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마음

이완구 청문회충돌과 영종대교 추돌

삼 보 2015. 2. 12. 05:03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February 12, 1809 – April 15, 1865)은 “나무 베는데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도끼를 가는데 45분을 쓰겠다(If I only had an hour to chop down a tree, I would spend the first 45 minutes sharpening my axe).”고 했다.

 

   그는 학창시절 가난한 집안 살림을 도우면서 주경야독(晝耕夜讀)한 인재였으니 도끼가 좋아야 나무를 자르는데 쉽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의 아버지 토마스 링컨(Thomas Lincoln)은 일자무식이라지만 이야기꾼이었다. 아버지 직업이 농사에 종사하는 목수였으니 연장이 좋아야 일의 성과가 난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 세상일은 준비하는데 시간을 더 공들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

링컨의 장례행진 때 연주된 곡의 표지



 

   분명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후보자) 청문회를 위해 야당 청문위원들은 수많은 시간을 들여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었을 것으로 안다. 이완구 후보자가 워낙 많은 실수를 했기에 비리 찾아내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으로 미룬다.

   언론 외압은 차치(且置)하고라도 후보자의 병역문제부터 시작해서 부동산 투기, 삼청교육대와 광복훈장, 경기대 교수 특혜 채용, 시간당 1000만원의 황제특강, 분당 땅과 고급 아파트 투기, 차남의 세금은 물론 건강보험료 탈루 등 등 야당의원들이 청문회를 준비한 시간은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미룬다. 그러나 후보자에게 가장 타격을 준 것은 언론외압의 2차 녹취록 개방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경향신문에서



 

   특히 김영란법을 국회에 묶어버린 것이 후보자 자신이라는 것을 토로한 점에 주안점을 두지 않을 수 없다. 김영란법이 무엇이냐? 공직자를 비롯해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이들에게 비리를 할 수 없게 만든 법 아닌가? 더군다나 국회의원들과 관료들의 비행을 더는 묵과할 수 없게 온전히 차단할 수 있는 법 아닌가? 그러니 입법자들인 국회의원들이 가장 싫어한 법이 김영란법 아닌가. 그 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단 3만원 가치의 한 끼 점심식사조차 국회의원인 이완구 후보자도 언론인(기자)들에게 접대할 수 없다는 것을 후보자는 기자들에게 털어놓고 있었다. 그 장면을 전 국민이 생생하게 보지 않았는가! 이 후보자가 더 이상 후보자 자리에서 머뭇거리며 있을 필요가 없다고 본다. 낙마해야한다. 그런데 낙마는커녕 국회인준을 받아내겠다며 새누리당은 힘을 불끈 쥐고 있다.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새누리당이 억지를 써서 이완구 후보가 국무총리 인준을 받아낸다면 세상이 온전할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그러니 이완구와 청와대는 버티려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거기에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합)도 본회의 인준 연기를 신청하고 있는 상태다. 국회에 자욱한 안개로 시야가 보이지 않는다. 마치 영종대교 위에 낀 안개처럼 자욱하다. 언제 앞차가 사고를 낼지 모른다. 그렇다고 노면이 좋은 고속도로를 달리지 않을 수 없으니 눈을 부릅뜨고 손살 같이 달려가고 있다.

  영종대교 사고현장(노컷뉴스)



 

   시야가 보이지 않으면 볼 수 있는 만큼 서행해야 하는 것이 운전방법이다. 아무리 전광판에 속도를 50% 줄이라고 써 있다고 해도 내 시야가 보이지 않으면 내가 볼 수 있는 것만큼 속도를 더 줄이는 것이 안전속도인 것이다. 시야는 각자가 다 다르다. 사람 생긴 것이 다른 것 같이 시야도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이해해야 한다. 그러니 전광판이나 교통표시판만 의지해서는 안 된다. 그런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그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꼭 사고가 난다. 자신만 다친다면 몰라도 주위차량과 사람까지 큰 상처를 내게 한다. 영종대교 사고로 현재까지 사망2명, 중경상자 63명을 내고 있다고 한다. 106중 추돌 사건으로 현재까지 한국 내 최고 추돌 사건이 발생한 11일 오전, 그 사고 현장은 마치 폐차장 같아 보인다. 대한민국 국회와 별 다른 것 없어 보인다. 안개가 잔뜩 낀 대한민국국회의 미래처럼 보인다.


 

 

   ‘영종대교 106중 추돌사건’은 마치 대한민국 미래를 알려주는 청신호 같은 느낌이 스치고 지나간다. 새누리당은 잔뜩 구겨져 더 이상 앞으로 갈수 없는 이완구 후보자를 똑바로 직시하고 나아갈 수 있는지 판단도 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청와대 지시에 따라 안개 농도가 짙은 정국을 아랑곳하지 않고 가속기페달[accelerator pedal]을 힘차게 밟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밟으려면 밟으라며 새정치연합도 만만치 않게 버딜 태세다. 언제 전체가 충돌할지 모른다. 그저 위험하니 피하는 것도 나쁘지만 않을 것 같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휘발유를 뒤집어쓴 채 불구덩이로 들어가는 것만 볼 것 같다. 위험하다! 말려야 한다!


 

   새정치연합은 한 시간 중 나머지 15분을 활용해야 할 시간이 온 것 같다. 그동안 잘 갈고 닦은 도끼를 활용할 시간이 도래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영종대교 사고현장(노컷뉴스)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2112307415&code=910402&nv=stand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2112255425&code=910402&nv=stand

http://www.nocutnews.co.kr/news/4368235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50212_0013474456&cID=10301&pID=10300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75&contents_id=2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2/10/201502100405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