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修 身)

술로 망한 신현돈 1군 사령관

삼 보 2014. 9. 3. 05:49
신현돈 육군 제1야전군사령관은 육사35기로 별을 넷 단 육군대장이다.

 9월2일 신현돈 전 사령관은 술로 빚어진 실수로 인해 사건 2개월 13일 만에 명예와 직책을 모두 버리지 않으면 안 될 처지로 변하고 말았다는 뉴스다.

 6월 중순 대통령은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에 있었다. 그에 따라 전군에 특별군사대비태세 기간에 들어간 사이 신현돈 전 사령관은 자신의 모교인  청주고를 6월 19일 찾았다. 군 장성들이 해야할 연간 계획에 따라 안보교육이 따른다고 한다.



 강연을 끝내고 학교 근처 모 식당에서 동창들과 술을 곁들인 식사를 마치고, 강원도 원주에 있는 1군 사령부로 귀대하던 중에 중부고속도로에 있는 오창 휴게소에서 사건는 일어난다. 신 사령관은 장군 복장이 흐트러진 상태로 화장실로 갔고, 당시 민간인 한 명이 있었는데 사령관의 보좌관이 그를 제지하면서 마찰이 빚어진 것으로 국방부 관계자는 언급했다.



 그 시민은 수도방위사령부 당직실에 민원을 제기했고, 수방사 측은 다시 1군 사령부로 통보를 했다. 다음날 신 전 사령관은 제보자에게 전화로 사과를 했으나, 소문은 발이 달려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결국 신  전 사령관는 2일 전역지원서를 내야 했고, 국방부는 수리했다.



 특히 22사단의 일반전초(GOP) 총기난사 사건이  신 전 사령관의 예하부대 였음을 감안한다면 그의 책임은 아주 크다고 해야 할 일이다.

 더군다나 국방부가 윤일병 사망사건을 감춰온 점 등이 거론되며 국방부의 제 살 덮기에 급급한 나머지 두 달이 훨씬 지나서야 자진 전역으로 만든 것을 두고 여론은 분분하다는 것이다.



  신현돈 전 사령관은 한민구 국방장관과 청주고 선후배 관계로 차기 합참의장 후보에 거론되든 인물로 국방부에서 뒤늦게 사건을 처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국방부는 연이어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얼마나 술이 취했으면 장군이 복장을 살피지 않았다는 것인가?

 일반인들도 단추를 풀어헤치고 밖으로 나갔다면 타인의 시선이 모아지게 만들고 말 것이다. 특별히 군복을 입고 별을 네 개나 단 장군의 복장이 흐트러졌으니 가관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가 그 당시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뭇 시선이 오갈 화장실로 가던 길에 복장을 태만히 했을까?



 술이 우리를 어떻게 망가지게 하고 있는가!

 술을 마셔보지 못한 이들은 술의 취태를 모른다. 오직하면 이런말이 있지 않은가. 첫 술은 사람이 술을 마시고, 다음은 술이 술을 마시고, 최후에는 술이 사람을 마시고 만다.

 술 문화에 있어 우리도 적게 마신다고 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물론 미국인들도 술에 곤드래가 되도록 마시는 이들이 많다. 유태인들도 그렇게 마신다. 그렇게 곤드래가 되면 모두 인사불성이 된다. 아무에게나 담배를 달라고 하질 않나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은 세계 어느 민족이든 다 똑 같다고 본다. 그렇게 술은 사람의 영혼을 송두리째 빼놓고 만다. 그렇게 정신을 잃어버리고 나서도 그 다음 날 또 술판을 벌리게 하는 것이 술이다. 술이 취한 것이지 사람이 취한 것은 아니라고 변명을 들이댄다. 그러나 그 술로 인해 모든 영혼은 망가져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술 먹은 그 자신을 후회하고 다시는 망가지게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도 하는 이가 많다. 그러나 그의 주변 인물들이 다 똑 같은 인물들이기에 술의 변명을 똑 같이 하고 또 술을 마시자고 부추기게 마련이다. 그게 술꾼들이다. 결국 신현돈 전 사령관 같은 처지로 몰리고 나서야 정신을 차릴 생각을 하게 된다.



 신 전 사령관이 군의 첫 희생자가 될 것으로 생각하게 한다. 이후 그 같은 이들이 이따금 더 나오지 않을까 추측도 해본다. 그 이전 이들이 술에 취했어도 잘 빠져나갔든지 아니면 마음의 여유가 있는 이들에게 구원을 받아 외면을 받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영악해지고 올바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있음을 보는 것이다. 신 전 사령관을 고발한 이를 욕할 것이 못 된다고 본다. 잘 못을 한 사람은 그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는가?



 우리나라 술 문화가 서서히 탈바꿈하게 할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신 전 사령관이 이번 청주고를 방문하지 않았다면 그는 함참의장을 거치며 참모총장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인물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단 몇 시간의 술자리로 인해 삽시간에 그 인생을 처참하게 만들고만 술,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