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을 열다

최몽룡 교수 성추문과 효녀 朴

삼 보 2015. 11. 7. 08:37

     술이 과하면 인사불성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못된 술 문화는 인사불성이 되기 위해, 아니면 상대가 무너지는 것을 보기위해 술을 마시기 때문에, 주정했던 사실도 며칠 지나면 곧 사그라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취중 행동은 본의가 아니라고 얼버무려주고 만다. 물론 ‘취중진담’이라는 말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술로 인한 실수는 가볍게 처리하는 관습이 있다. 고로 술에 취한 다음, 주위 사람들로부터 놀림이나 야유를 당하지 않으려면 정신 줄 놓는 짓까지 가기 전에 술자리에서 하차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하지만 한국 술 문화는 ‘취하기 위해 술을 마신다.’는 못된 관습이 있다는 것만큼은 틀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고로 빨리 취하기 위해 별별 방법을 다 동원한다. 그래서 ‘폭탄주’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이다. 그렇게 망가지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세상 살기가 ‘헬조선’ 같아서 세상 근심을 잊기 위해 마시는지 모를 것이다. 어찌됐건 술이란 것은 처음 한두 잔은 이겨낼 수 있지만 그 한계를 초월하면 자신을 버리는 것으로 생각돼서 이 사람은 술을 ‘수신의 적(敵)’이라고 말한다.


    한국사 국정화 집필위원에 발탁된 최몽룡 교수도 4일 과음한 것 같은 뉴스다. 한겨레신문은 “맥주를 마시던 최 교수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포도주 한 병을 비웠다. 인터뷰 중간에 식사도 하면서 그는 저녁 늦게까지 인터뷰를 이어갔다. 최 교수는 6일 그날 상황을 묻는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보드카(도) 나만 조금 먹었다. 우리 다 나누니까 넉 잔 됐잖아”라고 했다. 최 교수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여러 매체 기자들이 자택을 드나들며 인터뷰가 이어졌으며 <조선일보> <중앙일보> 여기자가 마지막으로 자택에 남았다.”고 보도하고 있다. 최 교수는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발언과 행동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고 조선일보와 MBN도 보도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


    쿠키뉴스는 “‘여기자 성희롱 의혹’으로 국정 역사교과서 대표집필진에서 사퇴한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국정교과서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사퇴한다”고 입장을 전했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책임을 지기 위해 국사편찬위원회에 찾아가 자진해서 사퇴했다”며 “조선일보에도 방문해 편집국장과 해당 여기자에게 사죄했다”고 하면서 그는 “술 마신 건 기억이 나는데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술 한 잔 맛있게 먹은 죄밖에 없지만 잘못했다고 하니 잘못한 것이고 해명할 필요는 없다”고 뻔뻔함도 보이고 있다. 한 기자가 ‘앞으로 국정 역사교과서에 다른 방식으로라도 도움을 줄 생각이 있는가?’라고 질문하자 “사람의 거취는 어제와 오늘이 다르니 (현재로는) 어떻게 말할 수 없다”고 보도하고 있다.


    연한 술 맥주로 시작해서 조금 더 강한 포도주가 목줄을 타고 들어갔으니 그 피의 향방이 달라지기 시작하며 좀 더 강한 것을 요구하게 됐을 것이다. 결국 불도 붙을 수 있는 보드카의 독주, 러시아에서 추운 겨울을 나기위해 몸을 덥혀주는 술로 마무리를 했으니 “술 마신 건 기억이 나는데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필름 끊어진 소리를 하고 있지 않은가?

    1946년생인 최 교수는 곧 70이 될 나이다. 그 나이에 세 가지 술로 불을 붙였으니 헛소리인들 나오지 않았겠는가! 참으로 망신살이다. 정말로 난처한 사건 아닌가? 朴과 같이하는 역사 오적(五賊)이 보는 쪽에서 보면 말이다.

    동아일보는 “최 명예교수의 사퇴에 따라 정부의 국정 교과서 집필 계획은 초반부터 난관에 봉착했다.”며 “국편은 앞으로 대표 집필진을 공개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굳히는 분위기다.”고 보도하고 있다.

    결국 국사편찬위원회(국편)만 좋은 일 시킨 것 아닌가? 최교수 핑계로 집필진 공개하지 않겠다고 할 것 아닌가? 어차피 밀실 만들어놓고 역사왜곡 할 것이 빤할 것으로 생각했던 국정화 반대 측에선 포기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세계일보는 “국편이 집필진 구성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20일까지 2주 남은 상황에서 대표집필진의 사퇴라는 돌발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번 일이 국정화에 대한 여론이 얼마나 예민한지를 극명하게 드러내면서 집필진 후보들에게 국정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는 데 따른 심적 부담이 더 커질 우려도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경향신문 보도 중 한국고고학회의 어떤 교수는 “박근혜 정부가 국정화를 밀어붙이는 걸 보면서 ‘효녀’의 사전 뜻풀이를 바꿔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농담으로 이런 말을 했더니 학생들도 웃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박근혜가 어떤 효녀로 알려지고 있을까? 어떤 야당 국회의원은 박근혜의 이런 역사오적의 효도를 가리켜 ‘사부곡’이란 단어를 썼다. 딸과 아버지 둘을 놓고 볼 때는 분명 효도를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대의적인 뜻에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가난하지만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겠다며 공양미 300석에 목숨은 건 효녀 심청이의 효심과 비교를 해야 하지 않을까?


    아버지를 잘 두어 나라 어디가든 그 재산이 넘쳐난 한 여인이 있었다. 재력과 함께 아버지의 뒤를 이은 권력자들이 그녀를 받쳐주어 반신반의한 대통령이 됐다. 그녀는 어느 날 꿈을 꾸는데 아버지의 명예가 땅으로 곤두박질 된 것을 보고 있었다. 아버지의 몰골은 피로 범벅이 돼있었다. 잠에서 깨어 하염없이 울고 또 울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과거는 참으로 암담하다는 것을 안다. 일본 천황에게 혈서로서 맹세한 불의(不義)를 비롯해서, 만주에서 일본장교로 활약한 것도 문제였다. 해방이 돼 한국군에 있을 때 아버지는 북한공산당의 남한 당파로 알려진 남로당에 가입한 사실도 있다. 그리고 남로당 대원들을 배신한 일도 있다. 5·16쿠데타도 냈다. 유신독재도 했고, 수많은 인물들을 공산당이라고 하여 사형을 시키기도 했다. 도저히 입에 담지도 못할 성(sex)에 미치고 있었던 아버지 사생활도 역사는 꾸려져 있었다. 어떻게 고쳐야 좋을 지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다. 하지만 5년 안에 아버지를 한국의 영웅으로 꼭 만들어 놓아야 한다.   그 국가 역사를 미화하기 위해 국민의 67.75%가 반대하는 역사를 새로 고쳐야 한다. 아버지의 명예를 그대로 두면 중간도 못 간다. 국가 경제를 일으켰다는 것으로 모든 것을 가리게 할 방법은 없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 낌새를 알아차린 국민의 2/3가 반대를 하고 있다. 국가 역사학자들도 그녀가 하려는 역사집필은 하지 않겠다며 나타나려 하지 않는다. 오직 한 사람 가지고 역사를 바꾸려고 한다. 만일 잘 못 바꾸게 되면 그 역사책은 불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기가 대통령이 돼있는 상황에선 꼭 역사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아뿔싸! 아버지의 성(sex) 스캔들로 머리를 들 수 없었는데, 그 역사를 집필하려든 학자까지 성추문이라니? 한 많은 朴의 효심에 먹칠을 하고 있었으니 가슴에 피가 엉겨 눈을 뜰 수 없다. 가련한 여인을 어찌 해야 할까?

   후일 아버지와 같이 두 명예가 완전 지옥으로 들어갈지도 모른다. 한국의 현대판 이 효녀는 오늘 이 시간에도 역사학자를 구하느라 전화통을 들고 산다. 불쌍하지 않은가? 이 효녀는 언제나 올바르고 똑똑한 역사학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인가?


    최몽룡 교수가 성추행 사건을 두고 한 기자가 사퇴 의사를 묻는 질문에 “안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내가 이 일(교과서 집필)에 얼마나 애착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일로 물러나겠나? 아직은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을 보면 교과서 집필에 엄청난 의지를 드러냈다고 한다. 하지만 그를 가로막는 술이라는 매개체로 인해 사퇴하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말이 있다. ‘사람으로서 모든 일에 있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고 하늘의 명을 가다려 따르라’고 하는 말이다.

    국정교과서는 11월 3일 교육부가 발표하기 이전부터 해서는 안 된다고 돼있었는데 朴과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이 강제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학교 교수들이 주축이 돼야 집필진을 꾸릴 수 있는데, 박정권은 전국 90% 대학 교수를 진보좌파로 만들면서 집필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어떤 학자가 한국사 교과서를 위해 가담하게 될지 궁금하다. 하지만 베일로 가리기 전엔 쉽게 가담하려고 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 최몽룡 교수가 하차한 것에 본인을 위해서는 물론이거니와 그의 제자 그리고 서울대학교 명예를 위해서 참으로 잘 한 것이라고 평하지 않을 수 없다.


    공자(孔子)께서 “정의를 보고 행하지 않으면 용기가 없는 것이다[見義不爲 無勇也].”고 하신 말씀이 기억이 난다.

 


여기자 성추행 의혹으로 국정 교과서 집필진에서 사퇴한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택에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2&cid=1027589&iid=1042633&oid=022&aid=0002949196&ptype=052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11062238085&code=940401&nv=stand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16364.html?_ns=c1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arcid=0010037915&code=41121111&cp=nv

http://news.donga.com/3/all/20151107/74644826/1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5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