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마음

靑 문건 파문에 '박근혜표 방패의원'

삼 보 2014. 12. 17. 05:19

    12월 임시국회의 이틀째 된 날도 새누리당은 ‘박근혜표 방패의원’을 앞세워 청와대를 수호하고 있다는 뉴스다.

   국가 대통령이라는 이가 얼마나 모자라면 참모들에게서 조언을 얻어내지 못하고, 비밀리에 숨겨둔 인물로부터 청와대 비서들을 조정하게 했다는 말인가? 모든 것이 대통령을 너무 잘 둔 탓인데 어찌하랴! 결국 청와대 국정문란 사건은 국회로 옮겨지고 말았다. 이제 새누리당은 초선의원을 앞세워 야권의 질의를 방패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첫날 등장했던 김진태 새누리당 초선의원은 현안질문 등에서 새정치연민주연합(새정치연합)을 종북 숙주로 독설을 퍼부으며 한 몫을 단단해 했었다.

   김 의원은 긴급현안질문에서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에 대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김정은, 김정일 조화 배달하는 심부름꾼이냐"라고 하며 청와대 국정문란을 막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이 역력했다.

 

   다음은 한겨레신문의 보도다.

 

김진태 의원은 <문화방송>(MBC) 라디오에 나와 “(정씨 등의 국정 개입 의혹은) 현대판 마녀사냥”이라며 “보통 사람이 죽으면서 한 말은 믿어줘야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남긴 유서에서 청와대의 수사 개입 의혹을 제기한) 최 경위 말만 그대로 믿고 회유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3인방 등의 퇴진 요구를 두고선 “우리가 언제부터 이런 마녀사냥에, 미친 바람에 휩쓸리고 있나. 이제라도 온 나라가 이성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태흠 의원은 “(정윤회씨 동향보고서는 ‘찌라시’ 수준을 짜깁기한 건데, 이런 부분을 특검하자고 하느냐. 우리나라에서 특검을 11번인가 했는데 한번도 제대로 나온 게 없고 시끄럽기만 했다”며 야당의 특검 도입 요구에 날을 세웠다.(한겨레;2014.12.16.)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도 국정 농단의 주범은 근거 없는 찌라시로 실체적 진실을 왜곡한 조응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과 새정치연합이라며 같은 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똑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었다고 한다.

새누리당의 원내대변인인 이장우 의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 추도식에 이희호씨의 조화를 전달하려고 방북한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을 두고 색깔론을 제기했다고 한다.

   물론 박지원 의원이 방북을 한 것을 정홍원 총리는 지난 김대중 대통령 기일에 맞춰 화환을 보내온 것에 답례를 위해 처리 된 것이라는 답변을 한 것으로 뉴스는 기록하고 있었다.

  

   지금 북한을 방문하는 박지원 의원을 감싸기 위해 이런 뜻을 전하는 것이 아니다. 국회는 단지 청와대 내부에서 잘 못 처리되고 있는 국정문제 사항들을 논의하는 것이 우선인데, 새누리당은 현 정권이 인정해서 북한을 방문 중인 박지원 의원을 빗대어 하는 언급 자체가 어리석은 짓이 아닌가하는 것이다.

   국민을 호도하는 것만이 새누리당으로서 할 일이라는 것으로 들리니 안타깝다.

 

   16일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이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공개한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물품취득원장'을 보면, 청와대는 지난해 5월 3일 총무시설팀을 통해 시계 캠코더 녹음기 남성용(JW700)과 여성용(JW3500)을 각각 1대씩 구매했던 질의를 두고, 새누리당 이근호 의원은 격앙되게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을 향해 언성을 높이면서 "공상소설을 쓰고 있다. 정치인들 버릇부터 고쳐야 한다"면서 고성을 지르며 비난하기 시작한 것이 보도되고 있다.

 

   한겨레신문 보도를 더 읽어본다.

 

이들 의원 4명의 공통점은 2012년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일 때 총선 공천을 받아 당선된 초선으로, 대야 공세에 몸을 사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번 긴급현안질문에 대비해 이완구 원내대표가 이들을 질문자로 선택한 것도, 이들의 ‘화력’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노원구청장 출신인 이노근 의원은 ‘막말 파문’에 휩싸인 김용민씨를 꺾고 당선돼 주목받았고, ‘안철수 저격수’를 자처해왔다. 검사 출신인 김진태 의원은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 때 박 대통령의 방패막이로 나섰고, 이완구 원내대표가 충남지사 때 정무부지사를 지낸 김태흠 의원은 국회에서 농성하던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노숙인’에 비유해 물의를 빚었다. 대전 동구청장을 지낸 이장우 의원도 지난해 대선개입 의혹 관련 국정조사에서 “종북 얘기할 때 반론하는 사람은 종북세력의 한 분이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종북몰이’를 하는 등 청와대 감싸기에 앞장서왔다.(한겨레;2014.12.15.)

 

   본디부터 죄가 있는 사람들은 목소리를 높여 상대를 진압하려고 하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속내라는 것을 모를 사람이 없다. 요즘은 국회의원마다 마이크가 하나씩 책상에 달려있을 것인데 왜 원성을 높여야 할 일인가? 거기에 방청석에는 덕성여고 학생 70여 명이 방청을 하고 있었다는데 국회의원으로서 추태를 자처한 꼴 아닌가?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제54장에 “잘 세워진 것은 뽑히지 않고 잘 품은 것은 나가지 않는다[善建者不拔 善抱者不脫].”고 하시면서 자손도 부모를 기리는 것을 잊지 않는다고 하셨다.

 

   항상 정당하고 올바른 정의를 주장하는 사람은 흔들림이 없는 것 아닌가?

   배가 물에 떠 있을 때 크고 튼튼한 배는 항상 고요하게 움직여가지 않은가? 커다란 파도를 만나도 요동이 적고 안전하게 움직이는 것은 그만큼 충분한 용량을 지녔다는 것 아닌가? 그러나 무게가 없는 배는 반대로 쉽게 요동을 치고 불안하기 그지없다.

   수백 년을 자라온 나무를 쉽게 뽑을 수 없는 것과 무엇이 다를 것인가?

   당당하고 떳떳한 사람들은 말 수가 적다. 하지만 말이 많고 언성이 높은 것은 빈 깡통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채신을 지키라’는 말이 있다. 채신은 처신(處身)의 비속어로 쓰는 것이니 가벼운 말이다. 보통 필부(匹夫·匹婦)들의 말이라고 해야 할 일이다. 국가의 중추가 되는 의원들이 언성을 높이면서 시정아치들이나 할 짓을 했다면 그런 말을 들어도 되지 않을까? 새누리당 지도부가 방패로 세운 초선 의원들은 자신들의 인기는 얻었을지 모르나 결국 새누리당 자체로 보면 적잖은 손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야 할 것 없이 국회는 채신머리가 없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 (자료사진)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03&sid1=100&aid=0006256454&mid=shm&mode=LSD&nh=20141217005640

http://www.nocutnews.co.kr/news/4341292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63302&PAGE_CD=N0004&CMPT_CD=E0019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669343.html?_ns=c1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7303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