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세월 속의 정치권에는 그렇게 인물들이 없다는 것인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휘호(93;한국나이) 여사가 북한을 방문할 것 같은 경향신문 보도를 보며 생각한다. 저 노구를 이끌고 앞으로 다가올 차디 찬 겨울에 동토의 땅을 밟아야 할 것인가? 무엇을 위해? 국가의 미래를 위해? 남북통일을 위해? 아니면 그저 세상 떠나기 전 그리운 땅을 한 번 더 밟아보기 위해?
말로는 추운 겨울을 날 북한 아이들에게 따뜻한 겨울 가지들을 선물하기 위해 간다지만 정치적 암수가 들어가 있는 것 같아서다.
박근혜 집권 기간 중 북한과 물꼬가 트일 일은 결코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하는 이들이 거의 대부분인데 무엇 때문에 정치적인 일로 늙으신 노구를 이용하려든다는 것인가?
이조 선조시대 가사시조가인 송강 정철의 시조에서 ‘늙기도 서러라 커든 짐을 조차지실까?’하는 대목이 스쳐간다.
다음은 경향신문 보도 일부다.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92)의 방북이 가시화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6일 이 여사 방북 준비를 위한 북한 주민접촉 신청을 승인하는 등 사실상 방북을 허가한 데 따른 것이다. 북한 아이들에게 털모자 겸 목도리를 전달하기 위해서라지만, 쏠리는 관심은 그 이상이다. 북측이 김 전 대통령 내외를 각별히 예우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 여사 방북이 제2차 고위급 접촉 무산 등으로 경색된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청와대와 동교동 간 교감설이 이 여사 방북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35주기 추도식에 이 여사가 처음으로 조화를 보내고, 이틀 만에 박근혜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 환담이 이뤄진 뒤, 방북 접촉 승인까지 10여일 만에 일사천리처럼 이어지는 과정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환담에서 이 여사의 방북 희망 의사를 듣고 “언제 한번 편하실 때 기회를 보겠다”고 한 것이 시발점으로 여겨지지만, 실상 청와대와 동교동이 이 여사 방북을 놓고 이전부터 조율했다는 말들이 여권에서 흘러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7일 “청와대가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5주기 때 조화를 보내면서 이 여사 방북 희망 의사를 동교동으로부터 전해들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청와대와 동교동이 오래전부터 이 여사 방북 카드를 조심스레 공들여 준비해온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경향신문;2014.11.8.)
물론 이 여사의 방북 희망이 먼저라고 할 이도 없지 않을 것인데 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추진하는 새누리당과 박 정권 속내가 들어다 보인다.
이 여사의 희망이니 들어주는 것은 고맙다고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지 말라는 말이다. 새누리당이나 통일부 등 정부 관계자들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처사는 옳지 못하다는 말이다.
왜? 그야 집권 초기부터 말해야 할까? 아니면 박근혜 속을 들어다 봐야 할 것인가? 박근혜라는 인물은 왜초부터 북한과는 손을 잡을 생각이 없다는 것이고, 북한과는 아주 거리가 먼 이가 대통령이 됐으며, 북한을 이용해서 대통령이 된 이라는 것이다.
지난 대선기간 중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이 새누리당의 집권에 얼마나 많은 공헌을 했는지 투표를 한 국민들이 더 잘 알 것 아닌가?
그 방법을 이용한 나머지 김대중과 노무현 두 사람은 빨갱이까지 된 적이 한 두 번인가? 그리고 상대 야당 후보를 지지한 이들까지 ‘종북’이라는 단어로 매도를 했다. 그리고 남남으로 갈라지게 만들었다.
엉터리로 집권하고서 뉘우치는 것은 고사하고 끝까지 자신을 미워하는 국민은 걷어차고 있는 중이다. 그런 이가 어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을 북한 특사로 보낼 것인가? 말도 되지 않는 소리다.
자신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기일에 맞춰 조화를 보낸 대가로 이 여사 방북 희망을 들어 주는 것으로 만족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박근혜 집권 기간 중에는 아마도 북한과 손을 잡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는 눈들이 정확할 것이다. 지금까지 한 일들로 봐서다.
입으로는 북한을 도와줄 것 같은 말을 하지만, 과거 정권에서 했던 일 보다 더 달라진 것들이 뭐가 있는가? 아직 남북 회담이 확실한 것이 없어서? 천만의 말씀이다. 남북 최고위급 회담을 한다면서 북한을 비방하는 전단을 계속 날리게 해서 북한을 자극하여 결코 무산되고 말았지 않았는가?
그런 방법은 계속 되고 있으며 계속 만들어 갈 것이다. 어떻게 하든 한 쪽은 웃고 다른 한 쪽은 울게 하면서 북한을 저울질 하는 방법은 집권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야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을 것처럼 말이다.
남남의 상대를 죽이기 위해 멀쩡한 서울시청 직원을 간첩으로 내몰았으며, 호시탐탐 북한을 흔들어 가며 유화 정책을 쓰려하지 않는가!
이 여사가 북한을 방문한다는 그 자체가 겁나지 않을 수 없다. 그저 청와대와 새누리당에서 연기력[show]을 내세우고 있는 것 같아서 인지도 모른다.
만일 이 여사가 북한으로 갔다고 했을 때, 북한에 가서 노구의 언행을 가지고 새누리당과 보수진영에서 얼마나 흔들고 구설을 들을지 생각이나 해 보았는가? 틈을 내려하지 말았으면 한다. 연노한 분의 북한 방문은 그렇게 달갑지 만은 않은 일이다. 제발 특사만은 피하기 바란다. 그저 어린 아이들 돌봐주는 일로 만족하는 것이 남남도 남북도 좋을 것이라 생각하게 만든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집권자의 놀음에 놀아나지 않기를 바란다.
이휘호 여사 (경향신문에서)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1080600035&code=910303&nv=stand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14619&cid=40942&categoryId=32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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