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한국과 부지런한 벨기에 전

   월드컵 한국과 벨기에 크나큰 실력 차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개인기도 우리 선수보다 좋고, 패스하는 방법도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전반전에서는 서로 11 명의 선수가 뛰었으나, 전반전 끝날 무렵에 벨기에 선수가 한 명 퇴장 당했으니 후반전에서는 벨기에 10명과 한국 11명이 뛰었는데도 한국이 한 꼴을 내준 이유는 간단했다.

   한국은 여전히 게으른 축구를 구사했고, 벨기에는 전 선수가 링커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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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기에 수비는 꼭 두 겹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한국 수비진은 지쳐서 인지 골문 앞을 지키는 용사가 없었다.

   벨기에는 후반에 들어와서 4·4·1 전법 같이 4명씩 두 겹으로 방어를 했고 공격에도 쉴 틈 없이 전원이 운동장을 누비고 있었다.

   그러니 한국 공격수가 비집고 들어갈 틈을 찾지 못하고 계속 막히고 말았다.

   그러나 후반 들어 한 꼴을 허용한 한국은 두 명의 벨기에 선수에 오직 골키퍼만 마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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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뜩이나 하체도 짧은 한국선수들이 하체가 긴 선수들과 상대를 할 때는 그저 부지런히 움직여야 겨우 공격을 차단 할 수 있으련만, 우리 선수들은 오직 4명의 선수들이 수비를 맡고 있었으니 한 선수가 뚫리면 가볍게 상대선수에게 허점을 보이게 했다.

   많은 이들이 한국 수비에 대해 걱정을 하는 이유는 틀리지 않다. 그러나 그 수비를 꼭 4명의 선수로만 하려는 것이 눈에 역력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벨기에는 공격을 분명히 하고 있었는데, 언제 수비로 전환했는지 모르게 8명이 두 겹을 이루고 있을 정도로 부지런히 뛰고 있었다. 

 

 

   우리 선수들 모두를 이제는 박지성이나 이영표 같이, 전 선수를 링커로 기르기 전에는 한국 축구 앞날은 기약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하게 한 경기 잘 보았다.

   강팀에게는 강하고 약팀에게 약하다는 말도 이제는 통하지 않은 한국임을 느끼게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