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을 열다

군 관심병사와 군 기강의 의문점

삼 보 2014. 6. 24. 05:17

  

무엇보다 군은 기강이 확립돼야 하는데 이번 강원도 고성의 22사단 최 전방초소(GOP)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사건을 보면서 군이 해이해진 것은 아닌지, 아니면 군대가 마지못해 형성돼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증이 난다.

 

군대는 곧 계급이라는 말과 같이 상사에게 항명을 할 수 없다. 그런데 총기사고를 낸 임모 병장은 김모 하사를 총살했고, 무장 탈영한 이후에는 교전을 하면서 임모 병장을 체포하려는 소대장에게 사격을 가하여 부상을 입혀 병원으로 후송하게 만들었다.

군 형법 제53조의 상관살해에 해당하는 범죄를 범했다는 뉴스다. 거기에 상관 상해죄와 상관살해 미수죄도 추가되는 상태라고 한다. 하나 더 K-2소총과 실탄 등을 소지하고 무장 탈영해서, 근무이탈에 군용 물 범죄까지 더해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까지 임모 병장이 제대 3개월을 앞두고 어마마한 사건을 저질렀는가?

 

 

물론 이미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임모 병장은 A급 관심병사에 분류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22사단에서는 그를 그대로 군 생활을 하게 했다.

군대에서 관심사병을 세 등급으로 나누는데, A급은 자살우려와 사고유발 가능성이 있다는 병사를 말하고, B급은 성격상 또는 가정 경제상 어려움으로 보며, C급은 신체허약으로 나눈다고 한다.

이 등급을 나누는 사람은 전문 인력도 아니고 그 부대 지휘관에 의해서라고 한다. 물론 이 부분도 의심이 간다.

 

 

SBS방송에 따르면, 22사단 내에 A, B급으로 분류되는 관심병사가 자그마치 10%나 된다는 보도다. 그에 대해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22사단에 집중된 게 아니고 일반적으로 지금 관심병사가 많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 말에 의구심이 가게 한다. 60만 육군 중에 관심병사가 많다는 것 아닌가? 왜 그렇게 많은가?

그렇게 많으면 군 지휘를 어떻게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자칫 잘 못 하면 군대를 해산해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군에 관심병사가 많으면 어떻게 국가를 맡길 수 있겠는가?  적군을 상대해 싸워야 하는데 이번처럼 아군에 총부리를 겨눌 것 아닌가 말이다.

지금 군 당국은 이번 참극의 대책을 세우려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병사 문제를 더 곤두서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오전 백승주 국방 차관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무실에서 현안보고를 하며 "전 군에 대한 부대 정밀진단을 7월 안으로 하려고 한다."는 말을 했다고 하니 그동안 국방부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임모 병장은 스스로의 몸 왼쪽 가슴에 총격을 가해 자살행위를 하고 많은 피를 흘렸다고 한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지만 43시간 긴 시간동안 군과 대치하면서 홀로 외로움과 괴로움에서 허덕였을 것이다. 왜 군에서 조차 비참한 참극이 일어나게 하고 있다는 것인가?

 

수많은 이들이 박근혜 혼자 사는 것에 동정을 보내고 있었다. 그로 인해 넘어간 표도 적잖았을 것으로 미룬다.

물론 혼자 산다는 것이 불쌍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이 얼마나 신성한 것인지에 대해 잊어버려서 일 지 모른다. 결혼을 하는 날부터 고생문이라는 말을 한다. 왜 일까? 그게 나를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나를 헌신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를 위해? 배우자를 위해서다. 배우자의 가족을 위해서다.

배우자 단 한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이 나면 그 아이들을 위해서도 헌신해야 한다. 그게 결혼 생활이다. 그게 가정이다.

그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다. 그래서 가정은 신성한 아주 작은 집단이다.

그 가정을 이뤄보지 못한 이는 사회에서도 쉽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할 때가 있다. 진정한 삶의 이치를 터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정이 하나의 굴레가 되기도 하지만 내 삶의 기초적 사회생활이다.

그래서 가정에서 문제가 있는 이는 정치든 사회적으로 불리함이 따라 간다.

그렇게 가정은 나를 위해 신성한 위치로 만들게 한다. 나를 위해 더욱 수신을 하게 만들어 주는 굴레다.

 

먼저 세상을 뜬 고인들에게 명복을 빌어야 하지 않겠는가?

군 총기난사 사건으로 인해 처참하게 죽은 병사들의 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먼저 드린다.

그리고 부상당한 병사들도 빨리 쾌차하기를 바란다. 멀쩡한 대낮에 날벼락이란 말이 실감나게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또한 죄를 범한 임 모 병장의 부모의 심정은 지금 어떻겠는가? 그들도 청천벽력이 분명할 것으로 본다.

다 자식들 군대 보내놓고 마음 편히 지낸 날이 얼마나 될 것인가!

 

고 진우찬 상병의 아버지가 군 생활관 등을 둘러보고 열악한 상태를 질책하고 있다. 제2, 제3의 임 병장이 나올 수 있겠다고 말이다.

군대 생활을 하면서 임모 병장이 말 수가 적어 여러 병사들과 친해지지 못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성격에 맞는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도록 지휘관과 육군 그리고 국방부는 배려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왜 문제의 인물로 만들어 놓고 사고가 난 뒤에는 서로 발을 빼려고만 하는가?

가정은 서로를 위해 배려하고 인내하며 살아가는 집단이다. 그렇게 임모 병장은 집에서 큰 일 없이 살았을 것 아닌가?

그러나 집단은 그를 더 외롭고 고통 속에서 살게 했는지 모른다. 그렇지 않게 해야 사회는 평범하게 굴러갈 것 아닌가?

 

가정의 화목만큼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더 급선무 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