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ews)와 생각

서울시 교육감 조희연 당선과 정도(正道)

삼 보 2014. 6. 5. 05:10

   자신의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며 아버지 과거를 들춰내고, 세상을 시끄럽게 한 고승덕 새누리당 후보자의 딸은 6·4지방선거 막바지까지 연일 언론매체들의 입김을 타고 있었다. 그를 빌미로 여론조사에서 1위의 고승덕을 가차 없이 깎아내리려고 2위의 문용린 후보자는 서슴없이 고 후보와 그 딸을 ‘패륜’이란 극언을 써가며 비난했고, 결과적으로 ‘역풍’을 당하고 만다.

   그러나 선거 초반 지지율 4%대를 유지하던 조희연 후보는 꾸준히 자신을 알리려고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조 후보는 두 후보의 극언 공방은 관여치 않았다. 단지 ‘정책 경쟁’을 호소하며 자신의 공약 알리기에 힘을 쏟았다. 결과는 정통하게 과녁에 맞고 말았다. 고 후보자는 3위로 추락했고, 문 후보는 그대로 2위에서 멈춰서고 말았다. 결과는 조희연 후보가 상쾌하게 웃고 말았다. 상대의 약점을 깎아내는 천박한 작전이 이제는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을 보고 있다. 많은 이들이 문 후보에게 유리할 것을 예측도 했으나 빗나가고 말았다.

 

 

 

사회학자이자 성공회대 교수인 조 후보가 민주·진보 성향 시민사회단체들의 추대를 받아 ‘단일후보’로 선출된 건 3월16일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진보학계와 시민사회운동 쪽에선 유명인사지만, 일반 유권자들한텐 낯선 인물에 가까웠다. ‘낮은 인지도’는 선거운동 초반 많은 이들이 그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은 핵심 이유다. 하지만 조 후보에 대한 학계와 시민사회의 지지는 확고했다. 한인섭 서울대 교수는 “조희연은 진실하고 열정적이고, 그러면서도 온유하고 겸손하다”며 “두시간 회의하면 다른 사람은 건성으로 임하는데 그만 홀로 열심히 경청하며 받아적는다”고 했다. 권위와 위계가 아닌 친구 같은 소통의 리더십을 지닌 인물이라는 평가다. 대학 시절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구속된 그는 재심에서 무죄 판결로 받은 보상금 5000만원 전액을 아시아 시민운동가를 위한 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한겨레;2014.6.5.)

   남을 헤쳐 나쁜 약점을 들추기 보다는 자신의 공약을 더 충실히 분석해서 알린 효과를 본 후보자로 인정을 받고 있다. 거기에 고승덕 후보의 딸과 다르게, 아버지의 평소 생활을 알리는 글을 온라인에 올린 조 후보의 아들의 글이 유권자들의 호감을 받게 한 것도 승리의 단편이 아니었는가 한다. 그리고 처음에는 출마를 반대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지아비를 응원한 조 후보의 아내 역할도 크지 않았을까?

 

보수 후보들의 이런 행태는, 조 후보의 대응을 오히려 돋보이게 했다. 조 후보는 두 후보의 극언 공방에서 한발 뺀 채 ‘정책 경쟁’을 호소하며 자신의 공약 알리기에 힘을 쏟았다. 그에 앞서 조 후보의 둘째 아들이 아버지의 평소 면모를 알리는 글을 온라인에 올린 일도 조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과 호감을 높이는 불쏘시개가 됐다. 조 후보의 출마를 극구 말리던 중등교사 아내 김의숙씨도 선거운동 기간에 조 후보의 곁을 지켰다.(한겨레;2014.6.5.)

 

(한겨레에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당선인은 5일 오전 0시 45분께 38.0%의 득표율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정책은 주저하지 않고 우선순위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평소 주목을 받지 못하던 교육감 선거에서 서울을 비롯해 민주·진보 후보가 광범위한 지지를 받은 건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는 공감대를 얻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치러진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세월호 여파는 지방기관장보다 교육감 선거에 더 초점을 보인 것 같다는 느낌이다. 17 곳에서 10곳 이상이 진보 성향의 후보자들이 선전했다는 뉴스다.

 

   물론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당선인도 진보적인 인물이다. 조 당선인의 이번 선거전은 앞으로 많은 이들의 교감이 될 것으로 간주하는 바이다. 남을 깎아내리는 못된 정책과 선거보다 자신의 의지를 돈독히 내세운 정책과 정도를 찾아가려는 의지가 돋보였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고승덕과 문용린 후보 간 고래싸움에서 어부지리를 얻었다고 할 사람들도 없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그런 태도는 정도를 찾아 정의를 밝히려는 의지를 보여 승리를 해보지 못한 이들의 핑계에 그칠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자신이 곧고 옹골차게 살 수 있는 길을 똑바로 갈 수 있는 이들이 필요한 세상은 이제부터 계속 열리게 될 것으로 본다.

   특히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성향 인물들이 선전한 것에 흡족하다. 미래 교육에 큰 획을 그어줄 것을 기대하여 맞이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4일 저녁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선거사무소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1위를 기록하자

지지자들한테서 축하를 받고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참고가 된 원문​

http://www.nocutnews.co.kr/news/4036769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640838.html?_ns=t1

http://www.mediapen.com/news/articleView.html?idxno=35985

http://www.ajunews.com/view/20140605010319240

http://www.kyeong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864481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4060421161292647&outli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