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마음

'해피아'척결? 어린 학생들이 희생양?

삼 보 2014. 4. 25. 04:12

 

     미리 손을 썼으면 어린 학생들의 희생이 이렇게 컸겠는가?

   꼭 터지고 난 다음에 그 비리를 캐내겠다는 어리석음을 알고 있는가? 정부는.

   이렇게 뒷북만치는 정부로 인해, 어린 학생들이 지금 지난 16일에 전남 진도 맹골수도 해역에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에서 구조하는 것을 보고, 구조를 못한 것이 아니라, 구조를 안 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 아닌가?

   얼마나 우리가 무능하면 후세들에게 원망할 조건과 기회를 만들어주겠는가?

   무능한 것도 어리석음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

 

   불교의 경전 중에 “탐욕에 물든 마음에 정복되어(貪), 성냄에 의한 악한 마음에 정복되어(瞋), 무지에 의한 어리석음에 정복되어(痴) 사람들은 자신을 파멸로 이끌며, 다른 이들을 파멸로 이끌고, 자신과 다른 이 둘 다를 파멸로 이끌어 정신적인 고통과 슬픔을 겪는다.” (증지부 I. 159)

  탐욕과 동물의 근성만을 버릴 것이 아니라 어리석음도 우리 몸에서 몰아내야 하다는 말씀을 초기 불교에서 전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 국민은 이렇게 해서라도 -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서라도 - 국가 기강을 바로 잡겠다는 정부에 손뼉을 칠지 모른다.(그러니 현 정권의 인기도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아직도 치솟아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전날 트위터에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진도 방문 직후인 지난 18일 71.0%까지 상승했으나 이번주 들어 67.0%(월), 61.1%(화), 56.5%(수)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국민일보;2014.4.25.)

 

   국민이 지지한다는데 누가 말릴 것인가? 다 그 인덕이 좋아 그런 것 아닌가?

   하지만 이런 판국에 언론 매체들이 앞 다투며 대통령 지지율을 보도한다는 것은 무슨 뜻이 있단 말인가? 그렇게 짝짜꿍을 해보이고 싶어서 일까? 아니면 도대체 무슨 연유인가! 매체들의 어리석음도 국민을 울리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다.

 

 

 

   ‘정경유착’이라는 말을 만들어 논 것은 제3대 대통령 박정희 정권부터다.

   그 때 정부는 돈이 필요했고(선거자금), 부자들로부터 돈을 받으면서 그에 보답하는 뜻으로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아 대 그룹이 형성되면서 부익부(富益富) 빈익빈(貧益貧)의 사회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산층을 빈약하게 만들어 놓고 말았다.

 

   지난해 원전 비리사건으로 인해 '원전 마피아'라는 말이 나오면서, 금전과 관계 되면, ‘모피아’, 그리고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와 마피아를 붙여 ‘해피아’라는 말을 탄생시켰다.

   세월호 참사가 터진 이후 네티즌들은 세월호의 선주회사인 (주)청해진해운을 먼저 거론하면서 선주를 질타하기 시작했다. 언론 매체들은 청해진해운을 추적하였고, 결국 오대양사건과 고리가 되는 (주)세모가 연결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유병언 회장 일가가 세상에 다시 떠오르고 있다. 유 전 회장측은 100억 원을 선뜻 내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와 함께 대한민국 해운 업계는 썩어 곪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그동안 세월호의 안전과 조난사고 대처교육을 집고 올라가다보니, 그동안 화재훈련은 있었으나, 조난사고 대처훈련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해운업계 쪽으로 수사방향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단법인 해운업계의 주요 요직에 전직 해수부 관료들이 진을 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으니 로비성 인사가 없다고 보장할 수 없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해운조합 이사장을 전직관료들이 독차지 한 관행과 이런 관행이 해운업계의 안전규정 위반에 대해 봐주기식 처벌로 이어졌는지를 수사하라"고 지시했을 정도다. 지시 이후 검경합동수사본부의 수사가 속도를 높이고 있다. 21일 올해 2월 정기검사에서 세월호가 안전하다고 승인한 한국선급(KR) 관계자를 광주지검 목포지청으로 불러 조사한 데 이어 22일에는 인천지검이 한국해운조합 본사를, 24일에는 부산지검이 아침부터 부산 강서구 명지동의 KR 본사를 압수 수색했다. 해운업계에선 수사의 칼 끝이 전직 해양수산부 관료를 향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전직 해수부 관료는 해운업계 중요한 자리를 독차지해왔다. 부실한 여객선 운항관리로 세월호 사고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난을 받는 해운조합의 경우 역대 이사장 12명 중 10명이 해수부 출신이다. 초대 이사장 2명을 빼면 무려 1977년부터 38년째 전직 해수부 관료가 이사장을 맡아왔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주성호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국토해양부 제2차관을 지냈다. 상무이사 중 한 명인 한홍교 경영본부장 역시 1979년 부산지방해운항만청에서 공직생활 시작해 2012년까지 해수부에서 일했다. 김상철 안전본부장은 경무관으로 서해·동해 지방해양경찰청장까지 지낸 해경 고위관료 출신이다.(한국일보;2014.4.24.)

 

    한국일보에서​

 

   벌써 비리가 밝혀지고 있다는 뉴스가 있지만, 이제부터 시작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원전비리 수사와 다를 것이 없을지 주목하게 한다. 항상 그 위를 처야 하는데 꼭 꼬리만 잘라내는 그런 수사는 국민으로부터 인기몰이에 그치고 마는 것 아닐까?

   그러니 노회찬 정의당 전 공동대표가 24일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서 "세월호 선장과 대한민국호 선장은 똑같은 상태"라고 비판하는 것 아닌가? 그의 트위터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고 있다"며 얼굴이 화끈거리는 뜻을 내비추고 있는 것이다.

 

   왜 하필이면 어린 아이들이 희생의 양이 돼야 하는가? 원전비리, 금융사고(이는 아직도 확실하게 뒤집을 의향이 전혀 없다. 이것을 확실하게 뒤집으면, 결코 안 다칠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 등의 사건이 터졌을 때 전반적으로 털어냈더라면, 아까운 어린 양들을 희생의 재물로 바치지는 않았을 것 아닌가? 그러나 정부는 그 순간 밝혀지는 사건만 손대고, 썩고 병들어 있는 해수부 관련 업체들은 손볼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다가, 하늘이 참을 수 없어 이렇게 엄청난 참사로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 아닌가?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을 현 정부는 방치했으니, 이 책임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저 어린 양들의 주검으로 대신하고 말자고 할 것인가?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허전하다. 그리고 허무맹랑하다.

   영국의 가디언지도 이 문제는 국가 최고 책임자의 책무에 허점이라 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슬프고 아까워 가련하기 그지없는 영혼들이여! 이 문제를 어찌 해야 한단 말인가?

 

 

  서울신문에서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56&sid1=102&aid=0010024164&mid=shm&mode=LSD&nh=20140424230441

http://news.ichannela.com/society/3/03/20140424/63033138/1

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201404/h2014042421062121500.htm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pol&arcid=0008266437&cp=nv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0424_0012876788&cID=10217&pID=1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