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마음

안대희 사퇴가 불러온 화는 어디로?

삼 보 2014. 5. 29. 06:31

 

    구름이 인간의 힘으로 움직이던가? 바람이 막힌 벽을 뚫고 들어올 수 있던가? 절대로 아등바등하지 않는 자연의 섭리를 보고 노자(老子)께서는 타이르신다. 무위(無爲)의 생활을 하라고.

   자연 속에서 사는 인간이 왜 자연의 삶을 버리고 벗어나려하는지에 더욱 애달파하신다. 그러나 인간들은 끝까지 어기고 만다.

 

​   흐르는 물을 막아 자연을 망치게 하는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 인간들은 인간들끼리 물을 막은 것을 잘했다며 박수를 보내기일수다. 그러나 자연은 인간들이 해둔대로 멈춰서주지 않는 법이다. 자꾸만 바꿔주려고 한다. 그래도 제 욕심에 겨워 자꾸 욕망의 불꽃을 태우게 된다. 결국 잔꾀가 많은 인간을 인간이 좋아하게 된다. 우수한 두뇌가 나오고 최상의 인간으로 탄생한다. 그리고 인간을 지배하려든다. 그러면서 약육강식(弱肉强食)의 법을 내세운다.

   자연은 약한 것을 잡아먹게 하려고 약한 것을 만들어 놓지 않았는데, 약한 것은 강한 것에 잡아먹히게 된다. 이것을 자연이라고 오해하는 이들이 더 많다. 그리고 당연한 것으로 치부한다. 악어와 악어새가 공존하고 사는 것처럼 서로의 일이 주어진 것을 알아야 하는데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잊고 옆의 것을 독차지 하려한다.

 

 

   2003년 3월부터 1년 3개월간 안대희는 ‘국민검사’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시 제17회 동기인 혜택을 갖아서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는 열심히 부정을 척결하려 노력한 대가를 받은 것이다. 그리고 검사 생활을 무난히 잘해낸 것으로 인정을 받는다.

 

 

   안대희 전 국무총리 내정자는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시절부터 재산이 공개되면서 꾸준히 상승곡선은 이루고 있기는 했어도, 급작스럽다는 생각은 할 수 없을 만큼 2012년 7월 대법관을 마칠 때까지 청렴했다는 것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러나 많은 언론 매체들이 지난 5개월 동안 수십억 원을 전관예우에 해당하는 대우를 받아냈다는 것을 집중보도하고 나섰다.

   털면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고 하지만 이건 지나쳐도 도를 넘치고 만다.

   그는 2012년 7월 대법관 임무를 마친 이후 48일 만에 정계에 뛰어들었다. 48일을 쉬는 동안 그에게 접근한 여야 정치인들은 적잖았을 것을 알 수 있지만,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삼고초려(三顧草廬)에 끌려나와, 새누리당 정치쇄신위원장에 가담한 것을 이제 많은 이들이 잘 안다.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 정권에서 비서실장을 한 한광옥이 새누리당에 입당하여 새누리당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의 수석부위원장으로 발탁될 때 그는 박근혜와 소원해지고 있었다. 그는 한광옥의 영입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무분별한 비리 인사 영입을 납득하지 못한다. 사퇴하겠다.”며 결별을 선언했다.

   그리고 대선 하루 전날인 12월 18일 더 이상 정치를 하지 않을 것처럼 슬며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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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대략 1년 반 가까이 변호사를 하면서 수십억 원의 수임료 + 알파로 인정하는 금액이 그의 앞에 떨어져 있는 것이다.

   많은 언론 매체들이 보도하는 내용은 세월호 참사에 정홍원 총리가 사의를 표하자 정치 쇄신의 열쇠로 안대희 전 후보자를 내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결과는 불을 끄려다 불을 더 키운 셈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떤 중진 야당의원은 안대희를 보고 ‘슈퍼관피아’라는 말을 쓰고 있었다. 총리 내정자로 발탁된 지 6일, 그에게 전관예우만이 아닌 불리한 내용은 더 있었다. 대법관 당시 특정업무 경비유용 의혹, 장남 군대에서 전경으로 특혜, 국세청 세무조사감독위원장 직후 농협과 세금 소송 수임계약과 관련한 협의 점, 등 등 그가 국무총리를 해서는 안 되는 사항들이 즐비하게 널려 있었다. 참여정부 당시 ‘국민 검사’로 통하던 인물이 불과 1년 사이 이렇게 너덜거리는 신세로 전락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인사는 만사’라는 말 같이 사람을 잘 써야 기업이든 사회든 잘 돌아간다. 그런데 현 정권은 처음 시작부터 인사에 억매여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 2개월10일 정도 정부조직법이 국회에서 표류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정부 조직에 허점을 드러내게 했었다.

집권 초 김용준 전 헌법소장을 총리 인준했으나 그도 5일 만에 부동산 투기 등의 문제로 자진사퇴해야 했다. 그리고 집권 1년 3개월이 지나가는 시점에서 또 총리를 갈아야 하는데 지금 상태로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누가 박근혜의 손을 잡아주려 할지 의심스럽다. 박근혜 식의 신뢰와 원칙이 빛을 바래기 시작한 것은 오래 전이다. 박근혜 식 ‘수첩인사’라는 방식의 인사는 이제 더 이상 기대할 필요가 없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 청와대 인사제도가 말로만 바꿔진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단지 대통령 비서실장이 인사 위원장에 자리했다는 것이 새롭다는 언론 보도인데, 그로 인해 발탁된 새 총리 내정자가 이 정도에서 멈추고 말았으니 말해 무엇 할 것인가!

   총리도 총리지만 그동안 구설수에다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빈 강정처럼 장관자리에 앉아 ‘해바라기장관’으로 있던 이들도 교체를 해야 하는데 총리내정자가 이 꼴이 되고 말았으니 대한민국 정부 참으로 가관이 돼가고 있는 것 같다.

   장관과 국무위원은 헌법상 총리 임명제청을 받아야할 권한에 포함하는데, 국무총리에 적임 될 인물조차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 같으니 말이다.

   이래서 또 한 번 더 박근혜는 무능력한 인물임이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대한민국이 잘 돌아가고 있는 것을 보면, 국민 각자가 얼마나 자신들의 임무에 충실하다는 것을 보는 것 아닌가. 대통령이 국가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다.

   국가와 국민이 더 중요한 것이다. 능력이 풍부한 국민들이 자리하기에 국가의 미래가 왕성할 것이다.

   그러나 국무총리 내정자의 자진 사퇴로, 대통령을 향한 국민의 원성에 더 큰 불이 집혀지고 있지나 않은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노자께서 도덕경 제37장 첫 구절에 “도는 항상 무위이지만, 하지 않음이 없다[道常無爲而 無不爲].”며 천지자연의 조화를 말씀하시면서 제후와 왕에게 타이르신다.

   “제후와 왕이 그것을 능히 지키면, 만물이 장차 스스로 될 것이다[侯王 若能守之 萬物將自化].”고 자연의 이치를 일깨워 주신다. “욕심 없이 허정(虛靜)을 쓴다면, 세상은 스스로 안정될 것이다[不欲以靜 天下將自定].”고 하시는데 정치인들은 이 말들을 들은 채 하지 않고, 자신들의 욕심만 채우려하기에 자꾸만 헛바퀴가 돌아가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국민을 이용해서 부를 채우고 자신들의 안위만 채우려 든다면, 그 어떤 나라도 바람이 잘 수 없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결국 안대희가 키워 논 큰 불은 어느 치마폭에 다시 떨어지고 말 것인가?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03&sid1=100&aid=0005873135&mid=shm&mode=LSD&nh=20140528202613

http://www.nocutnews.co.kr/news/4032701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0528_0012948236&cID=10301&pID=10300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6897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100&key=20140528.99002224400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97211&PAGE_CD=N0004&CMPT_CD=E0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