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마음

무시당한 안철수는 길이 있을까?

삼 보 2014. 4. 8. 06:31

 

    대통령하고 나면 정치는 그 이상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대통령?

   아마도 착각일 것이다. 그의 명예까지 생각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수두룩했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 역대 대통령을 가슴에 두고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거의 국민의 한 사람이라는 것을 망각했던 것으로 풀이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 그 권좌에만 오르면 안하무인(眼下無人)이 된다지 않은가?

 

   지난 4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민련) 공동대표는 청와대를 방문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대통령을 면담하고자 면담신청서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현 대통령은 그런 국민은 만날 것조차 없다고,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을 국회로 보내 새민련 대표사무실로 보냈다는 뉴스다. 한마디로 야당대표는 청와대 정무수석이 알아 해결하라는 뜻 같아 불쾌하다.

   핑계는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대표를 만난다는 것이 허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대통령이 지방선거 앞서 야당대표를 만나면 안 된다는 규정을 박 정권들어 새로 정했는지 모른다.

   또 박준우 정무수석은 "기초공천 폐지 사안은 대통령 결단을 요구할 사안이 아니고 여당과 논의해야 할 사안이니 여야가 합의를 이뤄주기 바란다." 하고 갔다는 보도다. 이럴 줄 알았으면 왜 시간낭비하며 청와대 가서 대통령 면담신청 했을까?

   이렇게 찬밥신세가 된 야당대표를 가지고 노는 것이 새누리당이다. 그런데 국민에게 인기는 좋다. 그게 대한민국 국민이다.

 

   어차피 새민련이 이번 지방선거에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을 무공천하기로 했으면 끝까지 그대로 밀고 가야 한다.   왜냐하면 최소한 국민으로부터 명분을 거둬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누리당은 공천하게 그냥 두는 것이 낫다.  막지도 말고 투정도 말아야 할 것이다. 신정민 의원처럼 따지고 들지도 말아야 된다. 왜냐하면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야당 속에서 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가장 싫어하기 때문이다. 야당 의원들은 지도부를 열심히 밀어야 한다고 본다. 그게 더 많은 기초의원을 만들고 기초단체장을 빼앗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분명 유권자 입장에서 볼 때 누가 제1야당 소속 후보인지 모를 수 있겠지만, 야당에서 잡음만 나지 않으면, 국민들은 야권에 표를 던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알아야 될 것이다. 어느 한 쪽에선 새누리에게 실리를 준다고 하지만, 이럴 때 명분만이라도 야권에서는 챙겨야,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아닌가? 설령 선거 후유증이 난다고 한다면, 그 후유증의 전부가 어디로 갈 것인가? 야권? 아니면 여권?

 

   지난 제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그리고 문재인·안철수 야당 후보 모두 기초의원 무공천 공약을 했다는 것을 이제는 초등학생들도 다 알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대통령이 되고서 그 공약을 파기한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분명 이번 6·4지방선거는 야당에, 도 아니면 모가 될 것을 예측하게 하고 있다. 만일 뒤집혀 사건이 터질 때 그 문제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지 못할 정도로 커질 것도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현 정권이 국민을 가소롭게 생각한다는 것 아닌가? 61%지지율을 믿고서.

 

   새민련은 어차피 패할 것을 안다면, 더 이상 지도부를 공격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하고 싶다. 새누리당이 지방선거를 싹쓸이 하더라도. 그걸 박 정권이 바라고 있으니, 새민련은 명분을 지켜야 승리를 하는 것이다.

   또 부탁할 것은 정의당도, 그 외 정당도 새민련이 지금 몰리고 있는 것에, 더 이상 왈가왈부(曰可曰否)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하고 싶다.

 

   노자(老子)의 무위(無爲)의 정치를 어떤 이들은 이상주의(理想主義)주의적 사고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주다.

   이상주의는 나쁘게 표현하면 공산주의 사상도 결부시키려 하기에 더욱 위태롭다. 그러나 노자께서 말씀하시는 의중을 보면, 하늘과 땅이 하듯 자연스럽게 유지하라는 그 깊은 뜻이 있다는 것 아닌가?

 

 

   예를 하나 든다면 우루과이(Uruguay)의 호세 알베르토 무히카 코르다노(Jose Alberto Mujica Cordano) 같은 대통령을 보면서 생각나는 게 있다.

   그를 일반적으로 부를 때 엘 페페(El Pepe)라고 호세를 칭하는 말로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호세 무히카(Jose Mujica)로 알려진 그는 마리화나 제조판매와 동성결혼까지 허용하겠다는 인물이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재산은 겨우 폭스바겐 1987년 비틀 자동차가 전부다. 상원의원으로 있는 그의 부인 앞으로 작은 꽃 농장이 있을 뿐, 아주 청렴한 남미의 한 나라 대통령을 말하고 싶다. 2010년 3월 1일 우루과이 대통령이 된 이는 왜 마리화나 제조판매를 허용하고 있을까? 그리고 왜 동성결혼을 인정한다는 것일까? 막아봤자 거짓이라는 것이다. 법으로 규제해봤자 눈 가리고 아옹이란 말이다. 자연의 이치에 맞게 그대로 두라는 말이다. 그러나 그는 동성연애를 하지 않는다. 분명 여성 부인이 있다. 또 마리화나 흡연자도 아니다. 그는 대통령 궁에서 살지도 않고, 대통령이 된 이후 오직 2명의 경호원이 그를 따르게 둘 뿐 죄를 짓지 않았으니 두려울 것이 없다. 그가 1935년 5월 20일 에 태어났으니, 얼마 안 있으면 80세이다. 두 다리가 충실하고 건강한 1960년대에 조직된 투파마로스 도시게릴라 출신이다. 그러니 겁나는 게 없는 사람이다. 그의 대통령 월급 90%를 모두 가난한 이들에게 쓰게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우르과이의 나시오날과 페냐롤 두 팀의 경기가 끝나고 나시오날 팬들이 난동을 부려 경기장에 배치됐던 경찰 40명이 다친 일이 있다. 이에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앞으로 축구장에 경찰 병력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4월1일 우루과이 프로축구 선수들이 경찰의 보호 없이는 경기를 할 수 없다며 들고 일어났다. 상황이 악화되자 세바스티안 바우사 우루과이 축구협회 회장과 집행위원 5명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확실하게 결정 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경기장에 경찰병력을 호세 무히카가 투입시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난동이 일어날까? 처음에는 그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뒤에 가면 그런 난동이 또 벌어질까?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그가 우루과이 대통령으로 있는 한 큰 사고는 일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이는 것은 왜일까?

   

40번째 우루과이 대통령 호세 무히카​   ( from Wikipedia)

 

   방탄으로 된 대통령 자동차만 지나가도, 그에 따른 경호원들이 우수수 쏟아져 뛰어다니며, 사방을 경계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지나가려면, 한 달 전부터 천지 사방에 출동준비태세를 갖추느라 분주한 대한민국.

   대통령의 말 한 마디 떨어지면, 온 천지가 추풍낙엽(秋風落葉)인 대한민국.

   그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며, 그 치마폭에서 떨어질까 반짝거리는 생쥐 눈을 하고 움찔대지도 못하는 비서관들의 처참한 모습을 한 대한민국의 잔혹상은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인가.

 

   야당 대표도 대통령을 쉽게 만날 수 없는데, 그 누가 대한민국의 하늘같은 대통령과 마주할 수 있겠는가? 안철수 공동대표는 앞으로 어떻게 새민련을 이끌지.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032&aid=0002462214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0407_0012839288&cID=10301&pID=10300

http://ko.wikipedia.org/wiki/%ED%98%B8%EC%84%B8_%EB%AC%B4%ED%9E%88%EC%B9%B4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631641.html?_ns=c2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77830&PAGE_CD=N0004&CMPT_CD=E0019

http://isplus.joins.com/article/705/14329705.html?cloc=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4011437551&code=98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