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을 열다

이산가족 유전자 채취 봇물? 뭐에 쓰게

삼 보 2015. 2. 20. 07:19
지금 우리나라가 북한과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더 이상 북한과 협상을 할 기미는 없어보인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지 않을까 예측하게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6자회담을 할 수 있는 틀도 거의 희박하다고 보게 한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북한의 핵 포기인데, 가당치도 않은 일이라고 북한은 잘라 말하고 있다.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라는 투다. 그 자체에서 걸려있으니 남북한 협상은 거의 불가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미국과 북한이 서로 화해를 해야 하는데 그조차 가당치도 않다. 북한 핵포기가 않되는 한. 결국 피해를 보는 쪽은 이산가족 같은 이들이다. 유엔도 마찬가지다. 그놈의 핵이 북한을 완전 따돌리게 하는 것이다. 그래도 결코 핵을 폐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결국 북한 김정은이 러시아를 금년 5월에 방문하는 것으로 성사시킬  가닥이 잡혀 있다. 무엇을 협상할지 아직은 미지수다. 젊음이 창창한 그가 북한을 장악하고 첫 나들이를 하는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휘말리며 미국과 서방국들로부터 점점 멀어지면서 북한 같은 소국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중이다. 저들이 단합하면 어떤 상황으로 치달을 것인지 예측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좋은 징조는 결코 보이지 않아보인다.
 결국 우리나라에 그만큼 피해가 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의 구상이 산산이 부서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쉽기 그지없다. 러시아가 또 다시 과거로 되돌리려 하는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한다지만 잘 돌아가고 있는 세상에 찬바람이 일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세상은 땅 따먹기 때문에 또 한 번 시끄러워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이산가족의 애닲은 그 큰 슬픔을 그 누가 알 수 있을까마는 저들의 슬픔을 안아 줄 방법은 지금으로서는 거의 전무하다고 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그저 유전자라도 남겨 놓는다고 무엇이 달라 질 것인가? 가엾은 저들의 애환에 무슨 위로라도 될 것이 있을가?
 SBS가 보도한 다음 내용을 보면 곧 그들의 형제들을 찾을 수 있는 느낌까지 든다. 하지만 부질없는 짓 같아 가슴이 더 아픈지 모른다.



현재 12만9천 명의 이산가족이 상봉신청을 해 놓은 상태인데 이미 절반가량이 안타깝게도 사망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이산가족들의 유전자를 채집해서 자료화하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벌써 2만 명 이상이 신청했습니다.

이산가족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연속 보도 두 번째 순서, 오늘(19일)은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유전자 검사기관에서 나왔습니다.] 

올해 84살인 고요섭 씨는 이산가족 유전자 채집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1950년 12월 대동강철교를 끊고 퇴각하는 연합군과 함께 평양을 떠나면서 헤어진 세 살 아래 여동생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고요섭/평양 출신 실향민 : 걔 찾으려고 애도 많이 썼어요. 돈 100만 원 주면 찾아주겠다, 그건 다 사기거든요.]

헤어진 지 65년, 생사조차 알지 못하지만, 한 번만이라도 여동생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간절해집니다.

[그런데 한 번 꿈에 보이더니 안 보이더라고요. 빨갱이하고 살아도 좋으니까 죽지만 말고 살아 있거라.] 

고 씨처럼 세상을 떠난 뒤에라도 가족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채집 의향을 밝힌 이산가족은 2만1천 명입니다.

이 가운데 1천200명의 유전자가 지난해 채집됐습니다.

이들의 유전자 검체는 통일 이후까지 영구 보관됩니다.

[황춘홍/다우진유전자연구소 대표 : 사후에라도 가족관계 확인을 위해서 혈액, 머리카락, 구강 상피세포가 초저온냉동고에서 -80도씨에서 보관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3천 명 채집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속도로 가면 사업이 마무리되는데 7년이 더 걸립니다.(SBS;2015.2.19.)



 마치 죽는 사람이 지프라기 잡는 그 심정을 읽고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고 이산가족들에게 위로할 말도 없어 더 안타깝다. 그저 정부만 믿으라고 하기에도 박정권의 앞이 캄캄하니 말이 안 나온다. 하필 세상이 요동을 치려는 이때 이산가족 신청하여 기다리는 저들이 안쓰럽기 그지없다. 냉전의 시대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떠날 것인가? 미국과 서방세계가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긍정할 것인가? 아무 것도 해답이 되지 않는다. 그저 시간을 기다리자고 하는 어리석은 답을 해야 할 것 뿐이다.

 북한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를 가져올지도 아직 모른다. 저들이야말로 그저 퍼다주면 입을 헤하고 벌릴 뿐이다. 믿을 수도 없는 저들을 어찌 해야 할 것인가? 국가 정책적으로 따라줄 북한도 아니며, 오직 자기들이 옳다며 세상을 살아가기 때문에 해답이 없다.
 인위적으로 풀 상대가 아니니 더 할 말이 없다. 그저 이산가족들이 더 안쓰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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