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 또 적다(積多)

세월호 특위 파행과 눈물의 유가족

삼 보 2014. 7. 3. 06:00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녹취록에서 드러난 해경의 초기대응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일부생략 

명령 내리기 전에 이미 해상안전과장이 언딘을 구난업체에 넣으라고 압력을 넣은 게 드러나 있습니다. 이 파일 보셨습니까?] 

하지만, 질의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녹취록에서 대통령 관련 내용을 야당 의원이 왜곡했다는 논란이 벌어지면서 회의가 중단된 겁니다. 

[김광진/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청와대에서 지속적으로 화면을 보여달라 화면을 보여달라 요구하죠? VIP(대통령)가 제일 그거를 좋아하고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 그거부터 해라.] 

[조원진/새누리당 의원 : 똑같은 녹취록을 보고 있는데, 어떻게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까? 'VIP께서 이 화면을 좋아하지 않고 다른 화면을 좋아한다'고 그런 새빨간 거짓말을 이런 공개적인 자리에서 할 수 있어요?] 

김광진 의원이 사과했지만 새누리당은 김 의원이 특위 위원에서 사퇴할 때까지 국정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버텼습니다. 

유가족들이 속개를 요구했지만, 허사였습니다. 

[조원진/새누리당 의원 : 당신 뭡니까? (유가족이요, 유가족.) 유가족분들 잘 좀 계세요.] 

결국, 특위는 오후 내내 파행되고 말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 : 국회의원 양반들 진짜 한심들 해.] 

해경청장은 온종일 국회에 발이 묶였습니다.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 : 빨리 내려가서 구조하는 데서 지휘하셔야죠.] 

우여곡절 끝에 저녁 7시 반이 넘어서 회의는 속개됐지만, 무능한 국가에 절망했던 유족들은 부끄러운 국회의 민낯을 보며 또 한 번 눈물을 흘렸습니다.해경의 초기대응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SBS;2014.7.2.) 


어쩔 수 없어서 다시 속개는 됐다고 하지만 무능한 그 정부의 그 국회의 작태는 여전했도 한다. 
염치없는 국회는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말싸움이나 하고 있었다니 한심한 짓이다. 
어떻게 하면 야당의 강경한 문책을 피해보려고 하는 새누리당의 꼼수에 새정치연합은 또 말려들어갔다. 
그러니 항상 말조심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나라도 더 알아내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인데 아까운 다섯 시간을 낭비하고 말았으니 그도 무책임한 짓이다. 

세월호 사건을 들추다보면 속이 뒤집힐 일이 어디 한두 가지 이겠는가? 
정부의 무능력, 무책임 그리고 무기력한 것들이 낫낫이 파해쳐 지고 있었으니 새누리당 의원들의 자책감이 사건을 더 키웠을 것도 직감한다. 

이제 사흘째 진행되고 있는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가 대통령의 발언에서 신경전의 발단이다. 
야당의원들은 청와대에서 해양경찰청을 향해 신속한 영상을 통해 보고를 하라고 다그치지 않았는가? 그보다 인명을 구출하는데 더 신경을 쓰게 했어야 옳은 것 아닌가를 놓고 질의를 하다 말이 잘 못 나간 것이다. 

문제는 더 확실하게 정부를 질책하려다 새정치연합의 김광진 의원이 VIP 발언에서 '대통령이 영상을 좋아하는 것'으로 말이 빗나갔고 결국 궁지에 몰리고 있다. 
그로 인해 새누리당은 김광진 의원을 특위위원에서 자진사퇴하라고 몰고 간 것이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 간 정쟁의 길로 몰고 간 것이다.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하는 국회의원들로부터 국회가 2일 소용돌이 친 것이다. 
이게 국회의원들의 기본적인 자세 아닌가? 
그것을 고치기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참지 못한 유가족은 오후 6시20분경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조사 파행에 분노한다. 새누리당은 국정조사를 조속히 재개하라."고 했고 마지 못해 새누리당은 회의장으로 들아갔다는 뉴스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조 특위를 파행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에는 녹음파일이 야당의원들 조차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잘 구성된 것에 더욱 자괴감을 갖지 않았겠느냐고 야당 의원은 짚고 있었다. 

그 어느 정부도 이번 정권처럼 무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정부를 뒷바라지 하는 새누리당의 고초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음이다. 
그러나 또 한 번 새누리당은 유가족의 가슴에 슬픔을 던졌다. 그리고 또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