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생활

노인 겨울 건강 걱정이 크지요

삼 보 2015. 9. 17. 06:25

    얼마 전부터 고국은 가을이 언제 왔는지, 있기나 했었는지 모르게 지나치고 말았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잠시 단풍만 보고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보니 찬바람이 불며 흰 눈이 휘날리더랍니다. 단풍도 예같이 예쁘게 물들지 않고 이파리가 우그러진 것이 볼품이 사납다고 하더군요. 모든 나무들이 다 그렇게 볼품이 없게 된 것은 아니겠지만, 날이 가면서 공해가 심해지니 잎사귀들이 온전할 리는 없을 겁니다. 그래도 험악한 공해를 잘 이겨내며 버티고 살아가는 나무들을 보면 우리가 배워야 할 점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도 깊은 산에 있는 나무들은 숨쉬기를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하다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어버리고 맙니다. 지구촌이 된지 오래니 세상 어느 구석이든 자동차 매연이 안 들어 간 곳이 어디 있답니까? 산간벽촌은 어디 있고요? 산속에만 산다는 민물가재들이 씨가 마른지가 오래라고 하는군요. 전기가 들어가면 없어지는 가재들 말입니다. 문명의 이기가 자연에게 준 가장 큰 장애가 전기가 아닐까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래도 인간들에게 묻는다면 가재를 살리는 것보다 전기를 쓰는 것이 훨씬 낫다고 한다지요. 그러니 인간들은 자신들이 받을 혜택에 주안점을 두고 살려는 것이 먼저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나라에 무슨 자연사 박물관 같은 것이 필요할까요? 있어봤자 그저 전시효과만 내려는 일종의 꼼수에 불과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군요.

  다음은 주간조선이 낸 내용이 있어 오려봅니다.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국립 자연사박물관이 없는 유일한 나라다. 영국이나 미국 등 선진국은 1800년대에 이미 국립 자연사박물관을 건립했다. 이웃 나라 일본도 1871년 도쿄에 자연사박물관을 지었다. 세계 최대 규모인 뉴욕의 미국 자연사박물관은 총면적 9만㎡의 규모를 자랑하며, 프랑스 파리의 국립 자연사박물관은 1억점 이상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수도 서울에는 대학에 있는 소규모 박물관을 제외하면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자연사박물관이 하나 있을 뿐이다. 서울시 서대문구에 있는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이다. 국립은커녕 도립, 시립도 아닌 ‘구립’이다.


자연사박물관은 46억년으로 추정되는 지구의 역사상 일어난 모든 사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생물만이 아니라 지질·광물·천문 등 모든 분야의 전시물들을 망라하기 때문에 그 나라 박물관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국립 자연사박물관 건립을 촉구하기 위한 단체인 한국자연사박물관협회 대표를 맡고 있는 남상호 대전대 석좌교수(생명과학)는 “자연사박물관은 학술적 목적과 생물종 파악뿐만 아니라 환경변화를 탐지하기 위한 기준자료 확보, 기초 연구기관의 기능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역할을 하는 기관”이라고 했다.(주간조선;2015.9.7.)



   가난에 떨며 살아야 할 우리들에겐 일종 사치 같은 것으로 밖에 생각지 못했던 박물관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군요. 특히 어린 학생들이 자주 찾는 장소이기기도 하군요. 1913년에 가꿔진 로스앤젤레스의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of Los Angeles County)은 과학관보다 더 크고 웅장하게 꾸며놓았답니다.

저도 처음 이곳을 관광하면서 ‘이게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다 부질없는 짓이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세월이 가면서 바꿔지는 생각은 웬 것 입니까? 간단히 말해 위에서 언급한 민물가재 같은 것들이 문명사회로 변해지면서 우리 주위에서 차츰 소멸된다는 것을 후세에게 알려야 한다는 취지랍니다. 물론 우리가 말로만 들어온 공룡 같은 것들은 우리 시대에서 같이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친근감을 느끼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린 시절 민물에서 잡다가 물려보기도 한 그 가재가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볼 수 없는 생명체가 되고 말았다고 생각할 땐 가슴 속에서 허전한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일까요? 세월이 가며 가을이 오려는 이른 아침에 산책을 하며 가슴 한 구석이 공허하여 뭔가 차지 않아 모자란 것 같은 것을 느끼는 것일까요?


   그런 상황을 어떤 정신과 의사는 늙어가는 증세라고 했다는군요.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세월을 어떻게 알차게 보내야 할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힌 나머지 항상 느껴가야 하는 노인들의 애환이라고 해야 할까요? 더해서 형님의 말씀 같이 나이든 이들이 다가올 추위를 어떻게 대항해야 할지 근심하여, 마음이 만들어 논 것은 아닌지 의심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런 날은 아침에 더 많은 땀을 흘리고 오면 그런 공허가 산산이 부셔지고 흩어져 없어지기 때문이랍니다.

의사들이 늙을수록 더 많이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말도 다 그런 노인들의 망상을 없애줘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서 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고요.


   더구나 노인들에게 자주 찾아오는 정신적 외로움이 문제 아닐 지요. 특히 가을엔 낙엽이 지고, 차고 모진 바람에 의해 추운 겨울이 온다는 것을 더 느끼게 만들면서 외롭고 쓸쓸함으로 끌고 들어간다는군요. 그래서 일지 몰라요! 그래서 노인들은 겨울을 싫어하게 되는지도.

  찬 겨울보다는 이겨내기 힘든 여름이 노인들에게는 견뎌내기가 조금은 더 낫을 수 있을 것 같다지요. 하지만 우린 겨울을 꼭 잘 보내야 봄을 맞이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종아리에 더 힘을 더하는 운동을 해줘야 한답니다. 많은 의사들이 나이가 들수록 종아리 힘부터 빠진다고 하는군요. 사실 맞는 말입니다.


   우리 동내 80대 어른은 벌써 종아리 살이 다 빠져버려 가는 새 다리로 변하고 말았어요. 그래서 그 분은 스키 지팡이를 꼭 들고 다닌답니다. 벌써 1년이 다 돼 가는데 처음보다 걸음걸이가 월등히 나아졌답니다. 제가 아침 운동을 하는 날엔 꼭 제 앞으로 지나치시는데 1년 전보다 지금이 더 활발하게 걸으신다는 것을 느끼지요. 백인인 그 분은 피부가 이젠 많이 검어가고 있습니다. 그 분은 여름도 겨울도 항상 반바지를 입고 제 앞으로 걸어가시는데 스키지팡이 두 개를 오른 손에 쥐고 가십니다. 주위 사람들과 얼굴도 잘 부딪히지도 않고 자신의 앞만 보고 가십니다. 그러나 1년 전에는 제 앞을 지날 때 힘에 부치시는 것 같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기색은 없고 스키가 들린 손의 앞뒤 폭이 더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그러나 그 분의 종아리 살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이 보입니다. 그 분은 내 육안으로 보는 것보다 자신의 건강을 더 잘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조금은 종아리 살이 부풀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고로 우린 매일 걸어야 합니다. 아마도 그 분은 매일 같이 걷는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답니다. 제가 운동하는 날은 그 분과 같은 날로 정해 진 것이 아니라, 그 분이 매일 걷기 때문에 제가 운동하는 날 꼭 볼 수 있다는 것 아닐까요?


   저야 제가 운동하는 날은 그 분보다 조금은 더 걷는다고 생각이 갑니다만, 1년을 다 합하면 그분이 걷는 거리가 더 많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운동하는 날 꼭 종아리 근육을 위해 특별하게 운동을 합니다. 태권도 기마자세 같은 운동이 곁들여지니까요. 바로 ‘건강호흡운동’의 제2단계를 할 때 꼭 기마자세를 해야 하니,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을 잘 살릴 수 있게 하는 것이랍니다.

   그래도 하체가 젊은이들보다야 좋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고로 눈 위를 걸을 때는 주춤주춤하게 됩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 같이 미끄러운 곳을 갈 때는 달려가며 미끄러지는 것이 넘어지지 않게 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이용할 때도 없지 않아요. 아직까진 하체가 부실하진 않다는 증명일까요? 한국 같으면 겨울철 노인들이 저를 보고 손가락질하기 딱 안성맞춤?

   이젠 눈 위를 걷게 된다면 지팡이를 들고 다녀도 될 나이니까 차라리 지팡이를 준비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다 싶어지네요. 넘어져 다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요? 아직까진 지팡이를 짚을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면서 필요할 땐 쓰는 방법도 생각하게 만든 어른신이 있었기에 저라면 휴대할 것 같아요.


   잠시 지나가는 한국의 가을 단풍도 눈요기에 충분치 못하고, 곧 다가올 고국의 겨울을 보내시기에 잡다한 걱정을 하실 노인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추위와 겨울 고통을 이겨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따금 사람의 죽음에 대한 그 순간을 생각할 때 도 없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한 생명이 탄생할 때 견뎌내야만 하는 고통처럼 죽음의 고통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고로 추위를 이기지 못 하거나 더위를 이겨낼 수 없어 결국 죽음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러기에 최소한 정신적인 무장을 한다면 겨울나기에 조금은 쉬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더 나아가서 그 고통을 즐거움으로 바꿀 수만 있다면 죽음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했답니다. 몸의 구석구석이 건강하다면 감기 걱정도 없어지겠지요?  이젠 감기 예방주사도 믿을 것이 못 된다는군요. 감기 바이러스가 어디 한 두 가지라야지요. 차라리 소금물로 목을 잘 소독하는 편이 나은 것 같아서 하는 말입니다.


  세상은 가면 갈수록 좋아지는 것 같이 말하며 생각해 내지만, 이겨내지 못하게 어려울 수 있게 한다는 것도 압니다. 그저 잘 난 정치인들의 자기 우월주위에 세상이 따를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 노인들의 생활은 안락하고 평화롭지만은 못한 세상이니 우리 노인들이 자신의 앞을 개척해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합니다. 어찌됐건 건강을 잘 지키고 실천해야 할 줄 믿습니다. 건강하세요.



NaturalHistoryMuseumOfLosAngelesCounty.jpg

  USC에서 본 로스앤젤레스 자연사 박물관(from WikipediA)



  참고가 된 원문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002373100019&ctcd=C09 (주간조선 기사 더보기)

https://en.wikipedia.org/wiki/Natural_History_Museum_of_Los_Angeles_County

https://en.wikipedia.org/wiki/Natural_History_Museum_of_Los_Angeles_County#/media/File:NaturalHistoryMuseumOfLosAngelesCounty.jpg  (LA자연사박물관)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55227&cid=40942&categoryId=32495 (민물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