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마음

의혹을 감추는 나라, 세월호가 열다

삼 보 2014. 5. 2. 08:24

   

 

  ​

   세월호의 의혹이 하나 둘 벗겨지고 있다.

   특히 침몰당시 왜 보다 빠르게 구조에 대응하지 못한 것을 두고, 파헤치려는 자세다.

 

   해양사고만 담당하는 구난회사인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이하 언딘=Undine Marine Industry)만이 세월호 침몰 구조작업에 착수할 수 있게 만든 해양경찰청(이하 해경청)의 특혜가 밝혀지고 있다.

   산 생명이 막 바다 속으로 침몰되고 있는 긴박한 사고를 눈앞에 두고서, 돈이 오가는 계약서들이 있었을 것을 의심치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결국 언딘은 실종자 중 단 한 사람의 생명도 구하지 못하고, 모두 시신이 되고 난 이후 돈을 더 요구하고 나섰다. 실종자가족에게 오열을 토하게 만든 사실이 있었다. 그 배후가 드러나고 있다.

 

   해경은 해군의 UDT 구조대 19명이 현장에 와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오직 언딘 잠수사들만 침몰된 여객선으로 잠수할 수 있게 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왜 그랬을까? 그 이유를 밝히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사료된다. 검찰 수사를 요하고 재판까지 가야 할 문제로 보아진다. 결국 국민들이 거의 잊어가고 있을 때쯤 사건 내용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

   보도 내용은 언딘의 김모 대표가 한국해양구조협회 부총재를 맞고 있다는 내용인데, 지난해 1월 출범식을 했다는 것을 밝혔다는 것일 뿐이다.

   한국해양구조협회는 19명으로 구성된 단체로, 전직 해경청 경비 안전국장을 비롯해서 해경 경무관 출신도 포함하고 있다 한다.

 

   4월 16일 새월호가 침몰한 당시 해경은 세월호를 더 이상 바다 속으로 침몰시키지 않게 해양크레인을 요청하려 했다.

   결국 이 문제도 돈이 결부하고 있으니, 해경청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전문(fax)을 보냈다. 빨리 해상크레인을 준비하라고 하고, 조치 할 수 있는 방법까지 알려줬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에 연락해서 해상크레인을 요구하게 했다. 그 때 삼성중공업은 청해진 해운에게 직접 거래를 할 수 없으니, 구난 업체를 물색해서 크레인을 요청토록 했다는 것이다. 그 구난 회사가 언딘이다. 결국 언딘은 대한민국 해양사고를 전담하는 회사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 쉽게 말해 국가 해상재난이 나도 민간 업체에게 모든 사건 총책을 넘겨서 처리를 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도 이해하게 만든다.

 

   어쨌든 언딘은 단 한 생명도 구하지 못하고, 아직도 77명의 실종자 수자가 남아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으니, 언딘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성과가 문제다. 그러나 언딘은 이번 사고로 인해 회사방침은 물론, 신용도까지 온통 바닥을 보이고 만 셈이다.

 

 

   자본주의 국가로써 정부가 민간인에게 대행하게 하는 사업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결과가 이정도로 다 비쳐지고 말았으니, 해경청의 실수가 적잖을 것으로 본다. 이 문제도 그저 돈에 얽히고설킨 상황이 있어 헤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으니, 국민의 분노는 더욱 상승하게 될 것으로 본다.

   정부가 할 일을 민간 기업으로 돌릴 계획이었다면, 그 방책과 계획이 확실하게 만들어져 있어야 하는데, 무턱대고 퍼내기만 한 것 같아 언짢다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선진국으로 가려면 앞길이 멀고도 먼 것이다.

 

   ‘우리의 목적은 성공이 아니라 봉사라야 한다(Our aim should be service, not success.)’ 작자미상 (Unknown); 이 말처럼 해경이나 언딘이 봉사정신으로 일처리를 했다면, 보다 빠른 시간에 인명을 구하지 않았을까? 추측도 해본다.

   보다 생명을 중하게 생각하는 입장이었다면, 해군 잠수부를 놀리고 있었겠느냐? 서로 합심해서 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을 일을, 시간 다 놓치고 나서 이제 와서 따져서 무엇 하겠는가? 

 

 

   노자(老子)께서 “일은 생겨나기 전에 해야 하고, 어렵기 전에 다스린다. 한 아름 되는 나무도 터럭 끝에서 생겨나고, 9층의 누대도 흙을 쌓아 올린 것이며, 천 리길도 발밑에서 시작한다[爲之於未有 治之於未亂 合抱之木 生於毫末 九層之臺 起於累土 千里之行 始於足下].”고 어렵기 전에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말씀이시다.

 

 

   가장 처음에 휘어잡지 못하게 둔 것이 이렇게 큰 재해가 될 줄 그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설마 했던 것이었다면, 이 일을 빌미로 차후에는 큰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불교에서 정진(精進)이라는 말도 바로 노력하라는 말 아니든가. 노력은 학생들에게만 쓰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다 필요한 말이 된다. 그 노력에 더 보태줄 것이 있다면, 열정(熱情)을 붙인다면 더욱 값진 노력이 될 것으로 본다.

 

   물론 최선을 다해서 잠수사들이 헌신한 것을 아니라 할 사람은 없을 것으로 미룬다. 하지만 지휘부에서 처음부터 잘못 꿔진 단추 때문에 만사가 물거품이요, 뒤에 가서 핀잔의 소리가 들리는 것에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의혹을 감추려들지 말고, 지금이라도 털어놓고, 국민에게 사죄함이 떳떳한 자세가 될 것 같아 한 소리 한 것이다.

 

 

 

  서울신문에서

 

 

참고가 된 원문

http://n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0501_0012891664&cID=10201&pID=10200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soc&arcid=0008286901&code=41121111&cp=nv2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40502003006

http://endic.naver.com/example.nhn?sLn=kr&exampleId=28138609&webCrawl=0&query=Our+aim+should+be+service%2C+not+success.+%28Unknown%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