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궁금해서

드레스덴 선언과 남북한의 용트림

삼 보 2014. 4. 13. 04:06

      잘 영근 벼이삭이 머리를 깊이 숙이는 것은 당연한 자연의 이치이다. 그러나 서로를 견제하는 남북한은 언제든 서로가 다 잘 낫다고 하니 벼이삭으로 치면 풋풋한 이삭을 보는 것 같다.

   지난 3월28일 대통령이 독일 드레스덴 공대를 방문하여 남북통일을 위해 소견을 발표했다.

1. 남북 주민의 인도적 문제를 우선 해결하겠다.

1. 남북 공동번영을 위한 민생 저변(infra)을 구축을 하겠다.

1. 남북 주민 간 동질성 회복을 하겠다.

등과 함께 북한이 가장 실어하는 단어의 하나인 남북 교류협력사무소 설치도 선언했다.

 

 

   그로인해 북한 언론 매체들은 그 당시 불편한 심기를 표현하고 나왔었다. 그리고 이번 12일에는 북한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가 드레스덴 선언에 대해 항변하고 나섰다는 뉴스다.

   북한이 들고 일어서는 것은 한반도 일을 가지고 세계로 나가는 자체가 더 껄끄럽다는 것이다. 거기에 독일은 흡수 통일한 국가이기에 더 싫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저들은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하고는 거리가 먼 부차적이고 사말적인 것들이라며, 비웃고 있다.

   저들의 말은 '상봉'이나 '지원'에 따른 인도주의적 문제 해결이 남북관계 개선의 선차적 고리가 아니라, 7.4공동선언이나 6.15공동성명, 10.4 공동성명 등 남북 기본합의서 등에 따른 공동 성명에 의해 동등한 입장으로 통일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먼저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할 수 있는 것을 최우선과제로 내세우고 있으니, 어찌 보면 우리보다 한 발 앞서가는 느낌을 받게 하니 이 사람이 잘 못 판단하는 것인가?

   특히 드레스덴 선언 속에는 북한의 굶주림과 고통에 대한 뜻이 포함됐고, 남측의 우위적 사고가 다분하다는 내용에 북한이 불끈거리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박 정권은 북한을 믿지 못하는 것은 확실하다. 거리를 두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그런데 왜 드레스덴에서는 안으로 품을 것 같은 발언을 했는가! 또 이번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벌어진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북한에 대고 핵을 버리고 회담에 나오라는 것을 언급했듯이 저들의 권리를 억제하려다보니 저들에게 반 강압적인 언사를 피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본다.

   북한은 이번 문제로 인해 쉽게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음이 확실하다. 결국 드레스덴 선언은 대통령의 국내외적 인기 발언으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미룬다. 실리 없는 말로만 남을 것이다.

   우리가 보는 북한의 태도도 물마시고 애써 용트림하는 격이다. 하지만 북한은 드레스덴 선언에 대해서 언짢게 생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도 진정한 통일을 원한다면,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흡수 통일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현 상황으로 볼 때 일종의 망상이란 것이다.

   그러니 확고한 신념을 갖는 생각이 아니면 남북통일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북한에 대한 대통령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꾸 치솟고 있다. 그러나 결국 통일은 자꾸만 뒤로 물러서고 있음도 보고 있다. 언제까지 서로 간 용트림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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