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시 판

수능 올바른 시험? 선의의 경쟁인가?

삼 보 2015. 11. 13. 04:30

     세상에 태어나 평탄하게 살아가기도 힘든데, 인구가 점차 많아지면서 각 나라들도 최고 역학자들을 뽑아내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쓰는 것 같군요. 그 중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大學修學能力試驗;수능)은 아주 거대한 한 몫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합니다. 국가가 치르는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같은 특급 공무원 시험 같은 것과는 비교도 되지는 않겠지만,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과정을 시험으로 치른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물론 대학에서 수능 점수에 따라 쉽게 선발할 수 있는 단계를 만들기 위해 해마다 치러지는 수능이라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2중적인 고통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해마다 각 대학교에서 학생들 모집 요강이 달라지고 있는데, 굳이 수능을 계속 치르면서 아이들의 우열을 단 한 번의 기회로 치러야 할 것인지 의심치 않을 수 없답니다. 이 수능점수는 그 학생의 성장기에 중요한 입문의 과정에서, 마치 인생 초반의 점수를 달고 다니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고요. 그 해 단 한 번의 기회이기에, 실수를 했다면 365일을 또 기다려서 도전해야 하니 참으로 긴 시간을 성장기의 학생들에게 고통 속에 넣게 된다고 보기 때문인지도 모른답니다.


    올해는 색다른 느낌을 갖게 하는군요. oo가 그 수험생 중 한 명이 됐군요. 그 아이 엄마가 똑똑하니 큰 실수는 하지 않았으리라 믿는답니다.

    또한 2014년 세월호 참사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생존 학생 72명이 그 힘든 수능에 도전했군요. 그보다 영혼을 달리한 아이들이 가슴에서 슬프게 하고 있군요.

    그 부모들의 가슴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학생들이 진학을 하고 나면 조금은 쉽게 가슴을 떠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너무나 긴 세월 그들의 영혼을 가슴에 품고 있는 것도 올바르다고 할 수만 없을 것 같군요. 훠이 훠이 보내야 할 것입니다.


    금년 수능은 지난해보다 조금은 난이도가 있어 ‘물수능’은 아니었다는 평가를 하고 있네요. 지난해 영어영역은 역대 최고로 쉬웠다는 평가가 나왔던 것과 조금은 비슷하거나 이보다는 약간 어렵고, 모의평가보다도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하는군요. 무엇보다도 금년에는 2중의 답이 있다거나 오답이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국의 수능방법을 보면서, 단 한번으로 학생들의 실력을 평가한다는 것은 정말 탐탁하다고 할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싶답니다. 부정만 따르지 않는다면, 과거 같이 각 대학에서 출제하는 방식에서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것도 옳지 않을까 생각도 한답니다. 그래야 자기가 원하는 전공에 가깝게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무슨 대학시험이 자신의 특기와 취미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점점 포기하게 하는 지도 모릅니다. 점수에 치우치는 경쟁의 도구로 인생을 만들려고 하는 세상을 살게 놓아 둘 수는 없지 않는 것 아닙니까?


    경쟁이 좋은 것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은 선의의 경쟁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 아닌가요? 1등만 세상을 만든다고 생각하는 사회는 올바른 사회가 아니지요. 세상은 모두를 아우르면서 살아가야 골고루 성장하는 것 아닙니까? 슬픈 세상을 후세에게 그대로 이어가게 하는 법은 없애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어찌됐건 그동안 공부 열심히 한 것만큼 모든 학생들에게 좋은 혜택이 돌아가기를 바라며 새로운 꿈과 세상을 이루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풀뿌리시민네트워크와 4·16연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2일 오후 4시16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5년 수능일

세월호 기억행동, 아이들의 책가방’ 행사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추모하는 가방을 놓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2&cid=1028060&iid=906489&oid=001&aid=0007983748&ptype=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