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궁금해서

북한 김정은식 외교가 독이 될까?

삼 보 2015. 8. 10. 12:58

    많은 이들이 이번 이휘호 여사를 북한에 초대를 해놓고 냉대한 김정은 체제의 북한 외교 방식을 두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거리낄 것 없다는 식으로 이어가고 있으니 우리들의 노파심만 더 깊어진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특히 이휘호 여사의 방북에 큰 관심을 가졌던 이들에겐 북한의 김정은이 한 이번 행동은 용서치 못할지 모른다. 그러나 저들의 그 수법에 놀아난 사람들이 더 한심하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몽고 대통령을 초대해놓고 접견을 하지 않은 것은 만나봐야 시간 낭비라는 뜻이 포함돼 있었다지만 외교 그 자체를 하고 싶지 않다는 것 아닌가? 자신들을 찬양해주는 국가만 상대하겠다며 뱃장을 부리는 데엔 그들 나름의 외교술이 있을 것이니 말이다.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기념식에 북한 김정은을 초청했다고 뉴스들은 전하고 있었다. 그 전승절에 갈 김정은은 생각치도 않고 있었는데 우리들이 나서서 콩이니 팥이니 하며 떠든 것을 생각하면 부끄럽기 그지없다. 그가 가지 않고 대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보냈고 아무 일 없이 잘 넘어가고 있었다.


  이번 9일 제2 수에즈운하 개통식에도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보내 정상외교를 하고 있다는 뉴스다. 자신들이 필요한 곳에는 김영남을 보내고 있는 것을 보며 생각한다. 아마도 김정일이 죽기 전 외교관계에 대해선 김영남을 앞세우라는 것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적 사고와 세계적 이목에서 김정은은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로 그 얼굴에서조차 경륜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다.


   9월3일 중국에서 벌어질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즘 승리 70주년'기념식에 중국은 북한 김정은을 초대하는 50개국 중 한 인물로 하고 있다. 김정은이 참석을 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중국에서 북한을 초대한다는 것 그 자체만 보자! 러시아의 초대에서 생각하자! 그만큼 북한이 국제 사회에서 이쳐지지 않을 만큼 한 국가라는 것이다. 우리가 그저 단순하게 생각하며 접수하려는 생각의 북한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한다. 블로그에 나서서 글을 만들 때 북한을 가여운 나라로 생각하게 하며 단순하게 접수할 수 있는 우리 땅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면 조금 더 깊이 있게 사고를 갖춰야 한다는 것을 피력하는 바이다.


   우리나라가 중요한 그만큼 상대도 생각해야 될 일이라고 본다.

   북한의 김정일이 갑작이 죽고 나서 어린 나이에 등극한 김정은을 아주 하찮게 생각했던 때도 없지 않았다고 본다. 하지만 그 할아버지 김일성이 하던 방식에다 그 아버지 때 했던 숙청을 더 앞질러 가며 단행하는 것을 보며 우리는 저들의 고통을 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장성택을 기관총으로 사살하며 '국가전복음모죄'를 씌우고 있었고, '불경죄'로 북한의 국방장관이라 할 수 있던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고사포 사살에 대해 생각하면 끔찍하다는 생각이 앞선다. 그렇게 김정은이 북한 권력을 길들이고 있다는 것은 모두 그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권력의 힘이라는 것이다.


   단지 김정은 한 사람만 놓고 본다면 무슨 힘이 있을 것인가? 하지만 날고도 또 날 군대 경력자들조차 억압을 당해가고 있지 않는가? 어떨 때는 북한에 폭동이 일어날 때도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김정은이 아주 잘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아닌가?

   저런 사람에게 초청을 받았다며 스스럼없이 쫓아간 이휘호 여사가 너무 성급했던 것으로 봐야 한다. 북한의 김정일만 탓할 것이 아니라 우리 측에서 잘 못 짚었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 두 번 다시 북한의 거짓 수단에 속지 않아야 될 것으로 본다.


   다음은 한겨레신문이 보도한 내용 일부이다.


다음달 3일 중국에서 열릴 ‘항일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돌 기념 열병식’을 둘러싸고 한·미·중·일 간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중국의 대규모 열병식 계획에 미국이 부정적 태도를 보이며 대립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행사 참석 여부를 놓고 복잡한 고차방정식 풀이에 들어갔다. 지난 5월 비슷한 성격의 러시아 전승 기념행사 참석 여부를 놓고 벌어진 막후 외교전의 확대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2차 세계대전 종전 70돌을 맞는 올해 처음으로 외국 정상들을 대거 초청해 대대적인 군사 퍼레이드를 열 계획이다. 주요 전승국인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를 포함해 남북한과 일본 등 50여개국에 초청장을 보냈다.


한국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열병식 참석 여부에 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중 관계를 고려하면 불참할 이유가 없지만, 이번 열병식 행사를 동북아 패권경쟁 구도에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미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교도통신>은 9일 “미국이 박 대통령의 행사 불참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하면 ‘중국이 한-미 동맹을 균열시켰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으며 미국이 추진하는 한-미-일 협력에도 영향을 준다는 우려를 한국에 전달했다는 것이다.(한겨레;201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