"라고 애원해 보는이들을 안타깝게하기도 했다.

특히 침몰 사고로 희생된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배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동영상을 틀면서 청와대 앞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많은 유족들이 동영상을 보며 눈물을 쏟았고, 어떤 유족은 "저게 내 딸이야"라며 울었다.

 

 

유가족들은 마이크를 주고받으며 희생된 아들 딸에 대한 애끓는 아픔과 정부에 대한 원망을 성토했다. 한 학생의 아버지가 일어나 딸이 생전에 불렀던 노래를 부르자 숙연해지기도했다. 한 유가족은 "이 노래를 대통령이 듣고 면담에 나와줬으면 한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길 막고 서 있는 경찰에서 우리의 아이들 모습이 보인다"고 탄식했다.(뉴시스;2014.5.9.)

 

【서울=뉴시스】김영욱 기자 =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9일 오후 청와대 입구에 위치한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2014.05.09. mirage@newsis.com 2014-05-09

 

   처참하리만큼 처참하게 울며 기며 소리치면서 대통령을 면담하려고 했지만, 대통령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면 만나주지 않는다고 강경했다. 4월9일 오후 지친 유가족은 스스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를 실시간으로 본 학생들은 어떠했을까?

   국가와 국민을 믿으려고 할 것인가?

   유가족과 그 이웃에서 몰려온 시민 합해 얼마의 군중일 것인가?

   일부 시민들이 내민 방석과 이불로 감싼 유가족은 그 고마움에 또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더 이상의 국민의 손길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저 무관심한 국민들로 변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은 보고 있다. 어른들의 무관심을 말이다.

   뉴시스에서 집계한 9일까지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46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리고 전국 시·도에 차려진 합동분향소를 찾은 사람들도 8일 밤 9시까지 115만여 명으로 집계됐다는 통계다. 적지 않다. 그러나 대한민국 5,000만 인구를 비교한다면? 미미한 수준이다. 그렇다. 아주 미미하다. 정부는 이것을 안다. 정부는 이것을 집계하며 입가에 실 꼬리를 짓고 있다.

   물론 분향소를 찾지 않고 가슴으로 통곡한 인구도 대단히 많을 것이다. 옳다. 하지만 보았지 않은가! KBS를 항의 방문한 유가족에 대해 냉소를 보이면서, 김시곤 보도국장 해임 요구를 묵살하더니, 청와대 근처에서 14시간 농성에서는 길환영 사장이 머리 조아리는 모양을 보지 못했는가?

   아무리 SNS로 떠들어 보았자 정부의 해답은 없었다는 것을! 그저 목쉰 멍멍이 소리로 치부하는 것을!

 

 

   그러니 어린 학생들이 안산문화공원에 모여 ‘천개의 바람이 되어’라는 노래를 부르며 가슴을 달래고, 어른들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그 바람은 자유롭게 날지만 영혼이 잠자지 않으니, 그게 슬픈 사연이다.

   무능력의 정부, 무책임의 사회, 그리고 무관심에 무신경한 이 국민들의 미래는 어찌 될 것인가!

9일 저녁 경기 안산 고잔동 문화광장에서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기리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안산지역 24개 고교 학생들이 주관한 이 행사에서는 2000여명의 학생들이 촛불을 들었다. 차분하게 발언대에 오른 학생도 종종 울음을 삼켜야 했다. 누군가는 먼저 떠난 친구들을 추억했고, 누군가는 희생자의 유가족을 위로했다. “울분을 쏟아내자”고 외친 학생, “이제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라고 되묻는 학생이 있었다. 어른들은 침묵을 지키며 광장 바깥으로 물러났다. 이날 저녁 광장은 더 이상 “가만있지 않겠다”고 말하는 청소년들의 차지였다. |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5092128291&code=940705&nv=stand

http://www.nocutnews.co.kr/news/4021129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0509_0012907233&cID=10201&pID=10200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89577&PAGE_CD=N0004&CMPT_CD=E0018M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36333.html?_ns=t1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5092233505&code=94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