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 또 적다(積多)

문창극 사퇴와 여전한 박의 3무 정치

삼 보 2014. 6. 25. 06:34

  인간이 동물의 성질을 갖고 태어났기에 그 근성을 버리지 못한다고 해서 불교에서는 탐진치 이 세 가지를 버려야 한다며 수행에 우선한다. 결국 그 세 가지를 버리지 못하고 죽어가는 인간들이 거의 태반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 수행에 성공하는 인물을 두고 열반했다는 말로 그 성공을 극찬하기도 한다. 어찌 이 사람도 그 뜻만 알려고 할 뿐 감히 도전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그러나 살아가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보고자 노력하고 또 노력하려는 것이 인간의 도리 아닌가 생각하며 깊이 묵상한다. 

남의 마음을 성나게 하는 짓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에 또 노력하지만 상대가 이해해주지 못한다면 그도 실패작일 것이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으려고 태연하려 하지만 상대가 그렇지 않게 생각하며 마음에 둔다면 그도 실패작일 것이다. 
남의 성공을 빌어주지만 받는 이가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면 그도 실패작 아닌가? 
어떻게 해서든 이웃에 피폐를 주지 않으려고 하지만 받아들이는 쪽에서 반성을 하지 못하고 자신들만 옳다고 한다면 그도 실패작일 것이다. 
이런 때는 할 수 없어 절대자에게 핑계를 돌리는 어리석은 짓도 감히 하면서 산다. 

'도저히 이 못난 인간은 님의 그 진리와 섭리에 아직도 다가가기에는 멀고 먼 어리석은 인간이외다' 며 자신의 잘 못을 반성하며 핑계로 대신하는 방법 이외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못하며 하루를 마무리 할 때가 많다. 
그러니 이 사람이 만드는 글도 어리석고 모자랄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그러나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또 만들고 또 만들어 본다. 그러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글이 이어가려는 우를 범하고 또 범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선의 노력에는 일말의 변심도 없다. 

그저 노력하는 자세로 임할 뿐이다. 그러나 세상은 변하려 하지 않아 그저 안타까워 가슴을 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니 어찌해야 하는가! 

지난 번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명 6일만에 최특단의 전관예우를 받은 사실이 들어나자 가볍게 사퇴하고 말았다. 
다음에는 좀 더 확실한 인물이 발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왜냐하면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한 눈물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기대에 찬 것은 나만이 아니었을 것이니까. 

그러나 두 번째 등장한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벗기면 벗길수록 검붉은 피로 얼룩지는 가슴이 갈기갈기 찢기우고 있었으니 무슨 더 할 말이 있으랴. 그런데 이 분은 막무가내 뱃짱인지 아니면 죽어도 국무총리에 앉아서 통치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었다. 
수 많은 기고를 중앙일보에 썼으련만 국민의 원성이 난 이후 10일 만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 찾아 헌화한 내용의 논설을 찾아놓고 언론에 강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왜 자신이 친일을 했냐고. 

문창극이라는 인물이 진정 국가와 국민을 지극히 사랑하는 인물일까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공자께서 셋이 걸어가면 반드시 내게 스승이 있다고 했다. 그 하나는 나를 일께워 줄 사람이고 그 다른 하나는 본받을 수 있으면 본받겠다고 하셨다. 

인생에 어디 스승이 아닌 사람이 있겠는가? 어디 버려야 할 사람이 있겠는가? 노자께서 말씀하신 것이다. 악한 사람이 내게 주는 것을 악으로 받는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일께워 준 인물로 받는다면 내가 행복한 것 아닌가. 

국가의 행정을 도맡을 국무총리가 시한부 총리체제로 된지 거의 두 달이다. 정홍원 총리가 세월호 참사 대처에 헛점을 남긴 것에 사의를 표명한 날이 지난 4월 27일 이다. 
아직도 실종자에 대한 수습이 더디고 있다. 
그러나 국가 책무를 위해서는 더 이상 정 총리를 그대로 방치 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박 정권은 인사에 대해 시원스럽지 못하다. 국민들이 이런 사람은 피했으면 하고 원하고 있을 때 바로 그 사람을 그 자리에 앉히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으니 문제다. 
문창극 후보자가 14일만에 자진사퇴하는 꼴을 보였으나 국민들은 청와대 입김이 이제서야 비춰진 것으로 알게 만들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도 인사문제에 대해 확실히 모르는 상황인 것을 알 수 있다. 김무성 의원은 "두 번째 낙마한데 대해 그 담당한 분은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김기춘 실장 책임론을 언급한데 반해 서청원 의원은 "비서실장이 검증하는 분이 아니다."라고 김기춘의 책임을 차단했다는 보도다. 

누구의 책임인가? 
국민들이 보는 최종의 책임은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그 전에 비서실장이 검토했을 것으로 보는 눈이 정확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왜 비서실장이 국가의 녹을 먹어야 하는 가? 

대통령 권좌에 앉은지 1년4개월이 지나가는 지금까지 총리 지명 실패가 세 번, 그 중 2기 내각에서 연이어 두 번,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무책임한 일을 할 것인가? 

세월호 참사에서 나타낸 3무의 무책임, 무능력, 그리고 무기력한 정치로 국민의 원성을 받았으면, 이제 정신차릴 때도 됐을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같은 타령에 맞춰 춤추고 있으니 어찌 믿을 수 있는가.  

대통령은 이번에도 언론과 야권에 핑계를 돌리고 있다하니 국민은 어쩌라는 것인가? 
한다는 말은 " 앞으로는 부디 청문회에서 잘 못 알려진 사안들에 대해서는 소명의 기회를 줘 개인과 가족이 불명예와 고통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자신의 속내를 밝혔다.

국민들이 유명 인사들에게 소신을 착실하게 하지 말라 한 것도 없었을 것이며, 불명예를 안으라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유명인들 나름 젊고 폐기가 왕성할 당시 자신의 뜻에 맞춰 살아온 것 아닌가? 그에 대해 언론이 파고 들었으며 야당에서조차 헤쳐본 것 아닌가. 유명인들 자신들이 진실된 삶을 살아왔다면 어찌 언론 매체들이 함부로 그의 과거사를 논하겠는가. 

언론도 세월호 참사로 인해 국민들에게 호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마당에 감히 거짓을 보도할 수 있었겠는가? 후보자들의 과거 행적을 들추다보니 온갖 난잡한 사고까지 밝혀진 것을 탓해서는 아니된다고 본다. 

아직도 박근혜의 생각은 세월호 참사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어보이니 돌을 던지고 싶어진다. 왜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는 지 그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