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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조치 9호 세대 시대가 열리나?

삼 보 2014. 6. 7. 03:10

 

    1972년 10월 17일에 선포되며, 유신체제하에서 동년 11월 21일 반강제적 국민투표로 밀어붙인 유신헌법이 시작되고부터 국민의 입은 봉쇄당하고 있었다.

   아들이 아침 식사 중 유신헌법 철패를 운운하다 아버지가 밥 먹는 아들의 입을 손으로 막는 행동으로 옮겨졌고, 어머니들의 입에서는 ‘말조심하라’는 말을 달고 다니던 시절 긴급조치는 시간이 가면서 호(號)수를 늘려가고 있었다.

유신체제는 긴급조치에 의해 지탱되었다고도 할 수 있을 만큼, 74년과 75년에 걸쳐 연이어 선포된 대통령 긴급조치는 74년 1월 8일 일체의 헌법개정 논의를 금지하는 내용의 긴급조치 1호와 2호를 시발로, 74년 4월 소위 민청학련사건을 빌미로 긴급조치 4호가 선포된 데 이어, 75년 가속화된 유신철폐운동에 대처하여 고대휴교령 및 군대투입을 내용으로 하는 긴급조치 7호, 그리고 마침내 75년 5월 유신헌법의 부정·반대·왜곡·비방·개정 및 폐기의 주장이나 청원·선동 또는 이를 보도하는 행위를 일절 금지하고 위반자는 영장 없이 체포한다는 내용의 긴급조치 9호가 선포되었다. 특히 긴급조치 9호는 10·26사태 직후 폐기될 때까지 무려 4년 이상이나 지속되면서 국민의 기본권을 여지없이 짓밟고 8백여 명에 달하는 지식인·청년학생 구속자를 낳았다. [네이버 지식백과] 긴급조치 [緊急措置] (한국근현대사사전, 2005.9.10, 가람기획)

   그 당시 술김에 대들거나 경찰 지시에 반발하는 사람은 오히려 함께 유치장에 갇힌 사람들끼리 더 따돌리던 시절(지금도 종북몰이에 몰릴까 두려워 눈치를 보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입을 봉하게 만들면 사람의 입은 더 말하기를 갈망하게 되는 법이다.

   서울대 사회학과 75학번 동기인 조희연과 김석준이 6.4 지방선거에서 서울과 부산시 교육감에 나란히 당선됐다. 그 두 인물은 동기이자 친구로 1977년 10월7일 서울대 사회학과 3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이 행사 당일 갑자기 취소되면서 발표자들이 학과 사무실에 억류돼 긴급조치9호에 의해 8명이 연행되는 사건이 있었다.

   400여명의 학생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성토에 들어갔다. 그 8명 중에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가 포함된다. 조 당선자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투옥됐을 때 김 당선자가 그의 책과 독서카드를 정리하는 등 감옥 뒷바라지를 해주기도 했다는 경향신문 보도다.

유신 시절 보도 통제로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학가에서는 유명했던 ‘26동 사건’이란 게 있었다. 1977년 10월7일 서울대 사회학과 3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이 행사 당일 갑자기 취소되고 발표자들이 학과 사무실에 억류됐다. 심포지엄이 열리는 관악캠퍼스 대형 강의동인 26동에 모여 있던 400여명의 학생들은 그 소식을 듣고 강하게 반발하며 성토와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전원 연행돼 등급에 따라 제적·정학 등의 처벌을 받았고 8명은 감옥으로 보내졌다. 이 사건은 긴급조치 9호 시기의 엄혹한 학원 통제 속에서도 불만 붙이면 대규모 시위도 가능함을 보여준 점에서 학생운동사의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할 만하다.

당시 학과 사무실에 억류됐던 발제자 두 사람이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서울과 부산 교육감에 나란히 당선됐다. 서울시 조희연, 부산시 김석준 교육감 당선자다. 서울대 사회학과 75학번 동기인 두 사람은 37년 전 26동 밖에 함께 있었던 데서 시작해 지금 서울과 부산의 교육수장이 된 것까지 비슷한 길을 걸었다. 대학 시절 조 당선자는 사회복지회, 김 당선자는 사회과학회라는 이념서클에 각각 소속된 학생운동 동지이자 친구였다. 조 당선자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투옥됐을 때 김 당선자가 그의 책과 독서카드를 정리하는 등 감옥 뒷바라지를 해주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론적 실천’을 통해 한국 사회의 변화에 기여하기로 진로를 설정하고 그 길을 꾸준히 걸어온 공통점도 갖고 있다. 조 당선자는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참여연대를 창립하고 초대 사무처장을 맡는 등 시민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부산대 교수였던 김 당선자도 2002년과 2006년 진보정당을 대표해 부산시장에 출마하는 등 진보정치에 직접 뛰어들었다.(경향신문;2014.6.6.)

 

 

 

   그동안 ‘무명세대’로 살았던 긴급조치 세대가 서서히 표면화되고 있음이다.

   이번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낙선한 김부겸(박정희 컨벤션센터 건립 공약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대구시장 후보, 그리고 유시민, 강금실 전 장관, 문학진 전 의원, 여균동, 장선우 영화감독 등은 유신독재에 항거한 긴급조치 9호 세대들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같은 배를 이끌어갈 것을 기대하게 만든다. 지난 문용린 교육감 당시 서울교육청과 서울시가 갈등을 겪었던 것에 반해 좋은 공조가 기대된다는 한겨레 보도가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 당선자의 관계도 그동안 서울시와 교육청의 소원한 관계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된다. 두 사람은 1994년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공적 협력을 이뤄왔다.

문용린 교육감 시절엔 서울시와 서울교육청의 갈등이 교육현장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박 시장이 ‘교육도시 서울 플랜’을 발표하자 보수 성향의 문 교육감은 “교육자치를 훼손하는 중대한 침해”라며 대립했다. 서울시가 학생회 주도의 자치활동에 학교당 연평균 400만원씩 지원하는 ‘학생참여 예산제’를 추진했는데, 문 교육감이 교육청과 협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한 것이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선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의원들이 서울시의회 106석 중 77석을 차지해 ‘조-박 공조’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한겨레;2014.6.6.)

   엇박자를 내던 시절을 바꾸고, 보다 진보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사회가 주어질 것을 기대한다. 특히나 그동안 감춰졌던 옥을 찾아낸 것 같은 심정이다.

   그동안 감춰져서 보이지 않았던 긴급조치 9호 세대들이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게 한다.

   더욱이 이번 13 곳의 진보성향 교육감 당선자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미래 지향적 교육에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역사왜곡을 하려는 정인들에게 가차 없이 대처해 줄 것을 바라고 싶다.

​(왼쪽부터) 조희연 서울 교육감 당선자, 이재정 경기 교육감 당선자, 김석준 부산 교육감 당선자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6062032495&code=990201&nv=stand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20417&cid=128&categoryId=128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20450&cid=128&categoryId=128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47&contents_id=791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40418012043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6050114565&code=910110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32578&cid=40942&categoryId=31694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641208.html

http://www.bbsi.co.kr/news/news_view.asp?nIdx=643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