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ews)와 생각

유대균 검거와 지혜 없는 세상

삼 보 2014. 7. 26. 05:11

  

   

      ㈜다판다 등 구원파가 운영하는 계열사에서 상표권 등 컨설팅 비용과 고문료 등 등의 명목으로 회사 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는 유병언의 아들 유대균이 25일 오후 7시경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의 ㄱ오피스텔에서 검경에 의해 체포됐다는 뉴스다.

 

   검찰이 확인한 유대균씨의 횡령·배임 액수는 56억 원에 상당한 것으로, 500억 원이 넘는 동생 유혁기씨에 비하면 혐의가 가벼운 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유대균씨가 나이 많은 아버지(유병언)를 대신해 계열사를 실제로 경영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새로운 혐의사실을 찾아내지 않을까 기대도 하는 눈치다.

   검찰은 유대균씨의 체포영장을 지난 5월12일 발부받은 뒤 지명수배와 함께 유씨에게 1억 원이라는 거액 신고보상금(현상금)이 결려 있었다.

 

   다음은 <경향신문>이 보도한 내용 일부다.

 

대균씨는 지난 4월22일부터 숨어 있던 이 오피스텔에서 한 차례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으며 “밀항 시도를 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밀항 시도에 대비해 항만과 포구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던 검경은 ‘헛심’만 쓴 셈이다.

또 대균씨가 3개월간 숨어 있던 오피스텔의 위치는 경기경찰청과 불과 4㎞ 정도, 관할 경찰서인 용인서부서와는 6㎞ 떨어진 곳이다.

또 대균씨는 검거될 때까지 유 전 회장의 사망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압송된 대균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부모가 죽었는데 자식 심경이 어떻겠나”라고 말했다.

 

체포 당시 대균씨는 19.14㎡(5.8평) 크기의 방 하나짜리 오피스텔에 유 전 회장의 ‘여성 호위무사’로 불리는 태권도 사범 박수경씨(34)와 함께 있었다.

검거팀이 들이닥치자 대균씨 일행은 1시간 동안 문을 열지 않고 버텼다. 경찰은 유 전 회장 부자의 도피를 돕던 하모씨를 은신처로 데리고 가 문을 열게 했다.

하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으며 버티자 경찰은 열쇠업자를 불렀다. 또 열지 않으면 고가 사다리와 소방차를 동원해 강제 진입하겠다고 하자 문을 열었고,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에 응했다.

 

오피스텔 안 냉장고에는 장기 은신에 대비한 듯 음식이 가득했고, 종이가방에 들어 있는 5만원권 현금 1500만원가량과 3600유로도 함께 발견됐다. 대균씨는 이 오피스텔에서 4월22일부터 박씨와 함께 은신해왔다.

검경은 하씨의 인척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은신처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에서 압송된 대균씨는 이날 저녁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들어서며 아버지 소식을 들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금 전에 알았다”면서 “부모가 죽었는데 기분이 어떻겠습니까”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주 중간에 가족들과 연락했느냐는 질문에는 “연락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밀항 시도 역시 부인했다. 반면 함께 압송된 박씨는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다문채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지 않았다

 

대균씨는 지난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난 사흘 뒤인 4월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을 시도했다가 검경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자 금수원으로 되돌아가 도피 계획을 세우고, 검찰이 4월20일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하자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5월12일 대균씨가 소환에 불응하자 곧바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으며 서울 염곡동의 대균씨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두 달이 넘도록 행방조차 몰랐다. 검경은 대균씨가 대구와 경북, 울산 등에 출현했다는 제보를 받아 뒤를 쫓기도 했다. 검경은 유 전 회장과 대균씨가 밀항을 시도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항만 등의 단속에 나서기도 했으나 대균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밀항을 시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대균씨와 이날 함께 붙잡힌 박수경씨는 구원파에서 ‘신엄마’라 불리는 신명희씨(64·구속기소)의 딸로 태권도 유단자이다. 박씨는 대균씨와 동행하면서 밥과 음식 등을 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 지역은 구원파 신도들이 많이 살고 있었고, 유 전 회장 측근과 조력자들도 용인 등 경기 동부에서 많이 검거된 바 있어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그동안 안양과 용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균씨를 추적해왔다.(경향신문;2014.7.25.)

 

 

   앞으로 검찰 수사내용이 더 나오겠지만 지금 상태로 보면 그동안 경찰과 검찰은 시간만 끌면서 국민의 관심을 파악하려고만 했던 것 같다. 더 빨리 검거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 낌새가 있어서다.

 

  사회는 지혜가 있는 이를 좋아한다. 지혜와 지식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지식은 책을 보든 공부를 하면 날마다 늘어간다. 하지만 지혜는 책을 보면서 공부를 한다고 쌓여지는 것이 아니다. 많은 학식이 없어도 지혜가 충만한 이가 있는 반면, 읽어 본 책들이 화물자동차에 그득하게 실을 수 있다고 해도 지혜에 바닥을 보이는 이가 있는 것이다. 그 지혜를 얻기 위해 어려운 수학 공식을 푼다고 해도 지혜를 얻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혜는 머리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지혜는 하늘이 내리는 측은지심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게 한다.

 

   다음은 <노컷뉴스>가 밝히고 있는 검·경의 검거경위 일부이다.

 

경찰은 유 전 회장 사망 이후 장남 대균 씨가 구원파 신도보다 수행원이나 가족, 친인척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보고 수행원 하모 씨의 동선을 집중 감시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수행원 하 씨의 여동생이 사용하다 비워둔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 수도와 전기요금이 계속 나오는 점을 수상하게 여기고 이날 저녁 형사 8명을 급파해 대균 씨와 박 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하 씨 여동생의 주소지와 휴대전화 요금청구지가 다르다는 점을 확인하고 요금 청구지인 용인 오피스텔 내 엘레베이터 CCTV를 분석했는데 드나드는 사람이 없는 데도 수도요금과 전기요금이 나오는 게 수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하 씨 여동생을 추궁해 "오피스텔 비밀번호를 구원파 신도들에게 알려줬다"는 진술을 받아냈고 이날 여동생과 함께 오피스텔을 급습해 대균 씨와 박 씨를 붙잡았다.

 

처음에 문을 열어주지 않고 버티던 대균 씨는 경찰이 "소방대원을 불러 문을 따고 들어가겠다"고 하자 순순히 문을 열어줬다.(노컷뉴스;2014.7.25.)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와 도피 조력자 박수경(34)씨가 검거됐다. 유대균이 25일 오후

인천 광역수사대에서 신분 확인을 마친 후 검찰청으로 압송되는 차 안에서 인상을 쓰고 있다. 윤성호 기자

 

 

 

   근 3개월 동안 유 씨가 문밖출입을 하지 않은 탓에 경찰 수사가 늦어진 것도 없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경의 예상도 너무 차이가 났다는 것을 볼 때 수사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해외로 도피할 생각을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는 점으로 봐서 유 씨는 4월 19일 공항 출국금지를 그대로 인정하고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가 된다.

 

   그렇다면 구원파를 상대로만 수사를 펼치지 말고, 측근과 친지 가족을 상대로 수사망을 더 넓혔어야 하는데 옹졸하게 계속 구원파만 상대로 감정 대응을 하고 있었으니 수사가 늦어진 것 아니겠는가?

   수많은 인력을 소비한 수사력을 다시 한 번 더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

   머리가 좋아 좋은 학교에서 많은 공부를 해서 높은 자리에 오르기만 한다. 그러나 지혜가 나오지 못하면 뒤로 물러나게 된다는 사회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많은 언론 매체들은 유병언이 죽은 것으로 보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유병언의 시신이 확실치 않다고 국민의 일부는 그 시신을 부정하는 마당에 유대균이 아버지 유병언시신을 보고 무엇을 말하게 될지 아주 의심스럽다. 진정 믿기지 않은 시신을 붙들고 통곡을 할 것인가? 아니면 어떤 행동이 나올 것인가? 물론 벌써 세상을 떠난 지 오래된 해골을 붙들고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을지 그것도 문제다.

 

   언론 매체들은 유병언 시신을 놓고 국민의 의심을 풀어보겠다고 나선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원장의 뜻인 “국민적 의혹 해소와 국가기관에 대한 신뢰 회복, 나아가 사회통합에 작은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는 거창한 말로 브리핑을 시작하는 것을 거의 생중계해야 했다.

   유병언의 ‘부패주검’이라하는 시신을 수많은 국민은 보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왜? 국가가 그만큼 신뢰를 땅에 떨어트렸기 때문이다.

 

   다음은 <한겨레>가 보도한 유병언 시신공개 내용이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수 서울연구소 대강당을 비추는 텔레비전 화면은 유씨의 주검 사진을 피해가지 않았다. 주검을 정밀 검시한 국과수는 이날 ‘사인 불명’을 선언하면서도 유씨의 주검 자료를 여과 없이 노출했다.

서 원장은 “원래 감정 자료나 사진은 공개하지 않지만 사건의 엄중함에 따라 법적으로 문제없는 부분을 발췌해 공개한다”고 먼저 양해부터 구했다. 30여분 가까이 진행된 공개 브리핑에는 지난달 12일 발견될 당시의 유씨 주검 사진, 이튿날 이뤄진 1차 부검과 지난 22일부터 진행된 2차 부검 당시 사진들이 신체 부위별로 공개됐다. 살 밖으로 드러난 하얀 뼈와 말라붙은 근육 등 생체 조직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입천장이 꺼멓게 변해버린 치아 사진, 지문 확인을 위해 잘려나간 유씨의 손가락 5개도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이렇게 날것 그대로를 보여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믿지 못하는 현상은 어디에서 왔을까? 검찰·경찰 등 국가기관에 대한 불신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서 원장은 “유씨 주검 감정에 대해 국민들이 가지는 각별한 관심과 궁금증, 그리고 세간에 떠도는 의혹을 다소 해소시켜드리기 위해 수사기관의 요청과 협의에 의해 결과를 직접 발표하게 됐다”고 했다. 살아있는 유씨를 눈앞에 두고도 놓친 검찰, 죽은 유씨를 40일 동안 못 알아본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현재 바닥이다. 그래서 통상 이들 기관이 맡아왔던 신원·사인 발표를 하는 수 없이 국과수가 대신하게 됐다는 설명인 것이다.(한겨레;2014.7.25.)

 

(한겨레에서)

 

 

   역대 정권에서 이렇게까지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한 것은 아직 보지 못했다.

   물론 그동안 내려오던 불신의 늪이 박근혜 정권에 다다라서 더욱 깊이 파고 들어가는지 모른다. 왜? 부덕의 수치라는 것이다.

   지금 국과수에서는 유병언 시신이 확실하다고 하지만, 국과수조차 찾아내지 못하는 사인불확실성에 의혹의 덩어리는 그대로 쌓여있다는 것이다.

 

   구약 열왕기에 등장하는 솔로몬 왕도 젊었을 때의 총명함이 세월이 가면서 빛을 바라게 된다. 하늘의 사랑에 따라 국민을 사랑하던 솔로몬도 뒤늦게 700명의 아내와 300명의 첩을 거느리다 결국 여인들의 품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결국 절대자 그 님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된다.

   하늘을 사랑하던 그 마음이 다되고 난 대가였다.

   그래도 한 평생을 지혜의 왕으로 인정받았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그런 지혜라도 있는 이가 있었으면 하는 시대가 아닌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바라지 않는다. 솔로몬이 전성기 시절에 발휘하던 지혜의 세상만 있어도 이 나라는 이렇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전 세모그룹 회장의 큰아들 유대균씨의 도피행각을 도운 박수경씨가 25일 저녁 경기도 용인시 오피스텔에서

검거돼 인천 학익동 인천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인천/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한겨레에서)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7252149005&code=940301&nv=stand

http://www.nocutnews.co.kr/news/4064813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0725_0013071168&cID=10201&pID=10200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48574.html?_ns=t1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48568.html?_ns=t1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689985&cid=41875&categoryId=41875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7990 (휴가철을 즐길 박근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