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 또 적다(積多)

강정마을 철거는 박정희를 욕보인다?

삼 보 2015. 2. 1. 05:01
31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 군 관사 공사장 앞 농성천막 등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반발하는 해군기지 반대측의 망루 시위가 약 14시간만인 오후 9시 종료됐다.

강정마을회와 해군기지 반대단체들은 대집행에 맞서 이날 새벽 철거대상인 천막과 버스 주변에 나무와 철조망으로 만든 울타리를 설치했다.

반대측이 소형버스 위에 세운 높이 7m 가량의 철제로 된 망루에는 조경철 강정마을회 회장 등 10여명이 올라갔고 몇 명은 쇠사슬로 몸을 묶었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부터 시작된 강제철거에는 해군의 의뢰를 받은 외부용역 100여명이 투입됐고 현장에는 경찰 800명 이상이 대기했다.

반대측의 저항에 부딪힌 용역들만으로는 대집행이 힘들자 경찰력이 투입돼 울타리에 이어 문정현 신부와 수녀 등이 들어가 있는 농성천막을 철거했다. 해군은 또 국방부 소유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망루와 연결된 소형버스 등 공사장 주변에 철제 울타리를 설치했다.

해군과 경찰은 망루 맨 꼭대기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은 한동안 어쩌지 못하다가 해가 떨어지고 나서야 경찰 버스를 망루 옆에 세워 끌어내리려 했고 반대측도 완강히 거부했다.

대치 상황은 제주해군기지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여 왔던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가 오후 7시45분 현장을 찾아 망루 시위를 벌이고 있는 주민 등에게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내려오게 설득해 끝이났다. 강 주교는 강월진 서귀포경찰서장과도 면담해 연행된 사람들의 석방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뉴시스;2015.1.31.)




 해군이 제주도까지 군사력을 확보해야 할 이유가 왜 없었겠는가? 북한과는 거리가 있다고 하지만 요즘처럼 속도전을 치를 때는 제주도 정도야 먼 거리도 아니다. 또한 주변국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도 없을 것이라며 해군이 경계를 해야 한다면 어찌 할 도리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해군기지를 서귀포에서도 강정마을을 선택했는가?

 제주도 전역에 군기지가 들어서는 것도 근자에 와서 생각해낸 것으로 본다. 그런데 도심에서 가까운 곳을 지적한 것도 문제 아닌가? 또한 기존에 있는 건물을 살려 재건축하려는 것도 아니고, 생지(자연이 숨쉬고 있는 대자연의 땅)에 자연을 훼손시켜가며 건물을 짓겠다는 것은 무슨 연유인가? 주민이 싫다고 하는데 왜 그 옆에 짓겠다고 하는가? 외지에서 처음 오는 사람을 반겨하는 동네에 이사를 가도 정이 들기까지는 서먹거리는 법인데 손사래를 치며 다른 곳으로 가라는데 구태여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국방부의 의도는 무엇인가? 결국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의도가 다분한 것 아닌가?

 벌써 수년 전부터 군사기지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를 해온 지역이다. 그런대도 지난해부터 그 땅에 건물을 올리고 있었다. 박근혜 정권은 끝까지 국민의 의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제멋대로 끌고 가겠다는 뜻 아닌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며 정치를 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국민이 싫어하면 국가가 걷어들이려든 세금도 걷지 않겠다며 물러서면서 왜 군 기지는 자연을 폭파하면서 지어야 하는가? 국가 미래를 위해서? 국토 방위를 위해서? 진정 그렇게 생각했다면 관공서 같은 낡은 건물을 헐고 재건축하는 방법도 있는 것 아닌가? 왜 경치가 아름답고 전망이 수려한 곳을 찾아 신축건물을 올려야 국토방위를 할 수 있는가? 강정마을이 제주도 안에서는 가장 취약지구라서 꼭 거기에 군 관사를 지어야 한다고?

 경찰과 용역(쉽게 말해 깡패 같은 이들)을 1000여 명이나 붙여 주민을 힘으로 몰아붙였다는 것도 박정희 독재시대 당시 폭력정치 아닌가! 재개발이랍시고 전세금도 안 되는 돈으로 해결했다며 가난하고 힘없는 주민들을 마구잡이로 희생시켰던 방법 말이다. 집단으로 들고 일어나면 참나무나 물푸레나무 방망이로 국민을 개 패듯 해서 엎어트리고 진압했던 방식에서 가져온 것 아닌가? 개발해놓으니 좋지 않았냐고? 사슴이 풀 뜯다 하품하는 소리하고 있내. 과거 가난하게 살았어도 인간다운 구석은 다 갖추고 살았지 않은가? 깡패 짓을 하던 이웃집 아들이 설 날 웃어른께 세배는 다녔다. 그런데 지금 세상은 어떤가? 이웃집과 떡국 한 그릇 나눠먹는 집이 얼마나 되나? 그 당시 인심은 천심이라는 말도 쉽게 쓰던 때다. 지금은 정부에서 그 말 들으려고나 하나? 왜? 박정희가 불도자로 그런 삶을 다 밀어버리고  헐어버리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런 과거를 가진 박정희를 연상케 하는 그 딸의 정치를 보고 있다.

 억지로 대통령이 되기위해 국민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아버지 과거 유신독재 정치와 인혁당 사건 등을 딸로서 사과를 했다면 뭔가 새로운 방법을 써서 국민으로부터 인기를 얻어내려는 행동을 해도 아버지 과거가 잊혀질지 말지 할 것 아닌가! 그런 태도는 생각조차 없이 아비로부터 배운 방법을 그대로 옮기려 하니 세상이 뒤집히고 있는 것 아닌가? 왜 인기가 점점 추락하는지를 알아야 할 텐데 알려고 생각을 못하니 박근혜와 그 아버지 박정희를 추종하던 이들도 낙심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약이 왜 쓴가? 병을 낫게 하니까 쓴 것이다. 내게 단 음식만 주는 이는 내게 당뇨병을 갖게 하지만, 쓴 소리를 한 내 어머니는 나의 가장 큰 스승이시지 않은가! 그 어머니가 안 계셨다면 어찌 우리가 세상에 살아갈 수 있는가! 쓴 소리는 결코 뒤로 처지지 않게 한다. 앞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쓴 소리였다. 그런 쓴 소리를 박근혜는 귀담아 들으려고 한 일 있었나!
 자신에게 단 소리만 하는 이들을 청와대로 끌어들여 판벌리던 지난해 12월,  결국 새누리당이 반으로 갈라질 수 있음을 지금 보고 있지 아니한가?

 아버지를 닮은 딸이 되고 싶은데 어찌 이런 말이 그 귀로 들어갈 수 있겠는가? 그래도 아버지를 닮았다고 하면 싫어하는 눈치가 있다니 참으로 예상 밖의 모순[irony]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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