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항

나라가 말이 아니다?

삼 보 2014. 4. 30. 04:43

    세월호 여객선이 침몰한지 벌써 2주째를 맞이하고 있는데 아직도 실종자 수는 97명이나 된다.

   총 인원 476명 중 구조된 인원이 174명, 희생자 수가 205명으로 늘었다.

   구조는 앞으로도 2주 이상 더 계속될 것 같은 뉴스에 더더욱 암담해진다.

 

  1차로 5월7일까지 최선을 다해 완전 수색을 하고, 다음 1주일 더 재 수색할 예정으로 뉴스는 나오고 있다.

   구조된 단원고 학생 74명(그동안 70명으로 된 것을 정정합니다)도 통원 치료하는 학생 한 명을 재외하고, 전원 병원에서 나와 희생된 친구들의 영정 앞에 서기로 했다는 뉴스도 있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안산 합동분향소에 들러 헌화한 조화가 밖으로 내밀렸다는 노컷 뉴스가 눈길을 더 끌게 하고 있다.

 

29일 오전 9시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화랑유원지를 방문했다.

 

조문을 마친 박 대통령은 단원고 김소정 학생의 어머니와 삼촌 그리고 유가족 2~3명과 대화를 나눴다.

 

"정말 진짜 잘못된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살기 싫고, 떠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요!"

 

박 대통령은 아무말 없이 유가족들의 말에 귀를 귀울였다.

 

"내 새끼이기도 하지만 대통령의 자식이기도 하지 않냐"는 눈물과 한이 섞인 하소연은 10여 분이 넘도록 이어졌다.

 

 

같은 시각 박근혜 대통령과 장관들이 보낸 조화가 늘어선 분향소 제단 앞에서는 유가족들의 고성이 터져나왔다.

 

"치워라 보기도 싫다", "안치울 거냐…도대체 무슨 염치로 이런걸 여기다 갖다놨느냐".

 

 

결국 박근혜 대통령, 정홍원 국무총리, 강병규 안전행정부장관, 서남수 교육부장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강창희 국회의장 등의 조화들이 줄줄이 안산시 직원들에 의해 밖으로 옮겨졌다. (노컷뉴스;2014.4.29)

29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위치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떠난 후 조화는 합동분향소 밖으로 내보내 졌다. (사진=노컷TV 민구홍PD)

 

 

 

   단원 고등학교 희생자 유가족들은 대통령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 국무위원들 앞에서 한 사과는 대국민 사과가 아니라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시기도 적절치 않고, 내용도 확실한 경위와 규명에 입각해서 하라는 내용이다.

 

"첫째, 우리는 세월호 사고의 정확한 사고 경위와 사고 발생의 진상 규명을 정식으로 정부에게 요청합니다.

 

둘째, 우리는 정부의 태만하고 기만적인 구조 체계 탓에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사고 발생 14일이 지나도록 시신마저 수습하지 못해 아직 바다에 남아있는 어린 학생들을 재빨리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더 이상의 변명 없는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합니다.

 

셋째, 이 사고로 매일 울고 안타까워하는 국민여러분, 제 자식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무능한 저희 유가족에게 더 이상 미안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히려 업무 성과와 밥그릇 싸움, 집단 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권력층과 선박 관계자들, 그리고 아이를 찾으려는 학부모들에게 어떠한 지원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선생님, 교육부 관계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넷째, 지금 현재 사조직이나 시민단체에서 진행되는 성금 모금은 저희 유가족 의사와 전혀 무관합니다. 생활재난을 당한 것이 아니라 자식을 잃은 저희들에게 성금은 너무나 국민들에게 죄송한 일임을 알려드립니다. 만약 이 사고로 안타까운 마음에 성금을 하신다면 투명한 방식으로 한 라인을 구성해 모금액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기로 했습니다.

 

 

이상 저희 유가족은 지금이라도 투명한 사고 진위 파악을 요청하며, 동의하지 않은 성금 모금을 당장 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오마이뉴스;2014.4.29.)

 

 

 

   KBS 방송국은 희생된 가족들을 위해 길환영 사장이 성금을 모집하려다 주춤했다는 뉴스도 있다. 유가족들이 성명을 발표한 것 같이 무슨 재난 사고도 아니고, 수학여행 가던 아이들이 사고를 당해 참담한 상황이거늘, 돈으로 유가족들을 위로하려는 처사는 뭔가 틀에 맞지 않아 보이는데, 너무 앞서가려는 처사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은 것 같다.

 

 

KBS는 애초 지난 27일 방송했던 ‘특집 생방송-당신 곁에 우리가 있습니다’를 12시간 생방송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12시간 생방송이란 대형 프로젝트를 제작진에 불과 며칠 전에 알려준 사실도 문제지만 더 큰 논란은 KBS가 이 방송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을 위한 국민 성금 모금방송을 진행하려 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세월호 참사 실종자가 100명이 넘고 사고 원인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자연재해 등 책임소재가 모호할 때 필요한 모금방송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비판 국면을 전환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KBS 측은 언론에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29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 KBS본부)는 KBS가 내부 공문을 통해 이미 성금모금 방송을 위한 각 부서와 지역(총)국에 협조를 당부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더 중요한 사실은 KBS 측에 모금 방송을 제안한 ‘전국재해구호협회’라는 단체다. 이 단체의 부회장은 길환영 KBS사장이다.(미디어오늘;2014.4.29.)

 

 

 

   국가에 새로운 기관이 생길 것 같다. 아직 확실한 이름은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인데, ‘국가 안전처’ 같은 부처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국무원들 앞에서 사과하는 말과 함께 나왔다. 보다 신속하게 재난에 대처하려는 뜻이 포함된 것 같다. 문제는 국민들이 얼마나 지금 호응할지가 문제 아닌가?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국민불신이 커지자 뒤늦게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꾸려졌지만 더딘 구조작업에 대한 비판과 맞물려 재난대응 조직 개편론은 오히려 거세졌다.

 

박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번에 문제점으로 지적된 재난안전의 컨트롤 타워에 대해서는 전담 부처를 설치해서 사회재난과 자연재해 관리를 일원화해 효율적이고 강력한 통합 재난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차원의 대형사고에 대해서는 지휘체계에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리실에서 직접 관장하면서 부처 간 업무를 총괄 지휘 조정하는 가칭 '국가안전처'를 신설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뉴시스;2014.4.29.)

 

 

 

   정부를 이끌어 가는 과정에서 신속한 것도 따져봐야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일치와 단결 아닌가?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을 잃지 말아야 살 길인데, 이번 사고를 당한 정부는 그저 우왕좌왕에 혼이 빠지고 말았으며, 부처 간 협조는커녕 서로가 미루고, 서로를 알지 못해 실종자 가족들에게조차 외면을 당했으니, 국민의 불신을 얻게 된 것이다. 새로운 계획은 짜야 할 것으로 본다. 그렇지만, 아무리 새로운 단일 기관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만들어 논 규칙이 흔들린다면?

 

   정부는 그동안 허겁지겁해 왔던 것은 사실이다. 규제를 풀어야 경제가 산다며, 풀어서는 안 되는 규제를 풀려고 안간힘을 쓰려 하고 있다는 것을 잘 더듬어봐야 할 것으로 미룬다.

   그저 물이 세고 있다고 임시방편에 치우치려는 것은 막아야 할 것으로 본다.

 

   아직도 97명의 생명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저들을 다 구출해 놓고 따져도 그렇게 늦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번 세월호 참사로 인해 국가 대통령의 위치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나서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래도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붙은 조화를 합동분향소에서 밖으로 내밀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지 잘 파악해야 할 것으로 본다.

   얼마나 힘들어서 그렇게 했겠는가! 그러나 깊은 사고를 취하는 것이 국민 각자의 태도가 아닐까? 최소한의 예의는 취해놓고, 그리고 따져봐야 할 것 아닌가? 그래서 윗자리 지킬 수 있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다. 정부와 국민이 따로 논다면, 국가가 말이 될 일인가? 서로를 지켜주고, 자신을 돈독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국민 각자의 노력 아닐까? 과격하면 항상 폐해가 생기게 마련 아닌가.

세월호침몰사고 14일째인 29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구조,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에서)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2&cid=984650&iid=986281&oid=001&aid=0006885257&ptype=011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6290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4291508021&code=910100&nv=stand

http://www.nocutnews.co.kr/news/4015852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0429_0012886829&cID=10217&pID=10200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86177&PAGE_CD=N0004&CMPT_CD=E0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