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간다
무거운 몸 일으켜
새벽을 간다
팍팍한 다리 뻗어
새벽을 간다
천근만근 지치고 지쳐 가누기조차 힘들어도
새벽을 간다
희망의 저 샛별 따라
새벽을 간다
등에 붙어 따라오든 부서진 달
지옥광영(地獄光榮)에 있었지
들고 날고 제멋대로 놀아난다
희미한 달빛 속에 가려지고 흩어지는
몸
무엇이
그 무엇이
문제였나!
부모형제 이웃사촌 학자 선생 학생 싸움붙이고
살벌하게 늘리고 또 늘려 불까지 지른다
이념의 이념에 의한 이념을 위한
부서지는 달
대한(大韓)은 대한(大恨)이 돼
민국(民國)은 민국(悶國)
달아
얼마나 부서질래.
달아
얼마나 깨질래!
네가 부서지고 깨진다해도
우리는 새벽을 가야하고
네가 아무리 싸움을 시켜도
우리는 새벽을 가야하며
네가 아무리 앞을 가로 막아도
우리는 새벽을 간다.
반짝이는 저 희망의 샛별을 따라
새벽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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