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마음

대통령이 인사청문회 제도개선 요구?

삼 보 2014. 7. 1. 04:40

    만물의 기원을 ‘불’로 생각하던 2500여 년 전의 소크라테스 이전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Heraclitus)는 “인격은 그 사람의 운명이다(A man's character is his fate).”라는 말을 했단다. 헤라클레이토스는 홀로 공부하고 스스로를 탐구해 철학적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온다.

   헤라클레이토스는 고독을 즐겼으며 선대 사상가들도 거침없이 비판했다고 한다. 또한 평범한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난이한 행동과 수수께끼 같은 심오한 말들을 많이 했기 때문에 후대 사람들로부터 ‘어두운 사람(Skoteinós스코테이노스)’이라 불렸다는 말도 있다. 한편 디오게네스의 진술로는 아테네의 그리스 철학자 안티스테네스(Antisthenes)에 의하면 헤라클레이토스가 동생에게 가문을 물려준 것을 들어 그를 매우 고매한 사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는 전언도 있다고 한다. 

 

  그는 로고스(Logos)의 영원한 섭리와 법칙에 따라 세상만물이 대립·투쟁·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근원에서 태어나고 다시 돌아가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신에게 있어 모든 것은 정의롭고 올바르지만 인간은 어떤 것은 정의롭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그의 말은 근원법칙 로고스와 이를 기반으로 표출된 만물의 다양성을 정의한 말로 평가받고 있다.

   인격에 따라 운명이 바뀐다고 생각한 헤라클레이토스를 이해 못할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있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총리 후보자가 연이어 도중에 사퇴하면서 국정공백과 국론분열이 심화되고 혼란이 지속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고심 끝에 정 총리 유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상털기식, 여론재판식 여론이 반복돼 높아진 검증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분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웠다”고 했다. 이런 상황이니, 청와대는 인사수석실을 신설해 인사시스템 전반을 개선하겠지만 “국회도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주문했다.(경향신문;2014.6.30.)

 

 

새누리당은 미국의 청문제도처럼 개인신상과 도덕성 검증은 인사청문회 전에 비공개로 하고 업무수행 능력을 청문회에서 공개 검증하자는 입장이다. 현재 57개 직위에 달하는 인사청문 대상도 축소하자고 주장한다.

박 대통령이 이날 "청문회에 가기도 전에 개인적 비판이나 가족들 문제가 거론되는 데는 어느 누구도 감당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고, 높아진 검증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분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웠다"고 언급한 것은 이같은 교감의 결과물로 보인다.(뉴시스;2014.6.30.)

 

 

   도덕이 앞서가는 나라가 아닌 그저 능력만 앞세우려는 말 속에 그 무엇이 숨어있다고 본다. 한 개인을 놓고 볼 때 머릿속에 학식만가지고 평가를 하자! 가슴과 도덕성은 국민이 듣고 보지 못하는 밀실에서 숨어서 하자! 이게 현실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사람의 생각이다. 그러니 20대 학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새누리당 부설 여의도연구원 자체 조사 결과 20대는 통합진보당보다 새누리당을 더 싫어하는 것으로 30일 나타났다. 또 20대의 1.4%만 박근혜 대통령을 좋아하는 정치인으로 꼽았다.

여의도연구원 산하 청년정책연구센터가 지방선거 직후인 6월9~14일 전국 대학생 16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국 20대 대학생 정치 인식 조사, 6·4 지방선거 투표 분석’에 따르면 응답자의 40.4%가 “새누리당을 가장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종북 논란을 빚은 통합진보당(21.4%)보다도 높은 수치다. 응답자들은 여당을 싫어하는 이유로 “정치 성향이 나와 일치하지 않거나, 특정 정치인이 미친 악영향 또는 당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장 선호하는 정치인’을 묻는 주관식 설문에는 ‘없다’(47.2%)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기존 정치인 중에선 박원순 서울시장(15.6%),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10.1%)·문재인(8.6%) 의원 순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1.4%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2.4%)보다 낮았다.(경향신문;2014.6.30)

 

 

   그 사람의 도덕성 때문에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는 스스로 물러났다고 본다. 어떻게 반년의 시간도 안 되는 사이 전관예우를 통해 수십억 원을 손에 넣을 수 있는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도 이념 속에 국민이 눈에 차지 않았으니 교회에서 과거 선조들을 비판하고 일본의 식민지화를 옹호하는 생각이 뼛속까지 침투해 있었던 것 아닌가? 그리고 친일파임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된다. 그의 과거를 언론과 야당 그리고 국민들은 덮었어야 하는데 까발린 것이 안타깝다는 말로 대통령은 언급했다.

   자신이 문제가 많은 이들을 지명한 것인데 그에 대한 답변을 원망으로 대신하고 있으니 문제다.

   박 정권의 인사문제가 왜 제대로 잘 풀리지 않은가?

   인사문제를 담담하고 있는 이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왜 이 사회에 청렴결백하고 검소한 인물이 없다는 말인가? 분명 있다. 그런 인물을 찾아 놓으면 그 사람 성품에 밀려 마음대로 휘어잡을 수 없기 때문에 회피하고 있는 것 아닌가? 아니면 그가 현 정권과 같이 일 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비치든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2500여 년 전 동양에서 노자(老子)께서는 “나에게 세 보배가 있어 잘 간직하고 그것을 보존하니 첫 번째 말하여 사랑이고, 두 번째 말하여 검소함이며, 세 번째 말하여 감히 세상에 먼저 나서지 않는 것이다[我有三寶 持而保之 一曰慈 二曰儉 三曰不敢爲天下先].”라고 하셨다.

   세 번째 보배는 내가 스스로 나서기보다 주위에서 어쩔 수 없어 하면 할 수 없이 나서는 것을 말씀 하시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저 모든 이들이 알아서 자신들의 직분을 잘 지켜나가는 데 굳이 나설 필요가 없다는 말씀이다. 지금 사회에서 감히 생각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너도 나도 다 나설려고만 하니 나설 것도 없을 것 같다.

   헤라클레이토스가 생각해낸 것과 같이 노자께서도 자신이 처음 나왔던 곳으로 돌아가면 인간이 천진난만해 진다고 보았다. 그래서 “각자는 그 뿌리로 돌아가야 한다[各歸其根].”고 말한다. 또는 “그 맑음에 다시 되돌아간다[復歸其明].”는 말로 본래는 명(明)이 근본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신다.

   노자께서도 “하늘의 도는 여유가 있으면 덜어내고, 부족하면 보충하는데, 인간의 길은 그렇지 않으니 부족한 것에서 덜어내고, 여유가 있는 것을 받든다[天之道 損有餘 而補不足 人之道 則不然 損不足 而奉有餘].”고 하신다.

   인격의 형성은 그 사람의 오랜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 아니겠는가? 그 인격에 따라 운명도 좌우 할 수 있음을 문창극 총리 후보자뿐 아니라 수많은 이들이 깨우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한다.

   정치든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그 인간됨을 먼저 보려면 그의 과거 생활에서 근거를 해야 하는 것은 그 누구든 똑 같을 것으로 본다. 그의 과거에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면, 인격형성에 차질이 있었을 것 아닌가? 그 차질이 있는 이들이 정치를 한다면 국민들이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새누리당과 대통령은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 잘 풀릴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본다. 그게 정의고 정도라면 어떻게 생각 할 것인가?

헤라클레이토스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56&sid1=100&aid=0010043700&mid=shm&mode=LSD&nh=20140630224553

http://www.nocutnews.co.kr/news/4050321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6302203205&code=910402&nv=stand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0630_0013016179&cID=10301&pID=10300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62789&cid=40942&categoryId=33469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6302215405&code=9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