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마음

더는 아니다. 산 생명위해 크레인 써야

삼 보 2014. 4. 19. 08:45

 

    하늘이 무심하신 것인지, 아니면 인간의 힘으로 더 이상 구조할 방법이 없는지, 생존한 사람을 구출했다는 반가운 소식은 없고, 시신만 늘고 있다는 소식뿐이다.

   벌써 29명이 사망이고, 실종자는 267명이라는 수치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세월호 사고가 16일 발생하고, 벌써 나흘의 날짜가 흐르는데 생존자 구출 작업은 진전이 되고 있지 않다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수백의 잠수부가 동원됐고, 특전부대 용사들까지 참여하고 있으나 결과가 없으니 실종자 가족들은 최악의 상황일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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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새벽 실종자 가족들 위로차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했다가 정부의 시급한

구조대책을 촉구하는 가족들이 던진 물병에 맞고 있다. (미디어오늘에서)

 

 

   국무총리 얼굴에 생수병을 던지지 않나, 교육부장관이 왔다고 귀속 말을 한 수행원에 대고 격앙된 소리로 질타를 하는 것은 예사가 된듯하다. 그게 다 정부가 약속한데로 모든 일들이 척척 진행되고 있지 않으니 정부를 원망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래서 노자(老子)께서도 “태상(太上)은 아래에서 이것이 있음을 알 뿐이고, 그 다음은 친하여 이를 칭찬하고 그 다음은 이를 두려워하고, 그 다음은 이를 업신여긴다[太上 下知有之 其次 親而譽之 其次 畏之 其次 侮之].”고 국가 왕의 품격을 말씀하셨다.

   요즘 대통령은 거의 마지막 문구인 모지(侮之)에 해당되고 있음을 본다.

   특히나 국민들로부터 믿음을 잃게 되면, 막가는 말도 서슴없이 하고 있으니 업신여기는 것도 끝이 없을 것으로 본다.

   해양경찰과 해양수산부 등의 오락가락 발표가 있은 후 국무총리 얼굴에 생수병이 날아갔다.

   대통령이 방문한 날도 실종자 가족은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벌써 시간이 나흘째를 맞고 있으니 실종자 가족이 뵈는 것이 없을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17일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와서 폼을 좀 잡으려 했는데, 완전 구기고 떠나고 만 것으로 나온다.

   이제는 장관이든 국회의원이든 국민의 심부름꾼이 되려해야지, 위에 서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아직도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장관들이 있다는 것이 문제다.

 

   정부는 어떻게 하든 빠른 시간 안에 실종자를 찾을 수 있게 노력했어야 하는데 그 시간을 놓치고 말았다. 이제는 그 무슨 좋은 말을 해도 실종자 가족들이 응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도 잘 생각해야 할 것으로 본다.

   배는 자꾸 바다 깊은 속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본다.

   16일과 17일 오전까지만 해도 선수 밑 앞쪽이 수면 위에 보이고 있었는데 지금은 온데 간 데 없이 사라졌다. 배와 화물의 무게를 버티지 못해, 자꾸 물속으로 들어가며 한쪽으로 찌그러지고 있다는 것도 생각하게 한다. 그 두 무게를 1만 톤으로 했를 때 아무리 물의 비중이 크다고 해도 배는 가라앉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배속의 빈 공간(일명 에어포켓(Air Pocket)이라고 하는 것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 아닌가?

   만약 실종자 중 에어포켓 내에 생존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시간은 아주 긴박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할 것으로 본다. 그러니 잠수부를 써서 다그치려 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러나 맹골해역의 유속이 8km 이상이라고 하는 데 쉽게 접근을 하려는 잠수부가 얼마나 될 것인가?

   그리고 접근을 할 수 있는 것도 하루 네 차례 정도, 정조 시간(밀물과 썰물 사이 물의 유속이 바뀌면서 주춤하는 시간)을 이용하려 하는데 그 시간이 길어야 30분이라는 것이다. 그 30분 동안 6,825톤의 크고 거대한 배속으로 들어가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인가? 그 30분에서 들어가고 나오는 시간을 빼면 결국 남는 시간은 20분도 채 안 될 것인데 무슨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정부는 실종자 가족이 하자는 데로 따르겠다고 하고 있는데 그게 말이 될 소리인가? 그리고 실종자 가족들도 크고 넓게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배를 떠올려야 한다.

 

   해양크레인을 사용하여 아주 천천히 들어 올려야 한다.

   몸체를 바로해서 올려야 한다고 하는데 아주 깊게 생각해야 한다. 생존해 있을 사람을 위해 그대로 들어 올리는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추측해본다. 왜냐하면 벌써 화물과 자동차등은 완전 다 뒤죽박죽이 됐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 문제가 이제는 추측에 의거해야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잠수부들 중 그 배에 대해 완전하게 들어갔다 온 이는 없다.   그러니 잘 생각해서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물속에 있을 때 화물과 뭍으로 나왔을 때 화물의 무게는 크게 달라지니 말이다.

 

   아주 천천히 끌어올리면서 층마다 실종자를 확인하면서 인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방법이 있을 것으로 미룬다. 물과 공기가 있는 곳까지 끌어 올려서, 더 많은 이들이 동시에 구출작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찾아내야 한다고 본다.

   더는 시간이 없다. 지금 손을 쓰지 못한다면 뒤에 가서 해양크레인으로 준비하는 시간도 아까워 할 것 아닌가? 빨리 방법을 찾기 바란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밤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를 받자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2014.4.17/뉴스1

  참고가 된 원문​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33541.html?_ns=c3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6074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6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