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궁금해서

대북전단 살포는 이이제이로 반환?

삼 보 2014. 10. 26. 04:08

    아주 오래 전 강원도 철원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다. 북한에서 보내온 삐라(전단지)를 야산에서 수시로 발견할 당시 학교에서는 삐라를 발견하는 즉시 학교 교무실로 가져오라는 지시를 내렸다. 지금 생각으로서는 확실치 않지만 많이 가져가는 학생에게는 상을 내렸다. 그러나 이 사람은 단 한 장도 내 손수 주어보지 못했다.

   그러나 동료들이 주어온 것을 받아 읽어본 적은 있다.

 

   북한에 대한 선전물이 고작인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철저한 반공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북한의 감언이설(甘言利說)에 유혹되지 않았다. 허지만 한 쪽으로는 북한이 우리보다 더 잘 산다며 부러워하던 아이들이 생각나지 않을 수는 없다.

 

   이렇듯 전단지가 뿌려지면 그 내용을 읽어보게 되며 그 내용에 따라 생각하는 갈대들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해야 할 것으로 본다.

 

   오늘 이 시간에도 대한민국 보수단체에서는 북한으로 전단지를 날려 보내야 한다는 것을 크게 강조하고 있을 것으로 미룬다. 북한으로 넘어가서 북한 주민들이 그 내용(주로 김일성 일가의 3대 세습에 부당성이나 북한 인권문제를 다루는 것 등)을 보게 되면, 사상이 투철한 사람들은 우리를 싸잡아 욕을 할 것이고, 의외로 사상이 불순한 사람이라면 마음이 흔들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저들의 태두리가 얼마나 철저하다는 것은 북한에서 살았던 탈북자들이라면 더 잘 알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탈북자 단체들도 전단지를 북으로 보내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물론 자신들이 북한의 실정을 더 잘 알 것이니 보내는 것 아니겠는가?

   문제는 북한에 보내진 그 전단지로 인해 우리 쪽이 피해를 보는 것도 문제이지만, 북한 주민들에게 음양으로 피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아 하는 말이다.

 

 

   우리 어렸을 당시 초등학교 시절에는 자유당의 이승만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절이라 독재는 하더라도 자유가 없지는 않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암암리에 경찰서에 붙들려가서 갖은 구타와 고문피해를 보고 돌아와서 병신이 된 이들도 없지 않았을 때다. 이념 싸움은 남과 북으로 갈려 싸우고 있었다지만, 실제로는 남쪽 그 안에서 더 크게 피비린내를 내고 있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삐라를 주어서 부엌 선반 같은 곳에 올려놓고, 깜박 잊고 신고를 하지 못한 이들이 경찰서에 불려가던 시절이니 하는 말이다.

 

   우리가 북한 주민들을 괴롭혀야 할 일이 있다면 몰라도, 우리 전단지가 올라가 이렇게 북한 주민들을 피곤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다.

 

   다음은 연합뉴스의 보도내용을 읽어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둘러싼 남한 민간단체 간 충돌과 관련해 경찰의 태도를 비난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남조선 각계 반공화국 삐라 살포 망동에 항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금강산기업인협의회, 남북경협경제인총연합회, 경기도 파주시 주민 등이 대북전단의 살포를 규탄하거나 저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25일 파주지역 시민단체 회원들과 주민들은 뜨락또르(트랙터)들을 동원하여 임진각 일대에서 삐라 살포를 위한 보수단체들의 버스 진입을 막고 삐라들과 풍선들을 빼앗아 찢어버리면서 완강한 항의투쟁을 벌였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기사의 말미에서 "이날 괴뢰경찰은 보수단체들의 삐라 살포 망동을 저지시키지 못할망정 오히려 진보단체 성원들의 투쟁을 가로막았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2014.1025.)

 

 

 

   남남이 산산이 갈려 서로 싸우고 있다는 것을 북한은 잘도 알고 있는 것이다. 저들의 속내는 우리가 서로 갈라서서 산산조각이 나서 뿔뿔이 헤어지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결국 북한에 전단 살포하는 단체로 인해, 남남이 치고받고 싸우는 꼴이 된 상태다. 우리 언론매체에 올려 진 사진을 이용해서 북한 정권과 방송은 북한 주민 단속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북한 주민 선동을 위해 보내는 전단지로 인해 북한 주민이 선동되는 것이 아니라, 남남이 먼저 진보와 보수로 나눠지며 흩어지고 결국 싸우게 되었으니 말이다. 손자병법에 “오랑캐를 써서 오랑캐를 제어한다[以夷制夷이이제이].”는 전법처럼 우리가 말려들어간 꼴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까지 가게 만든 박근혜 정권은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려는 것인가?

   SBS 24일 방송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대북전단은 막을 수 없다고 하는 원론적 입장을 말씀드렸고, 우리 국민들이 헌법에 보장돼 있는 그런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기 때문에...”라고 변명했다.

 

   국가 대통령에게 불손한 말을 하는 이들의 SNS에 들어가 검찰이 수시로 검열을 하면서, 북한에 올려 보내는 전단지는 막을 수 없다는 정권의 변명을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 것인가.

   지금 북한에 올려 보내는 전단지로 인해 남남이 찢기고 조각날 것 같은데 보수진영에서 하는 일이니 맘대로 하라는 것 아닌가?

   결국 북한에 좋은 기회를 던져주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물론 남북 최고위급 회담에 좋은 빌미를 던져주며, 북한에 이득을 넘겨줄 기회를 남기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빨리 이해를 해야 할 것이다.

 

 

 

   사람이 체면이 없다면 어떤 상황이 될까?

   박 정권은 남북 최고위급 회담을 주선하면서 한쪽으로는 북한에 삐라를 보내고 있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그 이면에는 남남의 갈등을 보이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는데, 남북 최고위급 회담에서 남측 대표는 무슨 말을 주고받으며 북한 대표와 얼굴을 맞대면하려 할 것인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이들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어색하여 괜히 손이 머리 뒤로 가서 뒤통수를 만지게 하기 마련인데 꺼림칙한 상태라면 무슨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진정성 없는 만남이나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단지 세계만방에 남북이 이렇게 만나 대화할 수 있다는 일종의 거짓면목?

 

 

 

 

   이게 세계 속에서 봐야 할 일인가! (뉴시스에서)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sid2=269&oid=001&aid=0007208445

http://www.nocutnews.co.kr/news/4108767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55&sid1=100&aid=0000289935&mid=shm&mode=LSD&nh=20141025225532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1025_0013254734&cID=10802&pID=1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