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을 열다

GOP총기난사 수사와 따돌림의 피폐

삼 보 2014. 6. 29. 03:33

  군 수사 당국은 먼저 임 병장을 상대로 총기를 난사한 구체적인 경위를 집중 추궁했습니다. 

임 병장은 이에 대해 GOP 근무를 마치고 생활관으로 가던 길에 혼자 대열 뒤로 빠져 수류탄을 던진 뒤 총격을 가했고, 이어 생활관 안에 들어가 2차로 총기를 난사한 뒤 반격이 들어와 달아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당시는 어두워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고, 대충 사람 그림자를 향해 쐈다"며 조준 사격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또, 창문을 통해 생활관 안으로 총격을 가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다른 부대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임 병장 주장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부상당하지 않은 인원들에 대해서는 진술을 받고 있고, 서로 상호 비교해서 당시 상황을 다시 한번 재구성하고.." 

임 병장은 또 범행 동기와 관련해 자신을 괴롭힌 간부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당국은 군내 따돌림 의혹과 부대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내일 임 병장을 한 차례 더 보강 조사한 뒤 모레쯤 구속 영장을 신청해 강제수사에 들어갈 방침입니다.(KBS;2014.6,28) 

희생된 병사들의 영혼에 평화가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또한 희생자 유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부상당한 장병들에게도 빠른 쾌차가 있기를 기원한다. 

GOP총기난사 수사가 아직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KBS 뉴스를 접하며 생각한다. 사건의 계기는 따돌림이 분명한 듯 해서다. 
사건을 낸 임 병장이 부대 안의 간부들의 이름까지 거론한 것은 간부들까지 따돌림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따돌림에 의해 격분한 이후 임 병장이 정신적으로 심한 갈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에서 따돌림이 얼마나 문제가 큰 것인가 우리는 다시 한 번 짚어봐야 할 것이다. 

집단 따돌림에 의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사건이 자살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의 10대 소녀 새드왹 양은 2012년부터 근 1년동안 친구들로부터 사이버를 통해 "너는 죽어야 한다"는 왕따를 당하며 괴로움에 지쳐 결국 목숨을 끊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2007년 4월에 있은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은 재미 학국인1.5세였다. 그가 미국사회 적응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왔지만 긍극적인 문제는 주위 학생들로부터의 왕따로 나온다. 

미국의 클리브 백스터는 거짓말 탐지기 연구가이다. 
그가 거짓말 탐지기도 식물에서 반응이 일어날까 의심하다 '드라세나'라는 식물에 연결하고 식물에 위협을 주기로 마음 먹었다. 그란데 그 순간 5m 거리나 떨어져 있던 그 식물은 탐지기의 기록바늘을 극도로 움직이게 한 것이다. 
식물에 대한 실험은 이 사람도 경험이 있다. 애지중지 아끼던 스킨을 앞에두고 "올해는 레몬나무로 바꿀까 생각한다."는 말을 딸 아이에게 한 이후부터 자신의 잎을 모두 말려버리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말 못하는 식물앞에서 한 그 말에 자신의 잎을 말리는데, 하물며 지성과 사고가 있는 사람에게 집단적으로 거리를 두었다면 될 일인가? 이번 6월 21일 강원도 고성의 22사단 GOP 총기난사 사건에는 우리들의 책임이 적지 않음을 이해해야 할 것으로 본다. 
사람의 생김새가 천차만별이듯 생각도 가지 각색이다. 
사람을 놀려도 가볍게 웃어버릴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오랜 시간에 걸쳐 가슴 속 깊이 간직하다 결국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도 있고, 이렇게 폭발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특히 같은 생활관 속에서 같이 생사고락을 나누는 전우끼리 위로는 못할망정 깎아내린 사실이 있었다면 그 사실을 확실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희생자 가족의 안이함에만 치중하다 보면, 먼 후일 또 다시 이런 류의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이 문제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왕따와 짱의 관습은 이 사회에서 살아지게 해야 한다. 

대중 속에서 빛을 내는 이가 있는가 하면 빛을 잃는 이도 있다. 하지만 모든 인권은 동등하다. 그 동등함을 잊어버린다면, 제2, 제3의 총기 사건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세상은 동등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고에서 우리는 남을 짓누르고 올라서는 법을 가르치려고 한다. 1등만을 선호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2등과 3등 그리고 꼴지가 없으면 사회는 형성될 수 없지 않는가? 
2등이 1등보다 더 좋다는 사회를 만들 줄 알아야 사회는 각박해지지 않는 것 아니겠는가? 
꼭 대학만 보내야 된다는 사고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짱이 되려한다. 그 짱이 있는 한 짱의 둘레에 진을 치게 된다. 
그 진에서 빠지게 되면 왕따로 떨어지게 된다. 

굳이 좋은 학교 좋은 성적만을 따지는 부모 속에서 자식이 왕따가 된다면 어찌 할 것인가? 내 자식이 왕따로 격리된다면 어떤 자세가 될 것인가? 
가정에서 순수함을 가르칠 수 있어야 사회가 순수해질 것으로 본다. 
남이 순수한 것은 좋아하며 자신은 짱이 되기를 바랄 것인가? 
내 순수함이 사회를 즐겁게 만들어 줄 수 있다면 바로 그것이 짱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