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마음

언론외압 이완구와 졸모의 새누리당

삼 보 2015. 2. 8. 06:48

    논어(論語)의 제12장 안연편(顔淵篇) 13절에 공자(孔子)께서 송사(訟事)에 대한 말씀을 하신다. “송사를 듣고 판결하는데 나도 남처럼 할 것이지만, 필연코 자신들로 하여금 송사되는 일이 없게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聽訟 吾猶人也 必也使無訟乎]?”

   지극히 판단을 잘 해서 실수가 없게 하면 송사될 일이 없다는 말씀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匹夫]이라면 송사에 휘말리지 않는다는 것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미룬다. 하지만 어린 나이부터 성공을 하여 국가의 중책을 맡아보며 국록을 먹는 이라면, 최대한 조심하며 무사히 잘 지내면서 국책을 이끌고 가야 마땅한 일일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 적이지 않겠는가?


   분명 이완구 총리 후보자는 지난달 말 경, 분당소재 둘째 아들 땅에 대해 언론사에 외압을 가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나쁜 일이기에 언론사들은 한 결 같이 ‘쉬 쉬’하며 가볍게 자나가려고 하는 것 같아 보인다. 심지어 온라인 언론 매체들은 물론이거니와 포털사이트까지 구석진 곳에 저장하려는 것 같다. 야당지가 아니고서는 노출시키려 하지 않으니 그게 감싸는 것으로 보이는 것 아닌가?


   이 총리 후보자는 지난달 말경 언론사 기자들을 만난 오찬 자리에서 자신이 언론사 간부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의혹과 관련된 기사를 막아달라.'고 부탁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그 녹취록에서 이 총리후보자는 "야 우선 저 패널부터 막아 인마, 빨리. 시간없어' 그랬더니 지금 메모 즉시 넣었다고 그래서 빼고 이러더라고. 내가 보니까 빼더라고."라 말한 내용이 전국적으로 다 돌고 돌았다.

   더 보테면 오찬장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해당 언론사 인사에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녹취가 됐다.

   이 총리후보는 "윗사람들하고 다 내가 말은 안 꺼내지만 다 관계가 있어요. '어이 이 국장, 걔 안 돼.' 해 안 해? '야 김부장, 걔 안 돼' 지가 죽는 것도 몰라요. 어떻게 죽는지도 몰라"라고 말했다는 내용이다. 일반인이 들었을 때도 상스럽기 그지없는 표현을 총리 후보자가 쓰고 있으면서 압력까지 가한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더 이상 볼 일 없다는 것이 많은 국민의 생각이다. [언론 매체들의 기사 뒤에 적어진 독자들의 댓글 대부분이 이완구 총리 후보자는 낙마를 해야 마땅하다는 뜻을 두고 있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판단은 어떤가? 다음은 <뉴시스> 보도 내용에서 간추려보았다.


새누리당은 "인사청문회 때 이 후보자가 소상히 밝혀주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국무총리 후보자로서 부적격"이라며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하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 후보자는 여러 가지 자신의 생각이라든지 소신 등 이번에 있었던 일과 관련해 인사청문회 때 소상히 밝혀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 와중에 있는 상황에서 특히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식사 자리에서까지 녹취하는 취재 형태도 적절하진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박대출 대변인도 "자세한 경위와 구체적 내용에 대해 후보자 본인이 청문회에서 충분히 해명하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도 "우선은 이 후보자가 실수했으니 감내해야 하는 일"이라면서도 "청문회 때 이 후보자가 충분히 설명하고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사적인 자리로 알고 (언론인들과) 밥 먹으면서 편하게 이야기하는데 녹취해서 기사가 나오는 건 조금 그렇지 않느냐"고 불편함을 표했다.(뉴시스;2015.2.7.)



    ‘가재는 게 편’이라는 아주 서민적이면서 폄하된 말이 붙어야할 새누리당 의원들의 졸렬한 판단력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완구 총리 후보자를 감싸고도는 것은 좋다. 하지만 판단은 올바르게 해야 국회의원다운 것 아닐까 생각한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을 청와대에서 근무하면서 훑어본 정문헌 의원은, 2012년 제18대 대선이 한창 무르익고 있을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간발의 차로 승부를 헤아릴 수 없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해북방한계선(NLL)을 양보했다며 사실무근의 설을 국회에서 폭로하면서 문재인 후보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준 인물이다. 오직 박근혜 정권을 세우기 위해 혈안이 된 인물 중 하나다. 그가 한 말을 보면 이완구 총리후보자가 언행에 대해 실수한 것을 긍정해야 한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또한 이완구 총리후보자는 공사도 모르는 사람이 된다. 당시 이 총리후보자가 기자들과 앉은 자리는 사석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왜? 후보자 자신이 먼저 총리 청문회 준비를 위해 기자들에게 자신의 과거사를 논하며 밝히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 와중에 천하고 천한 말을 지껄이고 있었는데 어찌 사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쏟아진 말을 어떻게 변명하라는 것인가? 그른 것은 그르다 해야 하고, 올바른 것은 옳다 해야 정확한 판단 아닌가! 새누리당을 대변한다는 이들도 한 결 같으니 용열하다해야 할 일이다.

 

   새누리당도 이젠 더 이상 억지를 쓰지 않아야 지지율이라도 유지 될 수 있을 것인데 그들은 아직도 국민이 자신들의 편에 그대로 머물러있을 것이라며 착각 속에 있는 것 같다. 공자의 말씀 중에 송사를 판단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송사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 더 중하다는 뜻을 판단할 수 없는 것 같아 아쉽다. 물론 원인 제공을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했지만, 그를 구하기 위해 새누리당이 다 같이 늪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새카만 늪으로 빠져드는 이완구 총리후보를 건지려다 새누리당이 용열하고도 졸렬한 꾀[拙謀=졸모]를 쓰면서 모두 익사하지나 않을지 의심스럽다.









  참고가 된 원문

http://www.nocutnews.co.kr/news/4365962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50207_0013464942&cID=10301&pID=10300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80111&PAGE_CD=N0004&CMPT_CD=E0019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1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