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 또 적다(積多)

메르스 의심 사망자와 뒷북치기

삼 보 2015. 6. 2. 03:51
중동 호흡기 증후군(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의 첫 환자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 박정권은 호미로 막을 것을 포크레인을 동원해도 막을 길이 막연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6월1일에 나온 온라인 뉴스 제목만 몇 개 나열해 보기로 한다.

 '메르스 의심환자 사망 병원 "입원 6일 후에야 격리했다"'(연합뉴스)
 ''격리대상' 빠진 여성 '의심환자 분류' 하루 만에 숨져'(한겨레)
 '메르스 의심환자 관리에 구멍... 첫 사망자 발생'(뉴스1)
 '병원에서 대량 감염... 청진기, 가운 통해 환산?'(KBS)
 '메르스 예상 밖 확산 추세... 격리병상 충분한가'(MBC)
 '"잠복기 지나면 추가 환자 없을 것" 모레가 중대고비'(MBC)
 '지침 없이 "개의치 말라"... 메르스키운 대처'(SBS)
 '메르스 의심자 사망... 정부 '늑장대응' 도마'(뉴시스)
 '병원의 '첫 환자 메르스'보고에도 ... 정부는 즉시 대처 안했다'(한겨레) 등 제목만 봐도 박정권의 무책임, 무능력한 처사가 보이는 것이다.

 다음은 한겨레 뉴스 일부이다. 얼마나 안이하게 대처했는지 알 수 있다.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초기 대응에 안이했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국가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려 있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질본)가 첫 환자를 확진하는 과정에서 환자가 다녀온 바레인이 메르스 발생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즉시 대처에 나서지 않으면서 접촉자 추적이 하루 이상 늦어졌다. 또 최초 환자가 발생한 병원이 중소병원이다 보니 감염관리가 충분치 않을 것으로 볼 수 있었지만 이를 해당 병원에만 맡겨둬 메르스 확산을 방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첫번째 환자가 다녀온 바레인
발생국 아니다는 이유로 무시
30시간 허비한뒤 확진 이뤄져

국가지정 격리병상 부족하자
결핵환자들에게 퇴원 종용도

■ 바레인 등 중동 전체로 뒤늦게 확대

첫 환자 ㄱ씨는 지난달 11일 기침·발열 등 메르스 증상을 보인 뒤 확진 때까지 4개의 병·의원을 다녀갔다. ㄱ씨가 입원한 두번째 병원에서만 지금까지 17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병원 쪽은 ㄱ씨가 바레인을 방문했고 기침·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질본에 메르스 감염 여부 확인을 요청했지만, 질본은 바레인이 메르스 발생 국가가 아니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다른 호흡기 질환 가능성을 알아보는 검사를 하느라 30여시간 뒤인 19일 오후에야 질본이 환자의 검체를 가져갔고 20일 아침 확진이 이뤄졌다. ㄱ씨의 접촉자를 파악하는 데 하루 이상이 늦어진 셈이다. 미국은 중동지역 전체를 메르스 위험지역으로 분류하는 반면,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특정 나라만 지목하다 보니 벌어진 일이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관계자는 1일 “기준을 너무 엄격하게 하거나 융통성 없이 적용했다”고 시인했다. 보건당국은 뒤늦게 방역 대상을 중동 전체 지역으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김우주 메르스민관합동대책반 공동위원장은 ㄱ씨가 입원한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집중 발생한 이유에 대해 “이 병원이 대학병원 규모가 아닌 중소병원이다 보니 감염관리에 충분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답했다. 해당 병원의 감염관리가 부실해 메르스 환자가 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는 취지다. (한겨레; 2015. 6.1.)


 SBS는 3차 감염자를 격리한다지만  2차 감염자가 회사에 출근하고, 증국으로 출국하는가 하면 또 다른 2차 감염자도 무방비상태인 병원이 있다는 보도다. 2차 감염자들이 어디서 누굴 만났는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했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격리 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것은 구멍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682명의 격리 대상자가 있는데 격리를 시킬 병실조차 없다고 한다.
 5월20일 첫 환자가 확진 받았을 때 64명 격리 대상자가 10일 후 129명까지 배로 증가한 반면 불과 2일 후인 1일에 682명으로 증가된 연유가 무엇 때문인가!

 전염병 병실에는 음압시설(병실 안 기압이 외부보다 낮아야 문밖으로 공기가 나가지 않게 하는 시설)이 돼야 하는데 그 시설을 갖춘 병실은 도합 105실 밖에 없다고 한다. 그 중 18명 2차 감염자들이 차지했고, 남은 숫자에 중증 환자들을 차례로 수용하고 나면 모자라는 병실은 적잖다. 결국 결핵환자 병실을 비워야 한다지만 그 자체도 모자라는 상황이다.

 첫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만 제대로 처리를 했어도 이처럼 어설픈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많은 이들이 입을 모은다. 박정권의 무책임한 대응에 의해 국민들만 초조하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지난해 4월16일 세월호 참사에서도 무능한 박정권은 하늘만 처다보게 했다. 결국 수많은 인명피해를 내놓고 지금도 반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 않은가!

 세월호 시행령을 박정권 마음대로 주물러 공무원이 공무원을 조사하겠다며 엉터리도 없는 안건을 국회에 올려 놓았다. 그 시행령을 고쳐야 한다며 새월호 희생자 가족과 국민 대다수의 원성에 입각해서 여야 국회 합의로 시행령 교정을 정부에 요청한 것을 두고 할 수 없다며 강짜를 부리는 처사까지 국민이 봐야 할 일인가?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는데 국민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한밤중에 코만 골고 있잖은가?

 세월호 참사에서도 박근혜는 그 책임을  세월호 선장과 그 회사 책임으로 돌리려고 했다. 분명 이번 메르스 감염 사건도 그와 다르게 처리할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인가? 메르스 첫 사망자가 어떤 판정을 받게 될지 아직은 모른다고 할 수 있을까?
 박정권은 깊이 생각해야 할 일이고, 국민들 또한 깊이 있게 각성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