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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간다

삼 보 2015. 11. 2. 03:23

새벽을 간다

무거운 몸 일으켜

새벽을 간다

팍팍한 다리 뻗어

새벽을 간다

천근만근 지치고 지쳐 가누기조차 힘들어도

새벽을 간다

희망의 저 샛별 따라

새벽을 간다


등에 붙어 따라오든 부서진 달

지옥광영(地獄光榮)에 있었지

들고 날고 제멋대로 놀아난다

희미한 달빛 속에 가려지고 흩어지는

무엇이

그 무엇이

문제였나!


부모형제 이웃사촌 학자 선생 학생 싸움붙이고

살벌하게 늘리고 또 늘려 불까지 지른다

이념의 이념에 의한 이념을 위한

부서지는 달

대한(大韓)은 대한(大恨)이 돼

민국(民國)은 민국(悶國)


달아

얼마나 부서질래.

달아

얼마나 깨질래!


네가 부서지고 깨진다해도

우리는 새벽을 가야하고

네가 아무리 싸움을 시켜도

우리는 새벽을 가야하며

네가 아무리 앞을 가로 막아도

우리는 새벽을 간다.

반짝이는 저 희망의 샛별을 따라

새벽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