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을 열다

판교 환풍구 붕괴도 안전불감증이 원인?

삼 보 2014. 10. 18. 07:52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열린 행사 축하 공연 도중 환풍구 덮개가 붕괴, 관람객 27명이 20여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협소한 공간에서 인기 아이돌 그룹의 축하무대를 진행하면서도 사고가 난 환풍구 주변에 안전시설이나 안전요원 배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 불감증'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 16명 사망…11명 부상

17일 오후 5시53분께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1회 '판교 테크노밸리축제' 축하공연 중 환풍구가 붕괴, 관람객 27명이 20m 아래로 추락했다.

추락한 27명 가운데 16명이 숨지고, 11명이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중 9명이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2014.10.17)



분명 사회자가 공연 시작전 "위험하니 올라가지 말라."고 방송을 했다면 주최측(이데일리와 이데일리 TV)은 그 환풍구 덮개 위로 관람객 중에 안전을 무시하고 올라갈 수 있다는 판단을 했었기에 사전 구두로 방어적인 지시를 했다는 것으로 본다. 그렇게 위험이 노출된 장소가 있었다면 그 주위에 안전장치를 설치하고, 안전요원도 배치했어야 하는 것이 원칙 아닐까? 왜냐하면 사람들은 쇼를 보면서 점차적으로 열광을 하게 마련이고, 그 열광은 자신의 안전은 차후로 미루고 당장 더 급한 것이 열정까지 쏟으면서 그 광경에 매혹돼가면서 영혼이 침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하게 열광을 하면 '미쳤다!'는 표현까지 할 지경에 다다르는 것이 인간 아닌가?

그래서 노자께서는 "다섯 가지(찬란한) 색은 착한 이들의 눈을 멀게 하고, 다섯 가지(찬란한) 소리는 착인이들의 귀를 멀게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결국 색에 취하고 음악에 혼미해지면 아무리 착한 이들도 자신의 혼을 쏙 빠지게 정신 줄을 놓기 마련인 것이다. 고로 주최측은 위험지역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설치물을 세워 사람의 통행을 못하게 했어야 옳은 것 아닌가?
경찰도 그런 큰 공연이 지역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면 사전에 방문하여 점검하고 안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사고가 난뒤에 국립과학 수사연구원을 투입하겠다면 지나가던 닭이 홰를 치며 웃을 일이다.

환풍구 크기 규격이 3m ×4m로 보도가 나오는데 어떻게 30~40명이 그 위에 올라설 수 있었다는 것인가? 그만큼 열정적으로 관람을 하고 있었다는 것 아닌가? 관객 중 한 사람의 진술에 의하면 무대 주위에는 3, 4명의 안전요원이 지키고 있었을 뿐 관객석에는 아무도 없었다면 이 또한 문제가 아닐까? 더 중요한 것은 이 행사는 처음부터 안전불감증에 노출되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관객을 유치할 수 있는 자리는 515명에 기준했는데 몰려온 관객은 1000여 명에 가깝다는 것도 큰 문제 아니었을까? 비좁은 공연장을 보더라도 주최측에서 생각을 깊이 하지 못하는 것이 드러나며, 관계기관들도 공연장 주위를 삿삿이 살피지 않았다는 것이 표면화 되고 있어 참으로 서글퍼진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를 당한 사실에 비춰 볼 때, 생각이 있는 기관장들이라면 수많은 사람들이 군집할 것을 대비해서 최소한의 안전 대책은 마련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한다. 만일 그 장소에 박근혜가 참석하는 자리였다면 주변 기관장들이 어떻게 조치를 했을까? 주위를 삿삿이 뒤져 불순한 것들이 없나 위험한 물질은 없나 상해를 입힐 소재는 없는가 등 철저하게 수색을 하고 위험 요소도 찾아 냈을 것으로 추측하게 만든다. 그러나 국민들만 모이는 장소에는 경찰들이 북새통을 부리지도 않고 그저 웬만한 것들은 본채만채 하든지 외초에 경찰들이 들려 확인하지도 않는 것이 통례화 되고 있다는 것 아닌가? 그래서 말 좀 한다는 사람들은 출세를 하라며 쓴소리를 하는 것이다. 꼭 높은 자리의 인물만을 위해 경찰이 존재하는 것처럼.
이런 사고를 버리지 못하는 것들이 독재정권에서부터 내려오는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와 관공서들은 이런 전례를 바꿔야 할 때가 도래됐다는 것은 인지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안전불감증은 영원히 그대로 이어지고 말 것이다.

지난 밤 9시 30분 경까지 16명의 사망자릉 낸 판교 환풍구 사고는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7일 오후 5시 53분 경에 일어난 사고는 통로를 쉽게 마련하지 못해 1시간 10분이 경과되어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겼다고 한다. 그 부상자 11명 중에 중태한 환자가 9명으로 나온 것을 볼 때 좀 더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을 했더라도 귀한 생명을 잃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항상 보면 사고가 나면 응급처치가 늦장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단 1분이 아까운 시급한 상황에서 처리를 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최소한 안전요원들을 제대로 배치했더라면 응급상황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까? 인력이 남아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은 많아도 안전요원의 직을 회피하려는 현실도 문제 아닐까 생각해본다.
현 정권은 입으로만 일자리 창출을 부르짖지 말고 적시적소에 맞게 인력을 활용하는 것도 생각하면 어떨까?
경제를 살려야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 하고 싶어서다. 그동안 최경환 부총리 체제에서 볼 때 7.30재보궐 선거를 치르기위해 경제 활성화 정책을 마련해 놓고 날이 흘러가면서 점점 그 정책이 늪으로 빠저드는 것을 보면서 현 정권의 무능력을 책망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세월호 참사의 아픈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우리 현실은 앞이 캄캄하기만 하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경찰의 안일한 대처보다 보다 더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안전점검이 실시되지 않는한 우리에게 안전불감증은 더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본다. 그 일을 국민 각자는 경찰에 꼭 의지 하기 전 스스로 조성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런 상태까지는 민주경찰의 노고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