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마음

청와대 국정문란 문건 인정하나?

삼 보 2014. 12. 12. 05:47

    노자(老子)께서는 도덕경 제73장에서 “함부로 하는 용기가 곧 사람을 죽이고, 함부로 하지 않는 용기가 즉시 사람을 살린다. 이 두 가지는 항상 이롭기도 하고 해롭기도 하다[勇於敢則殺 勇於不敢則活 此兩者 或利或害].”라며 서문을 연다.

   사람이 하는 일은 아무리 잘 판단을 한다고 해도 이로울 때도 있지만 한편 해로울 때도 있는 것은 기본적인 것 아닌가? 결국 인간이 하늘처럼 할 수 없으니 해놓고 나서 후회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임을 알지만, 인간들은 꼭 잘 난 채를 하게 마련이다. 성질이 급해 기다릴 수 없는 것은 너나할 것 없이 모두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청와대 ‘정윤회 십상시’ 국정문란 사건도 보면 권력을 잡은 자들이 그 권력을 놓지 않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써가면서 결국은 국민을 우롱하고 말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모든 것이 윗선이 잘 못해서 난국이 되는 것인데 그 윗선을 칠 수 없으니 말이다. 대통령이라는 이가 확고한 철학을 소유한 인물이라면 이런 국정문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십상시가 무엇인가?

  십상시란 중국 한(漢)나라 영제(靈帝) 때에 환관(宦官)들을 지칭하는 말로서, 삼국지[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는 장양(張讓)·조충(趙忠)·하운(夏惲)·곽승(郭勝)·손장(孫璋)·필남(畢嵐)·율숭(栗嵩)·단규(段珪)·고망(高望)·장공(張恭)·한회(韓悝) 등 10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나이가 어린 영제는 십상시 수장인 장양(張讓)을 아버지라 불렀고, 부수장인 조충(趙忠)을 어머니라 하게 했다. 십장시는 영제가 어느 정도 성장하자 이제는 영제를 주색에 빠지게 했다. 영제는 나랏일은 뒷전에 둔 채 거친 행동을 일삼았으며, 제국을 쇠퇴시켜 결국 한나라를 망하게 했던 인물로 유명하다. 십상시는 하진(何進)의 누이까지 영제에게 받치고, 십상시의 농간에 놀아나게 했다. 영제가 정치를 돌보지 않자 결국은 여러 곳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만다. 하지만 십상시들은 넓은 봉토를 소유하고 정치를 장악해 실질적인 권력을 휘둘렀으며 그 부모형제들까지 높은 관직을 얻어 위세를 떨치며 살았다. 결국 하진이 누이의 세력을 빌어 십상시와 권력을 다투게 되며 하진이 제후(諸侯)들을 불러 모아 십상시를 제거하려 하다 오히려 죽게 된다. 이에 장수 원소와 조조(曺操) 등이 대궐로 들어가 십상시를 비롯한 환관들을 모두 죽였으나 나라 중추(中樞)가 무너져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동탁(董卓, ?~192)은 후한 189년 8월 25일 발생한 십상시의 난에서 2,000여 명의 환관을 죽인다. 그리고 새롭게 정권을 잡게 된다.

 

 

   왕이 왕답지 못해 왕을 보좌하는 환관들이 국가 기강을 헐어버리는 참극을 버리는 일을 자초한 것 아닌가?

   청와대 안살림조차 꾸릴 수 없는 대통령이 문제인데, 그 대통령을 감싸는 일부 무리들이 있어 국가 검찰이 화근거리를 무마시키려고 하는 데에 그치고 말 것 같다는 생각들이 난무하다.

   11일에 밝혀진 청와대 감찰결과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쪽으로 화살을 날리고 있다. ‘정윤회-십상시’가 ‘조응천-7인모임’으로 둔갑시켜지고 있는 중이다.

 

   많은 이들 생각은 국정을 문란케 하려든 그 근본을 파헤치고 오려내야 하는데 그 뿌리는 그대로 둔 채 이파리가 바람에 날려 시끄럽다고 잎사귀만 잘라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물론 조응천 전 비서관을 검찰이 또 다시 소환조사를 한다고 하지만 벌써 다 무마시켜버린 일을 가지고 국민의 눈속임에만 치우치려 하는 것이 문제다. 검찰은 정윤회를 16시간 소환조사를 했지만 특별히 밝혀낸 것은 없다. 검찰은 국가 정책에 문제가 될 사항을 두고 보기에 안 될 것들을 발설한 자들은 샅샅이 뒤졌으면서 - 막상 찾아 낸 것도 없다 - 핵심적인 인물은 구두로 끝내고 돌려보냈으니 검찰이 성과를 올릴 수 있었겠는가?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날 일은 없다. 분명 정윤회를 비롯해서 청와대 내부에 문제가 확실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었는데 확실한 증인을 그물망으로부터 빠져나가게 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국가는 국정문란을 지적한 이들만 잡들이 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정치를 잘했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인가?

 

   노자께서 말씀하신 도덕경 제73장을 계속하여 볼 것 같으면 “하늘이 싫어하는 바를 누가 그 까닭을 알 것인가. 이로서 성인도 그게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늘의 도는 전쟁을 하지 않고도 잘만 이기고, 말이 없어도 잘 응답하며,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오며, 차분하게 잘 논의한다. 하늘 그물은 넓게 성기어도 결코 놓쳐 실수를 안 한다[天地所惡 孰知其故 是以 聖人 猶難之 天之道 不爭而善勝 不言而善應 不召而自來 繟然而善謀 天網恢恢 疎而不失].”고 말씀하셨다.

   물론 인간들도 죄인을 제대로 잡으려고 한다면 왜 못 잡겠는가? 그 죄인을 잡게 되면 그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 다칠 것을 알고 있으니 그물망을 찢어버리는 것 아닌가? 바로 그 중요한 이가해야 할 일을 비선실세가 했다면 말이 될 일인가? 그저 근거를 다 삭제하든지 아니면 폐기하고 빈 껍질만 가지고 아무 것도 없다고 하면 국민은 잘 믿었으니 말이다.

 

   국가의 이런 큰 위기에 처하면 어떻게 해서든 빠져나가려는 틈이 보인다. 그 틈이 보이는 것이 바로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이번에도 청와대는 ‘정윤회 - 십상시’ 사건을 수긍하는 것 같아 아주 크게 기분이 상하고 있다.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의 작성자이자 유출자로 의심받고 있는 박관천 경정의 직속상사,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비서관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 출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0&cid=1005833&iid=24930220&oid=003&aid=0006248062&ptype=011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2112258215&code=910402&nv=stand

http://www.nocutnews.co.kr/news/4339579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0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