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을 열다

역사가 어찌 투명할 수 있나?

삼 보 2015. 10. 31. 06:44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해 그 내용을 문장으로 쓸 때에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원칙으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의 여섯 가지로 확실하게 작성하는 것을 두고 우리는 육하원칙이라고 한다. 그 중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에 대한 이 4가지는 그런대로 확실하게 같이 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어떻게, 왜라는 이유와 방법은 보는 사람의 관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 내용의 차이가 없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니 그 사람의 이념이나 성분 그리고 글의 전개에 따라 달리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고로 역사는 명확하고 투명한 것을 찾을 수 없다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본다. 어떤 철학자는 “과거의 사건들을 '실제로 그대로 일어난 그대로'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역사가의 임무이다.”라고 말을 했지만, 개관적이 되지 않은 역사도 무한한 것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역사를 정부가 나서서 단일교과서로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 되고 말 것이다. 그래서 유엔에서조차 단일의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것이다. 한국은 유엔의 회원국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유엔이 원하는 길로 가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만일 역사를 모르는 이에게 그 역사를 알게 하려면 최소한 객관적 입장이 되어 다방면의 책을 대하고 나면 그 뒤에 자신의 가슴에 얻게 되는 결론이 있지 않겠는가?

 

   교육부는 광고에 ‘유관순은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집어넣은 글과 함께 한 여학생의 뒷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해답을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합)의 도종환 교과서 국정화 저지 특위위원장이 잘 설명하고 있다.

   “교과서에 유관순이 진짜 없냐?”는 미디어오늘의 질문에 도종환 의원은 “2015년 교과서에 있다. 문제 삼은 건 검정 받기 전 2014년 두산동아, 천재교육 교과서다. 왜 없었냐면, 초등학교 교과서는 인물중심으로 가르치기에 유관순에 대해 다루지만 중학교 교과서는 여성독립운동가 전반에 대해 다루고 고등학교에서는 3.1운동과 임시정부에 대해 다룬다. 이런 단계적인 교육과정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고 무조건 ‘왜 유관순 안 가르치냐’고 한다. 교육에 대한 무지다. 그래서 결국 검정을 거쳐 교과서에 넣었다. 근데 그것도 모르고 유관순이 교과서에 없다고 예전에 들은 것 가지고만 이야기하는 거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부의 국정교과서 홍보광고.



    생각이 있는 이라면 그런 광고에 현혹될 리 없다고 본다. 3척동자도 다 아는 유관순 누나를 교과서에서 배재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것 쯤 쉽게 이해하고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광고를 하거나, 곧 들키고 말 것을 감추려고 하는 이들을 두고, 요즘 사람들은 ‘닭의 머리’ 또는 ‘새 대XX'라는 표현으로 가볍게 내팽개치고 만다.

국민의 혈세를 쓰면서 학생들이 보는 책도 확실하게 점검하지도 않고 제멋대로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있다면 그야말로 감옥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왜 이들은 이렇게 망발까지 하면서 한국사 교과서를 단일로 하려 하는 것인가? 그 뒤에 숨은 그림자가 분명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朴은 27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행 단어까지 끌어다 쓰면서 국정화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었으니, 점입가경(漸入佳境)으로 끌고 갈 것도 분명하거니와, 다가올 20대 총선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의심치 않게 한다.


    노컷뉴스는 교육부 산하 비밀TF가 자신들을 교육부 협력업체로 둔갑시킨 것을 두고 ‘30일 새정치민주연합 배재정 의원에 따르면 교육부는 배 의원에게 국정화TF 관련 자료를 제출하며 "언론에 공개된 조직표는 확정본이 아니"라며 새로운 업무분장표를 다시 제출했다. 교육부는 일단 문제의 조직이 '비밀'TF가 아니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TF 이름을 '역사교육지원팀'으로 바꿨다.

    또 TF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내용을 일일이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 청와대가 국정화를 주도했다는 논란을 의식한 듯 'BH(청와대) 일일 점검 지원'에서 'BH'라는 글자를 없애고 '상황보고'로 표현을 바꿨다.’고 하며 ‘정부가 언론을 동원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는 논란이 일자 '기획기사 언론 섭외, 패널 발굴 관리'는 '협조지원'으로 바꿨고, '교원‧학부모‧시민단체 동향 파악'도 '동향 파악' 이라는 말 대신 '활동'이라고 바꿨다.’고 보도하고 있다.

    손바닥 하나로 하늘을 가려보겠다는 朴의 정치는 그 아버지 유신시대를 많이 베끼고 있는 것을 보게 한다.


    이런 정치를 하는 새누리당을 새정치연합이 20대 총선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그 책임을 어디에 둬야 할 것인가? 수차에 걸쳐 야권의 승리는 오직 단결뿐이라고 했건만 10·28 지역구 선거에서 졌다고 대표를 갈아야 한다면 생난리를 치고 있으니 이 또한 한심한 처사가 어디 있는가?

    항상 재·보궐선거는 야당에게 분리하게 되고 있음을 봐오지 않았는가?

    특히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20.1%에 불과했다. 10명 중 한 명이 선거를 했다. 그 중에서도 보수층으로 알려진 50대 이상이 투표율 상위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표는 사퇴해야한다고 하는 이들이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지 않은가? 하다못해 ‘이번에 우리가 졌으니, 20대 총선에선 모두 단합하여 새누리당을 꼭 이겨내자!’고 다짐을 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보기에도 좋지 않겠는가? 야권을 갈라놓게 하려는 몰상식한 인물들아! 자기들이 당 대표를 하면 얼마나 잘 할 수 있다고 하는지 모를 일이다. 두 눈이 똑바로 박혔다면 그런 소리를 했을까?


    역사는 투명할 수 없다고 치자! 하지만 투명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뼈를 깎아내는 노력은 하려고 해야 할 것 아닌가! 역사는 투명할 수 없다고 그대로 방치만 하고 있을 것인가? 야권인사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여권을 상대해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빤히 알면서 조차 분당(分黨)에 앞서려고 할 것인가!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을 한 명이라도 더 공천을 받게 하기 위해서라고? 그래서 자신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참으로 갑갑한 사람들이로다. 나보다 한 발 더 나가 잘 뛰는 사람 발 걸어 넘어뜨리면 얼마나 잘 될 것인가? 소크라테스의 진리를 기억하면 될 것을 또 잊었나 보군. 온 정렬을 다 바쳐야 할 야권 인사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다. 대의를 위해 자신을 바쳐야 한다. 그래도 역사를 조금이라도 투명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야권에서 20대 총선을 이겨야 한다. 이번 10·28 선거에서도 무소속이 선전한 것을 보며 깊은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왜 정당 후보보다 무소속이 더 유리하게 가고 있는지 말이다. 그렇다고 모조리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겠다고 나서는 위인들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진정한 단합을 모르는 국민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역사는 역사가들에게 맡길 수 있는 나라가 될 수만 있어도 얼마나 좋을까? 주관만 뚜렷해지려는 그 피가 한없이 원망스럽다. 역사조차 권력의 그 속에 잠입한다는 것이 부끄러운 것 아닌가! 어떻게 한 쪽으로 치우치려고 하는 국민을 옳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인가? 우리 후손은 객관적인 입장에 서야 하지 않을까? 앞에서 서술 했듯이 객관적으로 묘사한 다방면의 역사를 우리 후손은 볼 수 있어야만 한다.


 


자료=배재정 의원실 제공


  참고가 된 원문

http://www.nocutnews.co.kr/news/4496768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5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