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개선위 언급한 말과 달리 출범?

교육부가 2년 연속 출제 오류가 발생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제도의 개선 방안을 추진할 ‘대학수학능력시험 개선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애초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밝혔던 것보다 위원회의 규모가 축소된데다 위원들 상당수가 교육당국에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 받는 등 제도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비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김신영 한국외대 교수(교육학)를 위원장으로 하는 수능 개선위원회를 구성했다고 3일 밝혔다. 김 교수는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책임연구원 출신으로 2010년부터 2년간 한국교육평가학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10월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 도입과 관련한 공청회에서 “절대평가가 학생 간 경쟁을 완화하고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사교육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김 위원장은 “다른 위원 및 교육부와 조율해가며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위원에는 김경성(서울교대 교수) 한국교육평가학회장, 김대현(부산대 교수) 한국교육과정학회장, 김진완(서울대 교수) 한국영어교육학회장,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 최창완(가톨릭대 교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지원실장, 김종우(양재고 교사)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 등 6명이 위촉됐다. 이 가운데 김 위원장을 비롯해 김경성 교수, 김진완 교수 등 3명은 수능 출제에 참여한 바 있다.

수능 개선 위원회는 내년 3월까지 수능 문항출제 개선과 난이도 안정화 방안을 마련, 2016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에 반영하고 내년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대입전형과 연계한 중장기 수능체제 개편 등 향후 수능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한국일보;2014.12.3.)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은 신의를 잃는 가장 큰 실책이다. 그것도 교육부 장관이 한 말이니 더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달 교육부는 수능 오류에 대한 책임을 느꼈는지 수능개선위원회(수능개선위)를 설립해서 차기에는 실수하는 일이 없게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었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경 "다음달 중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고, 법조인, 언론인, 학부모 등 외부인이 대거 참여하는 가칭 개선위원회를 10~15인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그러나 3일 교육부 관계자는 "위원회는 수능 출제에 이해가 깊은 사람을 위주로 구성해 사안이 나와야 하고 이후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이 바꿔지는 모양새다.

 김신영 위원장을 위주로 대학 교수가 6인으로 구성되고 있으며, 일선 교사는 단 1명에 불과하다. 학부모는 교수들도 해당되니 그렇다치고, 법조인과 언론인도 포함하지 않았다. 아직 미완성 위원회가 출범하고 있는지 모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한국 교원단체 총연합회에서도 현장 교사는 구색으로 맞추기 위한 것 같다며, 현장 교원이 다수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단다. 틀리지 않은 말이다. 교등학교 실력에 맞게 출제를 해야 학생들의 절대 평가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김신영 위원장이 지난 10월 수능 영역의  절대평가 도입에 관한 공청회에서 현행 수능 체제의 부작용을 비평하며  밝힌 것 같이 학생들 간 경쟁보다는 지식을 터득하며, 지혜를 쌓게 하는 시험으로 충실한 교육에 대한 시험의 장이 돼야 수학능력의 가치가 될 것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김신영 위원장의 앞으로 계획을 밝히는 자리에선 "개선위원회의 일차적 업무는 수능출제 오류를 예방하고 난이도를 안정화하는 방안을 만드는 것"이라며 꼼꼼이 살펴 차분하게 개선 방안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보도도 본다. 지금 수능 오류에 대해 학생들은 물론이고 학부모와 국민들의 신뢰가 바닥이니 그 문제 먼저 해결해야 마땅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지금까지 들어난 수능 부작용을 하나둘 개선해 나가면 될 일이다. 아주 차분하고 침착하게 처리할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교육부가 수능개선위에 대한해 당초 언급한 내용과 달리 위원들의 전문 직종이 교수체제로 변하고 있어 기존 수능 평가원과 특이한 것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수능의 기본 취지를 잘 살려 학생들 간 위화감과 경쟁심 같은 것에서 해방돼 슬기로운 인재들을 배출하는데 최선을 다해 줄 수 았다면 하는 욕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