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을 열다

국정교과서는 애매한 박정희 찬가?

삼 보 2016. 11. 29. 05:17

      CBS 라디오의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는 28일 오후 역사N교육연구소의 심용환 소장과 대담형식으로 새로 나온 한국사 국정교과서 내용에 대해 짚어보고 있었다. 하나하나 문장들을 다 들여다보지는 못했다고 하지만 특별한 내용만 봐도 역사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많고 박정희 찬양 역사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정교과서는 전반적인 총평에서 심용환 소장은 “총평을 한다면 예전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만큼 대놓고 드러내놓고 왜곡하지 않았고요. 대신에 많이 이슈가 되는 것들 있잖아요. 그런 것들은 많이 수용하면서 자기들이 하고 싶은 말을 막 쑤셔 넣기 식으로, 음식을 막 섞듯이 만든 되게 희한한 교과서가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고 했다.


    역사는 어디까지나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운 표현이라야 할진데, 짜깁기 방식을 했다면 읽는 이로부터 거부감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충분한 시간을 갖추고 세세하게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써야 할 것을 이 책 저 책에서 떼어와 붙였다는 말이 된다. 왜 그랬을까? 박근혜의 아버지 박정희 군부 독재자를 찬양하기 위한 때문 아닌가! 고로 많은 이들은 지금 - 박근혜를 탄핵해야 하는 지금 - 국정교과서는 들여다 볼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는 것 아닌가? 고로 수많은 이들은 벌써부터 ‘최순실교과서’ 혹은 ‘박근혜교과서’라는 단어로 묶어 폐기해야 한다는 것이 주론(主論)이다. 그런데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자격이나 있는 인물인지?)은 박근혜의 간절한 요청에 휘말렸는지, 아니면 본시 친일파 후손인지, 그도 아니면 박정희와 그 가족을 지극히 존경하는 인물 같이 국정교과서를 그대로 밀고 가겠다고 하니 허탈감을 주고 있다. 최소한 지금 국민과 학생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 뭔지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어설프지 않은가? 이 분 가족들도 모조리 박근혜와 박정희 그리고 최태민과 최순실을 지극히 찬양하는 집안인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가장 측근 사람들이 말려야 하는 것 아닌가? 왜? 국고를 손실하고 시간까지 낭비하면서 올바르지 못한 역사를 후세에게 가르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얼마나 악독한 욕을 국민으로부터 더 먹어야 손을 떼겠다고 할 것인가?


    배가 산으로 가려하는지조차 감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교육부 장관을 할 수 있는 것인가? 자신을 따르는 소수 학생들의 힘만 믿고 강제로 밀고 가겠다는 것인가? 어떻게 된 것이 박근혜와 같이 한 국무위원들 중 김현웅 법무장관 딱 한 명만 이건 정도(正道)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인가? 대한민국 전체 인구 5167만7000여 명 국민 중 박근혜의 국정을 싫어하는 93%p의 국민이 거리로 나와야만 이해를 할 수 있다는 것인가? 전체인구의 3.5%p가 거리로 나오기 시작하면 세계 어떤 악질정권도 더는 유지 하지 못하고 붕괴하게 마련이라고 한, 미국 덴버대학교 에리카 체노웨스(Erica Chenoweth; 36세) 교수가 펴낸 <시민저항 효과의 이유(Why Civil Resistance Works)>의 이론을 모른다고 할 것인가? 우리나라 전체의 3.5%p가 180만 명이라고 한다. 그보다 많은 190만 명이 26일 토요일 저녁에 전국적으로 모였다. 앞으로 200만이 모일 것이고 그래도 하야를 하지 않으면 국회는 9일 탄핵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야 친박계 몇이 모여 ‘명예퇴진’을 운운하고 있다니 이 사람들이 또 농락하는 짓 아닌가? 누가 속을 것 같나? 물론 새누리당 비박계의 탄핵찬성 의원들을 상대로 하는 회유책이라는 것을 왜 모를 것인가! 어떻게 명예퇴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인가? 하려고 했으면 진즉에 했어야지... 이런...!


    道高益安(도고익안)이고 勢高益危(세고익위)라는 말을 잊었는가? ‘정도(正道)를 따라가는 도의(道義)가 높으면 평안이 증가하고, 세도(勢道)가 높으면 위험이 증가한다.’는 중국사기에 나오는 말쯤은 벌써 배워서 알 테인데 새누리당은 그 동안 박근혜를 가운데에 놓고 세도정치(勢道政治)의 끝을 달리고 있었지 않았는가? 그 잔여물(殘餘物)이 ‘역사국정교과서’ 아닌가? 박근혜를 거역하는 -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하는 - 대부분의 사람들은 박근혜가 대통령감투를 쓰면 국가와 국민에게 큰 해를 끼칠 것으로 걱정하면서, 가장 크게 우려했던 것은 박정희 명예를 세울 것에 의혹을 품었다. 그 중 나라 곳곳에 박정희 동상을 세울 것을 두려워하고 다음이 역사왜곡이었다.


    그러나 2013년 첫해부터 박근혜는 국무위원들 하나 제대로 두지 못하고 인사문제로 시달리며 허구한 날 주체를 못했다. 그건 윤창중을 대변인으로 세울 때부터 사고를 칠 것으로 예상 됐다. 결국 미국 첫 방문지에서 통역사 성추행으로 고역을 치르고 말았다. 그로부터 허태열 비서실장이 사표를 내고 김기춘이 2013년 8월5일부터 2015년 2월까지 악마의 손을 펼치면서 청와대 구석구석을 암흑의 기류로 흘리고 있지 않았는가? 아니라고요? 그 전부터 지금까지 그의 만행이 닿지 않은 시간이 없었다고요? 어찌됐건 그는 입만 열면 거짓말이 횡행하고 모르쇠로 일관하기를 식은 죽 마시기로 했잖은가? 그러나 박정희를 찬미할 찬가를 기획하며 국민을 놀라게 할 궁리에 온 정성을 쏟고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2015년 가을 황우여 전 장관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발표를 하며 세상을 온통 뒤집고 있었다.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세력이 70%p넘고 있었으나 막무가내(莫無可奈) 밀고 나갔다. 결국 황우여 전 교육부 장관은 4·13 총선에서 인천 서구주민들이 심판하고 말았다.    


    박근혜는 지난해 2월 김기춘을 떼놓는 것을 죽기보다 더 싫었을 것으로 하지 않았을까? 김기춘은 아버지 박정희의 유신독재를 위한 유신헌법을 창조하신 분 아닌가? 김기춘과 박씨 가문은 끊을 수 없는 하나의 고리와 같이 영원하지 않았을까? 윤창중 성추행 사건을 책임지고 허태열이 물러나기 전, 박근혜는 생존당시 그 아버지와 같이 했던 피서지에서 예정보다 일찍 돌아와 한 일이, 김기춘으로 교체한 일이었기에 하는 말이다. 그가 가까이 없는 틈을 타서 지금 박근혜는 더 이상 강제(强制)해서 얻어낸 대통령직을 연계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권세는 영원하다는 꿈같은 생각에 연연하는지, 지금 이 순간에도 청와대 기둥뿌리를 온 힘을 다해 쥐어 잡고서 단 한 발짝도 떼놓을 수 없다고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다. 마치 청와대가 제 집인 양. ‘아버지 제가 이 집을 떠나면 다시는 못 오겠지요?’


    더 이상 국민은 독재자 박정희의 불순한 넋과 같이 할 수 없다. 박정희가 있었기에 김기춘이 같이 했고, 박근혜가 있었기에 최순실이 같이 한 것이다. 최순실 아버지 최태민은 박근혜의 허약한 사고를 물고 늘어졌고, 김기춘은 박정희의 출세욕을 물고 늘어지면서 아양을 떨어 지금까지 썩은 정치인들의 영화와 축제를 쌓아 올리지 않았는가? 더 이상 대한민국 정치가 썩은 늪에서 잔류하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박정희의 악의 고리를 끊어내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질서는 잡히지 않을 것이다. 끊어야 한다. 단호하게 끊어내지 않으면 썩은 늪은 더욱 광활하게 퍼지고 만다. 새로운 국가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아야 한다. 박근혜를 탄핵해라! 박근혜는 하야하라! 착한 국민이 독재자이자 호색가(好色家)인 박정희 찬가를 어찌 부를 수 있다는 말인가! 국정교과서 파기하자! 더 이상 혈세를 쓰게 하지 말자!


새달 23일까지 의견 수렴”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 기자회견에서 이준식(오른쪽 두 번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설명을 하고 있다. 이 부총리 양옆에 김정배(오른쪽)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과 교과서 대표집필진 3명이 서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61129001011&wlog_tag3=naver#csidxdb5aa9b5ceb01b8a0fcce98a73518ea


  참고가 된 원문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11/28/0200000000AKR20161128139900001.HTML?input=1195m

http://www.nocutnews.co.kr/news/4692542