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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는 만 명, 공무원은 12만 명?

삼 보 2014. 11. 2. 11:37

      기원전 500년경부터 아일랜드의 켈트족은 삼하인(Samhain) 축제를 시작으로 11월 1일을 새해로 하고 살았다. 11월 1일부터 겨울이 시작되는 것은 새해를 맞아들이기 위한 준비기간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사계절의 시작을 일반적으로 봄으로 알고 있으나, 고대에서는 가을 추수가 끝나면 그 한 해가 끝나는 것으로 인식했다. 그리고 새해를 맡기 위해서 세상은 겨울잠을 자는 것으로 인정했다. 그러므로 겨울이 시작하는 날이 새해가 됐던 것이다.

 

   삼하인 축제는 죽음의 신 삼하인을 찬양하고 새해를 맞아들이는 축제였다고 한다. 그것을 본 따서 기독교에서 그해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을 죽은 영혼이 집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기 위해 집안을 차게 하고, 귀신의 형상을 만들어 놓고 악귀와 싸우기 위해 귀신의 형상을 세우고 직접 귀신의 형상을 몸에 쓰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그 날을 할로윈(Halloween Day)이라 하여 새해 이브에서 하고, 다음날(11월1일)은 새해와 함께 모든 영혼을 기리는 날로 정하게 했던 것이다.

 

   그 날이 세월호 참사가 난 날부터 꼬박 200일 만에 같이 떨어지고 있다.

   가톨릭교회(천주교)에서는 11월 1일을 ‘연령의 날’로 하고 있다. 그리고 11월 한 달을 위령성월로 하여 모든 죽은 이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를 올린다.

   그 날 청계천 광장에 유가족 300명과 함께 1만여 명의 시민이 운집해서 범국민추모제를 실시했다고 한다.

 

   다음은 한겨레 보도내용을 간략하게 실어본다.

 

세월호 참사 200일째인 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범국민추모대회가 열렸다. 유가족 300여명을 포함해 주최측 추산 1만여명(경찰 추산 3500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는 시민들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들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특별법 제정 이후에도 진상규명 촉구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약속과 다짐’의 자리였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개회사에서 “아직도 9명이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한 추모는 있을 수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오늘 이렇게 모인 마음은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해 다 같이 손잡고 끝까지 함께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도 국민 여러분들의 손을 놓지 않을테니 여러분도 저희들의 손을 놓치 말아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한겨레;2014.11.1.)

 

 

   그리고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도 11월1일 ‘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공무원·교원 총궐기대회’에는 전국에서 12만여 명에 달하는 공무원과 교원이 운집했다는 소식이다. 다음은 한겨레 보도 내용이다.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에 참여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는 “이날 총궐기대회가 정부 수립 이후 최대 규모의 공무원·교원집회”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6만명,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3만명, 한국노총연금공동대책위원회 1만명, 한국교총 1만명,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3천명 등이 참석한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이날 집회에는 전 직군의 공무원이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참여했으며 한목소리로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를 외쳤다.

공무원연금 투쟁 협의체인 공투본에는 합법 노조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법외 노조인 전공노와 전교조 등 진보 성향 공무원단체뿐만 아니라 한국교총을 비롯한 보수 성향 단체까지 50여개 공무원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공적연금 개악저지’라고 쓰인 붉은 띠를 두른 백발이 성성한 퇴직 공무원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연단에 오른 이주완 전국퇴직공무원협의회장은 “공무원연금은 정부가 공무원에게 보장한 채권인데, 이제 와서 이 약속을 깨려고 한다”면서 “연금 개악을 저지하기 위해 20년 만에 빨간 띠를 맸다”고 말했다.(한겨레;2014.11.1.)

 

   두 집회 모두 국가에 대한 만족함이 없으니 거리로 뛰쳐나온 것이다. 물론 뛰쳐나가고 싶은데 체면상 나가지 못하겠다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하필 그날 특별한 일이 있어 참가하지 못한 이도 있을 것으로 미룬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연대는 200일 사이 여러 번에 걸쳐 모여서 다시는 세월호 같은 참사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진상조사위원회 안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춰야 한다고 목이 터져라 외쳤지만, 결국 국회에서는 유가족들이 원하는 방향이 아닌 권력자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여야 타협을 끝내고 말았다.

 

   그 누가 봐도 앞으로 순탄하게 진상조사가 될 소지는 없다는 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더 이상 국회의원들이 국민이 바라고 국민의 입장이 될 위치로 돌아설 수 없다는 것으로 일단락되고 만 것이다. 국회의원들도 언젠가 국민의 한 사람이 될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처리한 것이다.

   왜 그랬을까? (해답은 각자에게 맡겨야 할 일) 답답하다.

 

   한 번 국회로 보내진 인물은 어지간만 하면 평생을 국회에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마치 구두쟁이가 되면 평생 구두 짙는 일로 살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독재시대에 국회만 들어가서 독재자에게 잘만 보이면 국회의원 세비는 뒷전이고, 옆으로 들어오는 봉투가 큰 구실을 했다고 하니 권력의 세기를 천민들이 어찌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관피아니 철피아니 하며 아무리 떠들어 보았자 국회의원 ‘국피아’ 만큼 했을까? 그래서 ‘정치는 마약’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한 것 아닐까요? 왕년 잘나가던 의원나리? 그 국피아는 정부 장관으로 변했다가 또는 은행장으로 또는 국영기업체 사장으로 빠져 소왕국을 경영하면서 오래도록 잘 먹고 잘 살다 결국 저세상에 커다란 죄업을 등에 지고 들어갔다는 것 아닌가!

 

   그러니 법을 쥐고 만드는 이들이 맘대로 만들어 국가가 이렇게 곤경에 처하게 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세월호 참사가 4월16일 벌어져 200일을 맞은 이 때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 아무 것도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는 것은 과거가 말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여 토론하고, 모여서 알아보고 힘을 합쳐보자고 하는데 모이는 이는 한정이 돼있고 나와야 할 사람은 눈치만 보며, 가쁜 숨을 쉬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공무원 되기 위해 머리 감싸고 열심히 공부해서 공무원 돼 차근차근 보험금 내었다는 것을 왜 모를 것인가. 하지만 공무원들도 잘 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정권 쥔 자들 앞에서 머리 조아리며 저들이 맘대로 다 거덜 낼 때까지 도대체 무엇을 했다는 것인가? 자신들은 권력자들과 한통속이 된 적이 절대로 없었다는 것인가? 물론 공무원연금을 다루는 직원들에게 따져야 할 일이라고 할 테지만, 그 보다 각자들의 직함에 따른 직무에서 권력자들의 편에 서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이들이 얼마나 될 것인가? 음으로 양으로 생각을 깊숙이 할 자신이 있다는 말인가? 권력자들이 가져다 쓴 돈으로 인해 국가재정이 구멍이 난 것인데, 퇴직금으로 준 건들만 눈에 보이지 뒷돈으로 나간 것이 눈에 들어 올 리 만무하지 않겠소?

 

   생각해 보세요! 처음 보험을 들 때 이자율과 지금의 이자율을. 그리고 내가 낸 금액과 앞으로 받게 될 돈의 차이만 잘 계산하고 그 이자를 환산해서. 그리고 권력자들이 빼돌린 돈이 얼마 쯤 될 것인지 말입니다.

   도둑맞은 돈을 어떻게 반환받을 지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도둑놈이 도둑질해서 주색잡기에 다 탕진하고 말았는데 어떻게 받아낼 수 있다는 말인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누가? 박근혜가? 천만의 말씀!

   제 몸 하나 가누기도 벅찬데 100만 명 공무원을 책임져? ‘국민을 위하는 쇼’에 올라가 서 있는 공무원, 권력자의 희생물이 되고 말 것이 분명하다.

 

   수십 년 썩어 곪아 터진 상처의 희생물은 공무원 당신들만이 아니지 않소?

   그 수십 년 동안 속고 속아가면서 혈세를 바치고도 허리끈 다시 졸라매야할 국민은 생각이나 해봤소?

   내 살이 아프면 남의 살도 아픈 법인데 그동안 국민들이 바친 세금으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곰곰이 생각하시구려.

권력과 싸울 수 있는 힘이 있다면 한 번 열심히 싸워보시구려.

 

   아직도 군화 발밑에서 만들어진 헌법을 싸 받들고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생각이나 했을 것인가? 오직 자신의 입으로 들어가야 할 것이 다 들어가지 않을 것 같으니 힘을 모으자고 만 할 것인가. 아니면 대의를 위해 국가 전체 상처를 도려낼 생각은 없는 것인가?

   지금 이 순간에도 과거 독재자들을 옹호하는 국가 배신자들은 생각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독재자들을 감싸고도는 이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들이란 말인가!

 

 

기사 관련 사진

세월호 유가족 "끝까지 밝혀내겠습니다"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200일 범국민

추모대회'를 마친 유가족과 참가자들이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참고가 된 원문

http://www.nocutnews.co.kr/news/4282125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49123&PAGE_CD=N0004&CMPT_CD=E0018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62488.html?_ns=c1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0312242475&code=910402&nv=stand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62486.html?_ns=t1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74010&mobile&cid=43667&categoryId=43667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66377&cid=40942&categoryId=32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