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상 사

중국 전승절의 한국 참가는 반겨야?

삼 보 2015. 8. 28. 05:56

    우리가 광복 70주년 8월15일을 뜻있는 국경일로 경축했다면, 중국의 9월3일 전승절도 그와 동일하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단지 우리는 일본제국(일제)으로부터 해방된 날(일제가 자국 국민에게 항복을 공표한 날 8월15일)이고, 중국은 당시 국민당의 장제스(蔣介石)가 이끌던 항일전쟁에서 승리한 날(일제가 항복문서에 서명한 날 9월2일)의 그 다음날을 기념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라고 본다. 지금 중국 본토의 전승절은 시진핑(習近平)이 들어선 이후 작년부터 시작했으니, 오랜 역사는 없다고 하겠지만, 금년부터 국경일로 선포하게 되니 중국으로서는 아주 뜻 깊은 날이라고 생각하게 한다.


   본시 중화민국이라고 하는 대만은 장제스의 공을 기려 9월 3일부터 3일 간 공휴일로 정하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이 1949년 마오쩌둥(毛澤東)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면 중국의 장제스가 이끌던 항일투쟁의 국민당의 역사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중국은 전승절을 갖지 않았다고 본다. 하지만 역사를 온전히 인정하려면 중국도 20년 집권의 국민당을 인정해 줘야 세계 역사를 바르게 지켜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중국이 이젠 중국공산당의 역사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까지 고스란히 인정하겠다는 것으로 본다. 중국도 자본주의 사회가 조금은 혼합되면서 중국이 변화하는 단계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전승절이란, 기나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전쟁에 승리한 여러 나라들은 각자 조금씩 다른 날을 전승절로 하며 기리고 있다. 보통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독일이 할복한 날 5월 8일을 전승절로 정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자국의 시간에 맞춰 5월 9일을 기리고 있다. 영국은 일본이 자국 국민에게 항복을 선언한 날 8월15일로 정하고 있으며, 미국은 일제가 도쿄만의 미주리 함상에서 9월 2일 항복문서에 서명한 날로 정하고 있다. 전승절의 의미는 승리를 기리는 날이라는 것이기에 중국이든 2차세계대전에서 승리를 한 나라들의 기념일로 봐야 할 것으로 미룬다. 고로 중국 전승절에 우리가 참가하는 것을 반대만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중국 전승절에 북한도 참여는 하지만 국가 수장이 아닌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참석하는 것으로 뉴스가 나오고 있다. 아마도 북한은 중국 순수한 공산주의를 벗어난 것 같은 역사에 반기를 드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미치기도 한다. 변화하는 중국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겠다는 의지가 섞여있지 않은가?

   고로 우리가 중국 전승절에 참석하는 것엔 뜻 깊은 의미도 없지 않다고 본다. 과거 장제스의 중국민주주의 체제를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도 지구촌 시대에 같이 한다는 것을 환영하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더군다나 후일 우리가 남북통일을 할 것에 중국과 같이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는 것에 환영해야 한다고 본다.

북한은 변화돼야 한다.


   우리의 남북통일은 중국이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중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북한은 실용위성으로 말하고 있다) ‘은하3호’를 2012년 12월 12일에 발사할 때 극구 말렸다. 그러나 북한은 거침없이 은하3호를 발사하여 북한 최초의 실용위성 발사용 우주발사체로 성공하고 말았다. 그로부터 중국과 북한 간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국은 북한의 3차 핵실험에도 강력하게 막아섰다. 그러나 북한은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오전 11시 57분경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강행하고 만다. 북한은 3차 핵실험에 대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 ‘2월 12일 오후 2시 43분 제3차 지하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한 사실에 중국 정부는 긍정하려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금 중국과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북한은 지금 중국의 지원원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고로 이번 남북공동보고문이 성립될 수 있었던 뒤 배경에도 중국의 힘이 작용했다는 것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으로 미룬다. 중국은 북한에 대고 9월3일 전승절을 북한은 막아서지 말라고 했다. 그 효력을 우리는 그대로 받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으로 미룬다. 결국 미국이 북한을 자극시키는 것보다 중국이 북한을 움직이는 편이 훨씬 낫다는 것을 우리는 이해해야 할 줄 믿는다. 통일을 앞당기는 데는 북한의 고삐를 잡은 중국을 우리 편에 두는 것이 훨씬 낫고, 전쟁 발발을 억제하는 데는 미국을 우리 편에 두는 것이 유리하지 않겠는가? 결국 우리 현실에선 중국도 미국도 같은 우방으로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할 줄 믿는다.


   중국과 미국 두 나라가 서로를 밀어내려고 하며, 대한민국을 자기 쪽으로만 끌어들이려고 하지만, 우리 외교는 어느 한 쪽에 치우쳐서는 안 되는 현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본다. 중국의 전승절에 우리가 참석하면서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듯, 미국과 함께 할 때도 중국에 거슬리게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고로 이번 8·25 남북 공동보도문이 성사된 계기가 우리에겐 새로운 전기로 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214&sid1=100&aid=0000531715&mid=shm&mode=LSD&nh=20150827204311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50827001139&md=20150828003030_BL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5082718130352483&outlink=1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185072

http://www.ytn.co.kr/_ln/0104_20150814144205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